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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희 목사
오늘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성탄절 4주 앞에서부터 시작되어 주님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절기입니다. 항상 말씀드렸듯이 모든 절기는 그냥 그날에 맞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비하고 준비하는 기간을 거쳐서 맞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대림절에 성탄을 준비하는 복되고 아름다운 절기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이런 복된 절기의 시작이지만 우리는 약간은 그렇게 신바람만 나는 시간을 맞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저 북쪽 사람들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서 온 나라가 다 뒤숭숭한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간은 우리 모두가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저는 그 소식을 사건 약 1시간 뒤에 전화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리 지방 목사님들은 하롱베이라는 곳을 향해 가면서 배 위에서 식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사모님 한 분이 얼굴이 하얘가지고 저에게 다가와서 지금 이북에서 연평도를 공격해서 난리가 났다고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김목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김목사로부터 대충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밥맛을 잃는 눈치였습니다. 그후 몇 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상황은 소강상태라고 김목사로부터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관광은 계속되었지만 이러저러한 염려와 나라의 장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보냈습니다. 호텔에서 한국방송을 볼 수 있어서 그 후 상황에 대해서는 뉴스로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실시간으로 겪은 여러분들도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군사훈련 중이고, 위협적인 언사가 오가는 상황에서 우리는 주일을 맞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런 사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이며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태를 통해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주시는가 성경을 통해서 찾아보게 됩니다.
1. 두려워하라.
성경은 이런 경우 우리에게 두려워하라고 말씀합니다. 두려운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사태를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하거나 교만하여 자신의 힘을 과신하기 때문입니다. 두려운 일이 코 앞에 닥쳐왔는데도 태평성대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목메이게 외쳤던 선지자가 예레미야입니다.
예레미야는 북방의 끓는 가마가 남방으로 기우는 환상을 보며(렘1:13) 애타게 기도하며 백성들에게 바로 설 것을 외쳐대던 선지자였습니다.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이 나팔 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 예레미야4:19
두려워해야 할 것들을 바로 보면, 해결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라고 말씀하는 것은 두려움에 빠뜨리고자 함이 아니라, 상태를 바로 알고 오히려 깨어 경성하며 마음을 바로 잡아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데 그 말씀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면 너희에게 살 길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직 내가 이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들으라 그리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너희는 내가 명령한 모든 길로 걸어가라 그리하면 복을 받으리라..”..예레미야7:23
이런 말씀을 들으면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전쟁은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무자비한 현실인데 하나님께 돌아간다고 전쟁을 피하고 평안이 오는가? 두 가지 점에서 우리는 이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첫째는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삼상17:47) 하나님이 이기게도 하시고 막아도 주심을 믿어야 합니다.
둘째는 믿음의 사람들이 믿음과 기도로 하나 되기만 하면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한 능력이 됨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6.25전쟁 당시 저 아래 낙동강까지 밀렸던 사실이 있습니다. 그 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부산에 모여있어 그곳에서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전쟁사에서 이러저러한 원인으로 인민군들이 한꺼번에 밀지 못한 원인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었든지 그렇게 된 데는 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그 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의 어떤 나라도 외침에 의해서 무너지기보다 안에서 먼저 무너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로마를 무너뜨린 것은 외침이 아니라 오랜 평화를 구가하던 세월 속에 안이한 로마인들이 스스로 안에서 무너졌다고 역사학자들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하노이--베트남의 수도입니다. 우리가 옛날에 배우기는 북쪽 월맹의 수도입니다. 그 월맹과 남쪽 월남이 서로 전쟁을 했습니다. 냉전시대 공산주의가 동남아에 번지는 것을 염려한 미국이 적극 개입해서 해결을 하려고 수많은 물자를 투입하였지만 그 전쟁에서 미국은 사실상 패배하였습니다. 미국의 무기가 월맹보다 못해서 그랬습니까? 아닙니다. 무기 엄청났습니다. 돈이 모자라서 그랬습니까? 아닙니다. 몇 백배의 경제력이었습니다. 군인들의 훈련이 부족해서 그랬습니까? 아닙니다. 베트콩들은 그저 민간인인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원래 베트남 사람들은 미국과 관계된 사람들 외엔 월남이고 월맹이고 외국군이 자기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외국의 식민지로서 고통을 당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나마 부패할 대로 부패한 월남의 정치인들에 대해 불신하였기 때문에 전선이 없는 전쟁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월남에 무기와 물자를 보내주면 하루도 못가서 월맹으로 넘어가고, 함께 싸우자고 무기를 손에 들려주면 그 무기로 미군을 겨냥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은 이 전쟁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미국을 받쳐줄 베트남 국내 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쪽으로 보면 안에서 무너져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없었고, 베트남 쪽으로 보면 안에서 서로 단단히 뭉쳐 있었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 사회가 한 마음이 되지 못하여 늘 우왕좌왕하고, 개인적인 이기심과 물질적 욕심에만 물들어 간다면 아무리 무기가 대단하고, 경제력이 대단하여도 결국은 밖에서가 아니라 안에서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국민들이 발벗고 나서서 나라를 구하고자 하지 아니하고, 정치인들은 권력다툼에 세월 다 보내고, 사회는 삼분오열 쓸데 없는 이념싸움에 날을 지새우고, 국민들은 제 살 궁리만 하여 무슨 문제만 생기면 나라고 조국이고 다 버리고 하루 아침에 해외로, 사재기로, 모두 제 갈길로 간다면 그것이 바로 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날 우리 사회 지도층과 그 자녀들, 연예인들이 무슨 방법을 다 써서라도 군대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이미 이 사회에 바르고 깨끗하고 서로 신뢰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결연한 마음들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사회에 만연되면 결국은 누구도 나라를 지키거나 희생하려고 하지 않고, 각기 제 살 궁리만 하다가 결국은 서로 모래알처럼 안에서부터 허물어지는 불행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무기나 경제력으로 고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정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신의 중심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라사랑의 정신, 바른 세상을 만드는 정신, 그것이 기독교 정신이요, 빛과 소금의 정신입니다.
