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륵(암라, 아말라키)은 중소형 크기의 낙엽 교목으로 인도 전역에 자생하며 재배되기도 한다.
아마륵은 인도에서 성스러운 나무로 간주된다. 인구수 만큼이나 많은 신들이 있는 나라에서 이 나무는 부귀의 신인 쿠베라와 연관되어 있다.
줄기는 굽어 있고, 회색의 부드러운 수피는 벗겨지며, 연녹색 잎이 깃털 모양으로 나 있고 레몬 향을 풍기며, 꽃은 녹색을 띤 노란빛이다. 열매는 공 모양으로, 익으면 연노랑 빛을 띠고 반들거리며 겨울에 지름 1.5~3㎝의 여섯 조각 줄로 된 아름다운 녹황색이다.
아마륵의 열매는 오렌지보다 20배나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는데, 열에 대단히 안정적이어서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더라도 나무에서 갓 수확했을 때처럼 비타민이 거의 파괴되지 않고 일 년 가까이 된 말린 열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아마륵에 들어 있는 비타민 C의 이러한 내구, 내열성은 함께 들어 있는 탄닌 성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또 이 탄닌은 철과 소금과 결합하면 흑색으로 변하므로 잉크 제조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 식물의 열매, 잎, 씨앗, 뿌리, 껍질, 꽃 등이 모두 약용으로 쓰이는데, 아마륵은 떫은 맛 때문에 날것으로 먹지 못하고 얇게 저며 소금에 절여서 말린 상태로 먹는다. 맛이 처음엔 떫지만 나중엔 달아 여감자(余甘子)라고도 하며 소화를 돕기도 하여 식후에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데 좋다.
풍부한 비타민 C로 인해 아마륵은 천연 모발영양제로 간주되는데 아마륵 추출물이 함유된 헤어 오일, 헤어 컨디셔너 등 모발관리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아마륵은 인도 고대 의학서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 의거, 널리 사용되는 처방인 트리팔라(Triphala)의 성분 중 하나인데, 트리팔라란 젊음의 활기와 힘을 주는 라사야나(rasayana)약으로서 산스크리트어로 세 가지 열매를 뜻하며, 아말라키(Amalaki, 아마륵), 비히타키(Bibhitaki, 비혜륵), 하리타키(Haritaki, 가리륵. 訶子)의 세 가지 나무의 열매를 같은 비율로 섞은 혼합물을 말한다.
아유르베다 이론에 따르면 몸은 바타(Vata, 바람), 피타(Pitta, 불), 카파(Kapha, 물) 세 가지의 원소(Dosha, 도샤)로 되어 있고, 트리팔라의 세 열매는 각각의 원소에 해당된다. 아말라키는 불, 비히타키는 흙과 물에 해당하는 카파에 관련된 불균형을 치료하며, 하리타키(訶子)는 바람에 관련된 질병과 불균형을 치료한다고 본다.
트리팔라는 위장 기능 강화, 기생충 제거, 장내에 축적된 독 제거에 이용하는데, 아유르베다 의사들은 보통 거의 모든 질병에 먼저 트리팔라부터 처방한다고 하며, 인도에서는 트리팔라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의사는 어떠한 질병이라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약이다. 최근에는 트리팔라가 가진 비만 감소 효과도 있다 하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