
일본인들이 입어 온 일본의 독자적인 의복 총칭
세계적으로는 기모노[着物], 일본 복식사에서는 고소데[小袖]로 알려진 옷이다. 고소데는 원래 호[袍]·우치기[袿]와 같은 오소데[大袖:소맷부리가 넓은 옛날의 예복] 밑에 입는 통소매[筒袖]의 속옷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나중에 속옷인 고소데를 겉옷으로 입으면서 겉옷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고, 다시 비단에 솜을 두어 만든 솜 나가기[長着:길이가 긴 일본의 대표적인 옷]와 겹 나가기 전부를 가리키게 되었다. 그러나 고소데는 히로소데[廣袖:소맷부리의 아래쪽을 꿰매지 않은 소매]를 제외한 소맷부리가 좁은 옷만을 가리키며, 현재의 일본옷은 모두 고소데로 되어 있다.
일본옷의 특성은 같은 형의 의복을 겹쳐서 입는 데에 있다. 정식으로는 짧은 주반(속옷)에 고시마키(또는 오코시)·긴 주반을 속옷으로 입고 그 위에 나가기를 입어야 하는데, 오늘날에는 양장의 보급과 더불어 그와 같은 속옷 형식의 옷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일본옷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나가기는 보통나비의 천을 직사각형으로 재단하여 목이 들어갈 만한 깃고대를 파고 어깨로부터 앞뒤로 늘어뜨려 길을 삼고, 팔에서 앞뒤로 늘어뜨려 소매를 삼아 배래를 꿰매고 앞뒷길에 소매를 붙인다.
② 주반[襦袢:포르투갈어 '지방'에서 온 말로 속옷을 가리킨다]은 섶을 달지 않고 깃을 앞자락까지 달며, 소매는 소매나비 전부를 소맷부리로 하는 히로소데이다.
③ 하오리는 품에 여유를 주기 위해 양옆에 다른 천(한국 두루마기의 무와 비슷한 것)을 대고 서양풍을 본뜬 깃을 앞길 겉쪽으로 접었으며, 가슴에 끈을 달아서 맨다.
④ 남성용 훈도시[褌:들보], 여성용의 고시마키[腰卷:아랫도리의 맨살에 두르는 천] 등은 모두 직사각형의 단순한 천에 끈만 달았다.
⑤ 전체적으로 몸에 붙지 않고 직선적인 재봉으로 품에 여유가 있으며, 머리부터 뒤집어써서 입는 형은 없고, 앞은 전부 트여 있어 좌우를 포개어서 여민다.
⑥ 어깨선은 어깨처짐이 없이 직선이므로 입었을 때 여유분이 겨드랑이밑으로 주름져 늘어진다. ⑦ 오비로 품의 여유분을 허리에 죄어 맨다.
⑧ 깃고대·소맷부리·아랫자락을 모두 넓게 터놓았으며, 가랑이가 달린 의류를 입지 않는다. 따라서 통풍은 잘되나 방한에는 부적당하며 활동적이지 못하다.
⑨ 앞자락을 겹쳐서 여밀 뿐 잠그개가 없고, 오비를 매어 고정시킬 뿐이므로 흐트러지기 쉽다.
⑩ 어깨산·소매산은 솔기가 직선이므로 소매·깃달이·옆솔기·섶달이 등을 반듯하게 개켜서 넣어 두어 접은 자국이 있는 것이 좋은 옷이다.
⑪ 형태는 일정하고, 개성은 천·빛깔·무늬 등으로 나타내므로 종류가 천차만별이며, 이것들을 서로 배합시켜 입음으로써 개성적인 조화를 만들어낸다.
⑫ 예장(禮裝)·나들이옷·일상복 등이 남자용 하카마를 제외하고는 남녀 모두가 모양에 차이가 없다.
⑬ 여자용 나가기는 기장을 사람의 키와 같은 길이로 만들어, 입을 때 허리에 접어 질러 오비로 고정시키므로, 특히 흐트러지기 쉽다.