고난이나 고통은 그것을 잘 견뎌내기만 하면,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발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과 상황이 어떠한지에 대해 국민들이 눈을 뜨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는 가장 위험한 세력과 마주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인지를 다시 인식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컴퓨터에서 전쟁놀이 게임이 아닙니다. 죽었다가도 다시 털고 일어나는 연극공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밖에 없는 생명들이 죽을 수 있는 차갑고 두려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현장을 보면서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 국민들이 한 마음 되어 나라 사랑과 나라보전의 굳건한 의지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도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있어야 할 줄 믿습니다.
2. 두려워 말라.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예언자들의 외침은 두려움을 전파하고자 함이 아니라 두려워 말라는 주님의 음성을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세 가지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로하시며 격려하시고 있습니다.
첫째.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41:10a)
인생의 근본 기분은 두려움이라고 합니다. 간단없이 다가오는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알지 못하기에 산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두려움입니다. 더군다나 요즈음 처럼 이렇게 경쟁이 심한 세월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내일이라는 시간은 그야말로 두려움의 다른 말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일 내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내일 내 위치가 그대로 있을까. 내일 나는 혹시 경쟁에서 뒤지는 것은 아닐까. 내일 나는 오늘의 기쁨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런 불확정성들이 우리를 불안하고 두렵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포격소리가 들리는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더구나 내일을 알 수 없기에 내일을 두려운 눈으로 내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주께서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41:10
보라 네게 노하던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할 것이요 와 다투는 자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될 것이며 멸망할 것이라 41:11"
불확정한 미래의 시간들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믿으면서 늘 굳건히 서는 믿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둘째,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41:10b)
문제와 어려움이 생길 때, 우리는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평상시와 다른 갑작스럽고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놀랍니다. 어찌 이런 일이 생긴다는 말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나.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곁에 있으니 놀라지 말라. 내가 너의 하나님이 아니냐. 내가 너와 함께 하지 않느냐. 그러니 놀라지 말라. 오직 하나님만 바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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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편62:5-6
어려울수록 오히려 더욱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음을 믿고 곁에 계신 하나님을 굳게 붙잡는 믿음의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셋째,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너를 도와주리라(41:10c)
불확정한 미래의 시간에 대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41:10
유대 ‘히스기야’왕 시대에 앗수르왕 ‘산헤립’이 유다를 쳐들어 와서 포위하고 협박하였습니다. 항복하면 살려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 모두는 전멸할 것이다. 하나님을 모욕하면서 이런 협박문을 보내왔을 때, 히스기야 왕은 그 편지를 가지고 성전 올라가 하나님 앞에 펴놓고 기도하였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 이 편지를 보옵소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그리고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시어 천하만국이 하나님만이 참 신이심을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이사야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히스기야’에게 전합니다.
"그가 이 성에 이르지 못하며 화살 하나도 이리로 쏘지 못하며 방패를 가지고 성에 가까이 오지도 못하며 흉벽을 쌓고 치지도 못할 것이요, 그가 오던 길 곧 그 길로 돌아가고 이 성에 이르지 못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사야37:33-34
어떻게 185,000명의 군대가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일이 생길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우리 좁디 좁은 인생들의 생각을 초월합니다. 그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가서 앗수르 진중의 군대 185,000명을 침으로 하루 밤새 모두 시체가 된 일이 일어났습니다(이사야37:36). 하나님께서 하시기만 하면 우리 인생들의 생각과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됩니다. 하나님이 도우시면 됩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성도 여러분의 미래도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형통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도우심으로 길이 확확 열려지기를 축복합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대림절이 시작됐습니다.
정말 평화가 목마르게 요청되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임재하여 오시는 우리 주님의 평강이 온 나라를 덮고, 넘쳐흘러서 저 이북 땅에도 은혜의 빛이 비추어지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는 참 다운 한국의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