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절은 9월에 접어들었다.우리는 9월하면 가을을 연상하기 마련이고 가을이란 계절의 특이성과 이미지를 머리 속에 자연스레 그려보게 된다.
가을! 가을! 가을!!
우선 한여름 무덥던 때를 지나고 선선한 바람결에 심신엔 신바람이 나는 건 누구나 느끼는 거지만,더나아가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랗고 붉으레한 단풍까지를 연상하는 가을의 풍경와 정서는.... 끝이 없을 것이다.또한 우리 인생살이에 있어서도 시작詩作의 기승전결起承轉結에 비견하는 게 마땅할 지에 대한 논란은 있겠지만 나는 우리 인생의 기승전결의 '전轉'에 걸맞은 게 이 가을이라 해도 큰 과비는 아니리라 여기며,지난 여름 무더위에 어찌나 시달리고 고통을 격었던지 가을의 들머리에 들어서고 있는 이즈음을 극구 예찬해 마지않고 싶어 서둘러 소회를 피력했음을 이해해 주시기를....
오늘이 9월 초하루이자 첫 금요일로 우리 열두회사랑등산회 9월 평일산행일이다.지난 8월 토요산행은 북한산자락 구기터널 주변을 산행하면서 모처럼 마지막 가는 늦여름의 폭염을 모두 무사히 잘 버텨내고,하산 후 불광동 소재 '고향 아주머니'의 고향냄새가 듬뿍 풍기는 매운탕 음식에 향수를 달랜 바도 있었지만,오늘은 서울의 남쪽 관악산 기슭 서쪽에 위치한 삼성산三聖山(481m)은 서울둘레길 제 5코스 관악산(5-2 관악산광장 시계탑 앞~석수역) 구간으로 지난번 여러 차례 산행한 바 있기도 하다.
오늘도 서울대입구역(관악구청)에서 10시에 모여 서울대입구=관악산입구 시계탑 앞에 모두 모이니 열 사람이었다.(김희중,노의영,박상기,박인주,이정윤,이종주,정동수,정병대,황규철,양재록 등 열 사람)
모두 다 모여 출발 직전 「관악산공원 안내도」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촬영 후 김희중 장군이 다른 곳에 가 있어 빠진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또 촬영 후 관악산 진입로가 아닌 오른쪽에 나 있는 평탄하고 쉬운, 기존 서울둘레길 코스보다 더 나은 길이 있다는 박상기 동기의 강추가 있어 길잡이를 따라가게 되었다.
"관악산 맨발공원" 표지석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관악산 밑에 위치한 작은 공원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도 않고 비교적 깨끗하여 조용히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주위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간단한 운동기구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보통은 가까이 사는 아파트 주민들과 관악문화관,관악문화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키큰 나무는 별로 잘 안보이는데 빽빽이 들어 찬 나무 숲 평이한 길을 따라 걷노라니 컴컴한 동굴을 연상할 만큼 주변이 숲으로 빽빽히 들어 차 그 속에 길이 겨우 둟린 듯 달빛도 없어 칠흑의 밤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얼마나 걸었을까.코스가 힘들고 어려워서 멈춰 쉬는 게 아니라 오늘 가는 길은 '눌루날라'콧노래 부르며 가더라도 부담 없이 목적지인 호압사虎壓寺까지 가는데 아무런 구애를 받을 게 없으니 여유롭게 가는 한적한 모습이라 해도 좋겠다.날씨도 얼마 전보다 훨씬 선선한 발람결이 옷깃에 스미고 가을 들머리에 들어선 계절의 정취가 각자의 마음 속에 젖어드는 이때 마음은 한없이 푸근하다.
노의영 동기의 모습이 유난히 클로즈업 되었다.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우연히 카메라를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는 중 잡혔다.노 동기는 그간 몇 번 우리 산행에 참여하지를 못했는데,어느 땐가 발가락(발목?)에 이상이 생겨 침술 기타 진료를 하며 지내느라고 나올 수없다는 연락이 있었는데, 오늘 마참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듯해 나오니 매우 반갑웠다.다른 동기들도 건강에 관한한 신경을 쓰며 아프지 않고 또 넘어지지 말고 매사에 신중히 지내며 '아프다'라는 말이 안들렸으면 하는 바람을 해 본다.
전 같으면 그늘 같은데에 쉬며 정담을 나누겠지만 이젠 가을 초입에 들어서서 인지 했빛이 비치는 길 옆에서 더위는 의식하지 않은 듯, 두 패로 나뉘어 오순도순 도란도란 말하고 들어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참 보기에도 좋다.걷는 재미,말을 서로 주고받고 하는 재미,세상의 흐름 속 생활정보도 주고받고 .....
산행길 군데군데 이정표와 산행안내지도 표지판이 서 있다.찍어 놓은 사진의 시간을 보니 11시30분이다.약 1시간 정도 걸어 온 셈이다.우리는 이정표 상 서울둘레길 1.29km 남은 호압사 쪽으로 가는 중에 있다.
