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4일 목요일 성원엄마 작은오빠 아들이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중 도로에서 봉고차에 치여 응급실에 실려갔다.
좌측 측두부에 부딪치며 넘어지면서 우측 측두부에 2차 손상을 입어 쓰러졌는데 의식불명상태로 병원으로 가게되었다.
응급실에서 MRI와 CT를 찍고 좌우측 측두부에 3-4cm의 손상된곳을 꿰메고 중환자실로 옮겨 산소호흡과 여러기기들을 부착후
입원하게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소식을 접하고 한라병원 중환자실을 가게되었는데 조카 엄마,아빠와 처가집 식구들의 비통함을 보면서 뭐라고 위로해야 될지......
면회시간이 되어 들어갔더니 아무런 의식이 없이 잠을자듯 조용히 있었다.
그러기를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지금 이시기에 내가 할수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그래도 내가 치료사라고 하면서 조카에게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온다.
11월12일 작은 형님에게 조카가 깨어나지 않고 있는데 제가 치료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부모 마음이야 뭐든지 붙잡고 싶을때인데 저를 믿고 허락하며 잘 부탁한다고 한다.
우선 치료는 복부를 먼저 풀어주어 대변을 보게하고 머리를 자극하여 정신이 돌아오게하고 모든 목혈을 자극하여 움직이게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
11월13일 드디어 저녁 면회 시간에 중환자실로 들어가 복부를 근막이완술과 마사지를하고 뇌압이 높아서 머리를 치료하고 손과 발의 목혈자리를 자극하였다.
8일간 대변을 보지 않아서 좌약을 넣어도 안되어 관장을 하려 했는데 다음날 같더니 제가 간후에 대변을 보았다는것이다.
너무나 기뻤다!!! 고모부가 간후에 우진이가 대변을 아주 많이 보았어요. 하면서 기뻐하는 우진엄마를 보면서 희망이 보였다.
11월14일.15일을 치료한후에 16일날 갔더니 눈을 떴다는것이다.
초점은 없지만 눈을 떠서 더욱 열심히 치료를 하게 되었다.
이과정에서 손과 발에 경직이 오고있었다.굴곡근들의 경직...... 그러나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한 치료경험으로 신전근들을 자극하면서 2-3일이 지나자 점점 없어졌다.
11월 18일 중환자실에서 입원실로 옮겼다.
산소 공급은 계속하고 수액을 계속 투여를 한다.
이날 눈동자는 많이 맑아지고 움직임도 좋다.
사지관절을 수동운동 하면서 경련이 일어난다. 지긋히 손으로 감싸준다........
11월 19일-21일 치료하고 그다음날 갔더니 눈을 마추고 눈으로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를 알아보면 눈을 감으라 했더니
눈을 감는다. 모두들 기뻐하고 정신이 돌아왔다고 장모님이 손을 잡으면서 사위에게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신다.
정말 무의식 상태에서 깨어난것이다!!!
11월23일 드디어 우진이가 처음으로 질문에 네!!! 라고 대답한다.
이때부터 손을 움직이고 다리에 힘을 주는 치료를 더욱 집중했다.
11월25일부터는 산소호흡기와 소변호수를 빼고 기저귀를 하면서 엉덩이를 들어 보라고 하면 살짝 들어 올린다.
손은 이제 배위에 올려 놓을수 있다.다리도 구부린 상태에서 펴라고하면은 쭉 편다.
몇일전 어린이휠체어를 주문하였더니 도착하였다.
내일부터 휠체어를 테우고 앉는 연습과 바람을 쐬어주라고 하였다.
11월27일 엄마,아빠에게 자꾸 질문하고 말을 하도록 하였다.
치료를 하면서 발음 연습을 하였다.아,이,우,에,오 어색한 발음이지만 잘 따라한다.
12월1일 손은 힘들지만 보조를 통하여 머리위로 올린다.
대변은 3일마다 보고있다. 숫자개념은 10단위 안에서 물어보면 예와 아니오로 구분한다.
주위의 사람들을 알아본다.
단답형에서 자꾸 예보다는 알았습니다.아니요.라고 말하게 하였다.
