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릴리움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독일 에어택시 스타트업인 릴리움은 워낙 많은 부채와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상장폐지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앞서 릴리움의 자회사가 파산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에 최악의 경우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상장 폐지되거나 주식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미국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 아이스버그리서치(Iceberg Research)는 릴리움의 제트 비행기 기술이 실제보다 과장돼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호도하고 있다며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가가 크게 상승한 이유는 트럼프가 과거 소홀하게 대했던 우주·항공에 진심으로 대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입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였던 일론 머스크는 민간 최대 우주업체인 '스페이스X'가지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매일 같이 우주선을 화성에 쏘아올리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이런 머스크를 트럼프는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가 스페이스X 등 우주사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스타링크(Starlink) 이용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나 BEAD(광대역 형평성, 접근 및 개발) 프로그램 예산 할당 등이 현실화될 가능성 존재해 글로벌 우주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UAM(도심항공교통) 산업에 가장 큰 장애물이 규제 문제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조비, 아처, 릴리움 등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자금 부족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 규모는 내년 15조 원, 2030년 85조 원, 2040년 842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요가 불확실하여 성숙기까지 엄청난 자금이 소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현금 고갈로 인한 적자 사태가 심화될 것인데, 결국 상용화까지 버텨줄 현금 확보가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나마 세계에서 UAM 개발이 가장 빠른 기업으로 조비 에비에이션, 아처, 이브 홀딩스, 릴리움,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 추려졌는데, 아시다시피 릴리움은 현재 자금난에 처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UAM 산업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되었고, 릴리움이 UAM이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