이 근방 산행하며 가볼만한 곳 세 곳,호압사,천주교삼성산성지,약수사를 소개해 놨다.여기서 지난 번 관악산 산행 후 쓴 산행기 일부를 인용해 볼까 한다.
"이 삼성산은 관악산과 별개의 산이지만 대부분의 산행인이 관악산이려니 하고 지나치고 있다.엄연히 고유의 이름을 지니고 있는데도...
이 삼성산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금천구 시흥동에 각각 접하고 있기도 한다.
지난 역사에 원효,의상,윤필 등 세 고승이 신라 문무왕 17년(677년)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정진하던 곳이 관악산 삼막사의 기원이며,이 세 고승을 지칭 하여 삼성산이라 했다는 설이 전해져 오다가, 고려 말에는명승 나옹,무학,지공이 수도한 곳이라고 해 삼성산이라 한다는 설이 이어 내려오다가, 1836년 프랑스 모방 신부가 조선에 들어와 전도활동을 하는 중 헌종 5년(1839년) 기해박해 때 앵베르 주교,샤스탕 신부 등 세 선교사가 처형 당하여 이곳 삼성산에 시신을 수습 안장한 후 천주교에서는 삼성산성당을 건립 천주교 성지로 관리해 오고 있다.
한편 이곳 삼성산에는 염불암,망원암,안양사,성주암 등 다수의 사찰이 있어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다"
따라서 천주교 신자들은 이곳을 "성지"로 각별한 관심과 존엄의 상징으로 생각하며 이곳을 지나 때 항상 가슴에 기도와 성호聖號를 긋는 모습을 이따금 보기도 했다.
호암산 호압虎壓寺에 닿았다.호압사의 창건과 창건에 얽힌 비사를 설명해 놓은 안내표지판이다.결국 한양을 지켜내는데 풍수지리적으로 지역의 안정과 백성의 희생을 줄이는 수단으로 "호랑이 기를 꺾어 기氣를 살리는 풍수지리적 방법으로 결국 절을 창건했다는 비사秘史라 요약된다 하겠다.
호압사 주변 경외에서 한참을 쉬었다. 호압사 경내는 그간 여러 번 오간 바 있어 동기 대부분이 그 때마다 구경을 해서 별 흥미는 없어 보였고 앉어 쉬었다가 하산길을 서두르는 중이다.
일부 동기는 가까이 있는 메타스콰이어 숲에서 잠시라도 더 쉬며 산림욕이라도 하고 내려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 의견이 못돼 그냥 하산길을 제촉해 도로를 따라 하산하게 되었다.
노의영 동기가 호압사 전체 전경을 촬영해 보내준 영상이어서 실었다.확실히 촬영 기술이 돋보인다.
차도(도로)를 따라 하산을 하니 호압사 들머리 "虎巖山門" 일주문아 있고 그 앞에,"大韓佛敎曹溪宗 虎巖山虎壓寺".라고 쓰인 표지석이 위용을 뽐내고 있는 듯해 찍어 올렸다.(12시45분)
드디어 산을 내려와 즐거운 점심 시간을 맞았다.단축 코스로 산행을 한다해도 1시 반이 다 되어 간다.
이 음식점은 신림동 남부순환로 윗쪽에서 영업을 해오다가 사정에 의해 옛 신림극장 길 건너편 골목(현재)으로 이전 다시 '이전개업'을 한 집으로 그 전 우리 동기들도 한 두 번 씩 와 본 곳이기도 핳 것이다.
박상기 동기가 잘 아는 집이라 미리 예약을 해 둬 우리가 닿다마자 곧 음식이 차려져 맛있게 한방오리백숙을 먹었다.
열두회사랑등산회원 여러분,오늘 구월 초하루 평일산행을 이렇게 마치게 되었습니다.항상 산행기 클로징 멘트는 부족한 점을 유념 더 보완 잘해 보겠다고 다짐해 왔습니다만,매번 그렇게 하질 못해 미안하게 생각할 뿐입니다.회원 여러분의 넓은 이해를 바라며 이만 산행기로 대신 하겠습니다.
다시 새로 맞이하는 가을의 시원한 해살이 가슴 깊히 스며들기를 바랍니다.고맙습니다.
첫댓글 이번 산행 목표가 평소에 비하면 짧은 거리여 그런지 여유있는 산행을 했습니다. 총무님 수고하셨어요.
어재는 이정윤회장의 배려로여러벗들이모여 박원숙총무의건강에대한소식을듣게되였고 비교적건강한모습을보니 감사함을전하고싶고 그자리에서양재록총무의
검진결과이상없다니더욱감사할뿐이네 칠십의중후반을들어서니 너나할것없이건강문제가제일화제니 참으로서글품이느껴지네 아무초록서로의배려와이해속에남은
여생에 산행모임을통해 즐겁고보람있는나날을보내고싶은마음뿐이네 이정윤씨고맙고감사합니다 모두의건강을빌며
이번산행도 무사히 잘 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 여름처럼 푹푹 찌지않해서 걷는데 많은땀이 안나 덜 고생 하셨수다 그리고 오랫만에 오리백숙 잘 먹었습니다
대장님,총무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