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배려하는 마음
오, 주님!
모처럼 주말에 시간을 내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전개될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영화관 안이 무척 어수선했습니다
이 자리 저 자리를 옮겨 다니고 영화를 보는 중에도
여기저기에서 휴대전화가 계속 올렸습니다
아무리 뒤죽박죽인 사회라 해도 질서는 있어야 합니다
빌딩 숲에서 빌딩들이 저마다 서로의 높이를 뽐내며
키를 재듯이 제멋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중간에도
무질서한 분위기는 계속되었습니다
디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자리르르 찾았습니다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불빛은 도리어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 주님!
공공장소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남이 저지른 실수에만 지적하지 말고
스스로 질서를 지키며 모든 행동에 조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뒤편에 앉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떠들어댔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혼자만 즐거우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나 봅니다
삶은 서로 질서를 지킬 때
더욱더 풍성해진다는 것을 알기를 원합니다
즐거움을 찾으러 간 영화관에서 남을 조금만 배려하면
조용하고 평안한 분위기에서
좋은 영화를 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는 시간에도
각자 떠들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조용히 기도함으로 주님을 더 깊이 알게 되기를 원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위한 기도 /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