일본옷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남자옷은 나가기·하오리[羽織]·하카마[袴]·유카타 [浴衣]·단젠[丹前] 등으로 이루어지고, 여자옷은 나가기·하오리·유카타·히후[被布] 등으로 이루어진다.
① 나가기:남녀가 함께 입는 주요 겉옷으로 한국의 도포와 비슷하다. 허리에 오비[帶]라는 띠를 매어 옷을 여미며, 홑·겹·솜옷의 3종류가 있다. 소맷부리는 모두 고소데인데, 여자옷은 소매 배래 쪽에 늘어지는 부분의 길이에 따라서 오후리소데(큰소매)·나카후리소데(중간소매) 등 5∼6종류로 구별된다.
② 하오리:방한·방진(防塵)을 목적으로 나가기 위에 덧입는 기장이 짧은 옷으로, 실내·실외 어디서나 입을 수 있다. 남자의 경우는 예장용이지만 여자의 경우는 예장용이 아니다.
③ 하카마:남자의 예장용 하의(下衣)로 허리 아래에 입는 품이 넓고 앞에 주름을 깊게 잡아 아랫단까지 주름이 지는데, 한국의 통치마처럼 생긴 것과 너른바지처럼 양 가랑이가 갈라진 것 두 종류가 있다.
④ 유카타:남녀가 함께 입으며 나가기와 같은 형태의 옷이다. 원래는 목욕 후에 입는 옷이었으나 요즈음에는 주로 여름용 가정복으로 입는다.
⑤ 단젠:겹 나가기와 같은 형태로, 평상복이나 유카타 위에 껴입는 겨울용 가정복이다.
⑥ 히후:여성용으로 하오리와 같은 목적의 외출복이다. 앞이 막혀 있으며, 하오리 위에 덧입을 때가 많아 하오리보다 기장을 5cm 정도 더 길게 한다.
기모노는 속옷에 해당하는 나가주반을 먼저 입는다. 등쪽 솔기가 몸의 가운데 오도록 중심을 잡는다. 한쪽 손으로 옷깃을 잡는다. 다른 손으로 허리 부분을 펴고 오른쪽 옷깃을 조금 낮게 잡은 다음 오른쪽 옷깃으로 가슴을 감싼다. 왼쪽도 마찬가지로 한다. 다테지메(속옷을 여미는 끈)를 앞에서 시작하여 등에서 교차시켜 다시 앞에서 살짝 묶는다. 이렇게 나가주반을 다 입으면 그 위에 기모노를 겹쳐 입는다.
옷깃 끝에서 1/3 정도 되는 부분을 잡고 기모노를 살짝 들어올려 옷자락을 바닥까지 내린다. 기모노를 펼쳐서 허리에 옷깃이 오도록 한다. 앞쪽에서 겉섶의 폭을 정한다. 겉섶을 열어 안자락이 몸에 맞도록 폭을 정한다.
손으로 잡고 있는 옷깃 아랫부분을 10cm 정도 올려 소매 선을 비스듬히 맞춘다. 겉섶을 포갠다. 옷깃의 아랫부분을 약간 올려 흐트러지지 않도록 누른다. 허리 둘레의 주름을 위로 빼서 정리한다. 허리에 끈을 묶어 고정시키는데, 나가주반을 입을 때처럼 앞쪽에서 시작하여 등에서 교차시킨 후 앞에서 묶는다.
허리 둘레에 생긴 주름을 편 다음 미하츠쿠치(겨드랑이 옆 솔기 부분의 터진 곳)에 손을 넣어 기모노가 접혀 들어간 것을 확인한다. 등과 허리부분의 느슨해진 부분을 팽팽하게 당겨 정돈한다. 양쪽 소맷단을 손으로 쥐고 당겨 모양을 정리한다. 양쪽 옷깃이 제대로 교차하는지 확인한다. 가슴 아래에 두 번째 끈을 맨다. 느슨해진 부분을 잘 펴주고 겉섶과 겹치는 부분이 수평이 되도록 한다. 다테지메를 허리에 대고 등쪽으로 두른다. 가슴과 등에 주름이나 느슨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