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을 먹어야 할 제사장의 책임 (레위기 10:12~20)
* 본문요약
모세는 아론과 그의 남은 아들들에게 화제 중 소제의 남은 것은 단 곁 거룩한 곳에서 먹고, 요제로 바친 가슴과 거제로 바친 뒷다리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소득이니 가족과 함께 먹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아론과 그 아들들이 속죄제의 제물로 드린 염소를 모두 불사르자 모세가 진노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두려워하여 그랬다고 말하자 모세가 이를 받아들입니다.
찬 양 : 216장 (새 424) 아버지여 나의 맘을
212장 (새 420) 너 성결키 위해
* 본문해설
1. 제물 중에서 제사장의 몫(12~15절)
모세가 아론과 가의 남은 두 아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소제 중에서 하나님께 화제로 바친 것 외에 남은 것은 누룩을 넣지 말고 제단 곁 거룩한 곳에서 먹으라고 명합니다. 또 요제로 앞뒤로 흔들어 바친 가슴부분과, 하나님께 거제로 위아래로 흔들어 바친 뒷다리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소득으로 주신 것이니 가족과 함께 먹으라고 명합니다.
2.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 대한 모세의 질책(16~20절)
그러나 모세가 백성들이 속죄제 제물로 바친 염소 중에서 남은 것을 찾으니 이미 모두 불살른 것을 보고 아론과 남은 두 아들에게 크게 진노합니다. 모세는 이 제사의 경우 그 피를 성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지 않고 성막 뜰에서만 있었으니 그 남은 고기는 그들이 먹었어야 했다고 질책합니다.
그러나 아론은 자기의 두 아들이 하나님께 속죄제와 번제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의 불에 삼킴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는데,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바친 제물을 먹을 수 있었겠느냐고 말합니다. 그러자 모세가 이 말을 듣고 합당하다 여겨 이를 받아들입니다.
- 그 피를 성소에 들여오지 아니하였으니(18절) :
제물의 피를 가지고 성소 안으로 들어가 성소의 향단 뿔에 발랐을 경우에는 그 제물을 진 바깥에서 모두 태워야 하지만, 제물의 피를 성막 뜰에 있는 번제단 뿔에만 발랐을 경우에는 하나님께 화제로 드린 나머지 부분은 거룩한 장소에서 제사장이 먹어야만 했습니다. 제사를 드린 후에 먹는 것은 제사장의 특권이며 의무입니다. 그런데 아론과 남은 두 아들이 그것을 먹지 않고 모두 불사르자 모세가 진노한 것입니다.
- 오늘 내가 속죄 제물을 먹었더면~(19절) :
아론은 그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속죄제와 번제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의 불이 그의 두 아들을 삼켰는데, 어찌 하나님의 재물을 먹을 수 있었겠느냐고 모세에게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재물을 손대기가 두려워 불태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묵상 point
1. 제사장의 두 가지 책임 :
제사장의 두 가지 책임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규례대로 제사를 바르게 드릴 책임과 제사를 드린 후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남은 부분을 먹어야 할 책임입니다. 모세는 아론과 그의 남은 두 아들에게 하나님께 바르게 제사 드리는 것 못지않게, 그 남은 부분을 먹는 것 또한 제사장이 해야 할 중요한 의무요 책임이라고 질책하며 경고합니다.
제물을 먹는 것이 제물을 바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제사장의 책임이라 말씀하신 것은, 제물의 남은 부분을 먹음으로써 그 제물을 바친 자의 죄의 짐을 제사장이 함께 짊어지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은 거룩한 것이어서 그 제물을 먹는 제사장을 거룩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그것을 먹기 싫으면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먹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다음 두 가지로 적용하여볼 수 있습니다.
1) 주일 예배를 마친 후 성도들이 함께 하는 공동식사도 반드시 참여하여 함께 성도의 교제를 나누어야 하는 성도의 책임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만 드리고 성도의 교제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은 예배를 절반만 드린 것입니다. 화목제를 식사의 제사라 부르는 이유를 기억하십시오.
2) 우리의 육신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날마다 육의 양식을 섭취하듯, 우리의 영을 거룩하게 하는 영의 양식인 말씀을 날마다 정기적으로 섭취하여야 합니다. 제사장이 그 남은 고기를 반드시 먹어야 했듯, 우리도 이것을 반드시 행하여야만 합니다.
● 적용 : 성도의 교제와 영의 양식을 섭취하는 일은 해도 되고 안해도 상관없는 것이 아닙니다. 육의 양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육신이 죽게 되는 것처럼 성도의 교제와 영의 양식을 모두 함께 골고루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이 죽게 됩니다.
2.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아론과 그 아들들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이후 아론과 남은 두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집행하는데 큰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제사장이 마땅히 먹어야 할 부분까지 모두 불태웠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백성이 바친 제물인 염소가 모두 불태워진 것을 보고 크게 진노하였다가, 그들이 두려워서 그랬다는 말을 듣고는 그 말을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비록 제물을 먹어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기는 했어도 나답과 아비후처럼 하나님 앞에 부주의하고 경망스러운 것보다는, 하나님 앞에 염려와 두려움과 조심성을 갖는 것이 더 낫다고 여긴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신앙의 두 측면 중의 하나입니다. 경외는 공경할 경敬과 두려워할 외畏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한 편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기쁨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며 섬기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기에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일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마땅히 먹어야 할 제물도 먹지 못할 만큼 두려워했는데, 요즈음엔 아예 주일 예배를 빠지거나 심지어 성찬식에 참여하지 않고도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영의 양식인 말씀을 섭취하는 것을 몇 주나 몇 달씩 하지 않고도,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만한 습관에 빠져 있으면서도 아무런 염려나 걱정도 하지 않습니다.
● 적용 : 염려해야 할 것과 염려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는 데서부터 건강한 신앙은 시작됩니다.
* 기도제목
1. 함께 먹고 마시는 성도의 교제를 힘써 하게 하옵소서.
2. 육의 양식을 먹듯 영의 양식도 때에 맞춰서 섭취하게 하옵소서.
3. 염려해야 할 것과 염려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