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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 위원회
“나와 내 이웃의 안녕을 묻는 시국미사”
2013년 12월 30일 오후 7:00 봉산동 성당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부는 지금 국민들에게 안녕을 묻지 않고 있습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 박상병 신부)(이하 정평위)는 30일(월) 오후 7시 대전 유성구 봉산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우리를 통하여 우리를 구하소서”라는 말씀을 주제로 “나와 내 이웃의 안녕을 묻는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기도 중 “우리를 통하여 우리를 구하소서”라는 내용을 주제로 봉헌된 이날 미사는 교구 사제단 및 전국 정평위 소속 사제 105명을 포함해 총 700여 명의 수도자와 교우들,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봉헌됐다. 시국미사 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사회교리주간 동영상, 대전교구 아자리야 선교단 영상을 자료로 하여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제작한 영상물 상영과 김용태(서천성당 주임) 신부의 노래로 다소 무거웠던 시국미사 현장을 부드럽고 감동적으로 만들었다. 이어 천지영(목동성당, 로사리아)씨의 평신도 자유발언과 대전교구 정평위의 시국선언문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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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 “우리를 통하여 우리를 구하소서” 상영 - 아래를 클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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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지금 전국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대자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대자보의 글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안녕하지 못한가를 절감하게 되었고, 그래서 잘들 지내는지 안녕하지를 묻고 있다”고 하고 “평범한 이 인사말에 무심결 늘 해왔던 답을 못하는 지금의 현실을 얼마나 어려운 때인지 말해주고 있다”며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대통령의 무응답, 각종 공공 기관과 의료서비스의 민영화에 대한 우려, 강정, 밀양, 쌍용 사태 등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많은 문제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가는 정부에 대해 사과와 사태 해결를 촉구했다.
대전교구 정평위는 시국선언문에서 “우리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억압과 박해를 좌시하고 묵과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며 “지난 대선 당시 국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인 국민 투표권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을 접할 권리를 상실한 채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주장하고 “그동안 이 사실을 부인해오고 정당한 수사와 적법한 사법 절차에 대해 부당하게 행사했던 압력과 훼방의 사실에 대해 참회하고 국민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정평위는 전국철도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정부는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제도적, 법률적으로 약속하고, 노동문제는 대화로 풀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대선 전에 공약했던 대로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간곡히 촉구하는 바이며, 국민적 여론을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제주 강정의 군사기지 건설 중단 및 핵발전의 중단과 밀양 송전탑 건설을 중단하고 주민에게 사과와 범국민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정평위는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개입과 관련하여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종교 집회 중 행한 사제의 발언 내용 중 일부만을 부각시켜, 천주교회와 양립할 수 없는 무신론적 공산주의자로 그를 몰아간 점에 대하여, 과거 한국 전쟁 당시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커다란 박해를 받았던 한국 천주교회의 전체 위상을 훼손한 바에 대해 사과할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많은 신부들과 수도자, 교우들이 참여한 시국미사는 “교회는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개입해야하며, 필요하다면 신발에 거리의 진흙을 묻힐 수도 있어야 합니다”라고 한 교황님의 말과 같이 가톨릭교회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불의를 보고 눈을 감지 말아야한다는 교우들의 응원이었으며, 향후 수원교구를 비롯해 전국 각 교구 정평위의 주관으로 시국미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사제공 : 대전교구 홍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