12월 4일 스스로 손으로 머리위로 올리고 눈,코,입,귀를 만지도록하면 만진다.
하루하루 빨리 나아지고 있다.
말하는것도 단음보다 2-3절은 한다.
진실이와 성원이도 알아보고 유희왕카드도 알아본다.
성원이가 우진에게 제일 아끼는 유희왕카드를 주면서 빨리 일어나라고한다.
12월7일 오늘도 변함없이 치료를한다.
어느정도 움직임이 좋아져서 앉는 연습을 해야겠다.
두손을 잡고 일어나 앉으라했더니 머리가 무거워 앉지를 못한다.
목의 근육을 강화시켜야겠다.
12월8일 힘들어하면서도 앉는 연습을 하면서 팔을 잡아 끌어올리면 힘들게 일어나 앉는다.
이제는 구구단도 잘 말한다.치료중에 아프면 아프다고 말한다.
옛날의 기억들을 물어보면 다 말한다.
언어,수리,가족관계등등 다 기억을 하고 있다.
후유증으로 다른 어떤 기능들이 손상을 입었을까 걱정하였는데....참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무의식적으로 네!!!라고 까끔 말하고 머리를 좌우로 규칙적인 움직임이 있다.
12월10일 이제는 손과 발에 저항운동을 시키면 잘 따라온다.
악수하는데 힘도 있고 팔과 무릎도 잘 구부린다.
말도 이제는 제법 잘한다.예전에는 ㅊ.ㅋ.ㅎ.발음이 잘 안되었는데 많이 정확해졌다.
손을 잡으면 이제는 조그만 보조를 통하여 잘 앉는다.그런데 측두부에 손상을 당하여 그런지 평형감각에서
자꾸 옆으로 넘어지려한다.그리고 머리에 힘이 조금은 약하다.
오늘은 호수로 코에 죽을 넣어주느 호수를 빼었다.
이제는 서는 연습을해야한다.다리에 힘은 있어서 앉았다. 일어서라면 일어나는데 허리에 힘이 없어서 자꾸 흐트러진다.
허리에 힘이 들어가도록 치료를 집중했다.
12월11일 다시금 병원으로 갔다.그런데 우진이가 배가 고파서 죽겠다고 어제 저녁부터 난리라고한다.
치료중에 고모부!!! 배고파요.통닭주세요.요플레주세요.스파게티주세요.ㅎㅎㅎ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또한 치료중에 배를 만지고 있으면 거기 쎄게 눌러주세요. 여기는 살살해주세요.자기가 주문을한다.
일어서는 연습을 통하여 하루가 다르게 힘을 준다.
내일은 걷는 연습을 해야겠다.
주위에 환자들이 2주전까지는 우진이를 보면서 안타까워했는데 지금은 변한 모습을 보고 놀란다.
12월12일 화북에 어머니 집에 갔다가 돌아 오면서 병원으로 갔다.
오늘도 통닭과 요플레,과일주라고 난리다.배에 거지가 들었나???ㅎㅎㅎ 잘 먹는다.
오늘은 기본 치료를하고 걷는 연습을 했는데 두손을 내가 잡고 한걸음씩 가면 잘 쫒아온다.
어린아이라 그런지 회복이 빠르다.
지금까지 한달간 치료를 하면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참으로 행복한것은 조카가 빨리 회복되었고, 치료과정에서 지체되지 않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회복되는 모습에
자신감이 있었고.내가 치료사로써 이렇게 당당하게 서있을 수 있음에 기뻤다.
더 행복한것은 친손자의 교통사고로 마음이 찢어지도록 아파했을 장모님이 이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위가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전통에서 배운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것에 행복하다.
-멀면서도 가까운 제주도에서_
첫댓글 제가 올리려 했는데 먼저 올리셨네요~ㅎㅎ
이런 감동이야말고 진정 물리치료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 아닐까 싶네요...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이런 긍지를 많이 느껴 보고싶습니다...
읽는동안 가슴이 뭉클하며 눈물이 나네요^^내손에의해 환자의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그 순간들... 치료사의큰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