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객사 일원에서 달빛을 향해 펼쳐지는 달빛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당진시에서 주최한 ‘달빛이 스며드는 소리-낭만의 조각, 달빛 음악회(이하 달빛 음악회)’는 미담콘텐츠문화연구소의 주관으로 진행됐습니다.
‘달빛이 스며드는 소리’ 는 <한 여름밤에 즐기는 면천읍성 달빛 나들이>라는 주제로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진행됐는데요. 26일에 진행한 달빛 음악회에 참석해 달빛 아래에서 한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달빛음악회는 연희단 '태을'의 풍물 공연으로 화려하게 막이 올랐습니다. 사물악기의 신명나는 소리와 흥겨운 리듬에 관객들도 박수와 어깨춤으로 화답하네요.
풍물단의 공연에 이어 역동적인 자반뒤집기 기술이 펼쳐집니다. 관람객들 모두 환호하며 자반뒤집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듭니다. 이어서 버나돌리기 묘기가 펼쳐집니다. 버나돌리기는 남사당놀이의 둘째 놀이로 사발이나 대접 따위를 두 뼘가량의 막대기나 담뱃대 따위로 돌리는 묘기입니다. 장죽을 연이어 세우고 그 위에 앵두나무 막대를 세운 다음 버나를 돌리며 던졌다 받기를 반복하는 묘기에 여기저기서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김성호 사회로 고품격 야간 음악회 '달빛이 스며드는 소리' 공연이 면천읍성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운치를 더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니다.
뛰어난 연주 실력과 열정을 지닌 젊은 아티스트로 결성된 클래식 현악 앙상블 ‘휙 앙상블’의 관현악 4중주가 이어집니다. '휙'은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라고 하는데요. '휙' 앙상블은 클래식을 비롯해 편안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의 재즈, 팝,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관현악으로 편성하여 풍성하고 다채로운 연주를 들려 줬습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마술피리', '라보엠' 등에 주역으로 출연한 소프라노 '윤종은'은 가곡 작곡가 김효근의 ‘첫사랑’, 사도 OST ‘꽃이 피고 지듯이’를 노래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우리나라 국악의 진한 향기와 선율을 노래하는‘서의철 가단’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첫번째 연주는 해금연주자 소윤선의 '상사화'입니다.
대금연주자 정동민은 맑고 장쾌한 음색으로 '청춘가', '뱃노래', '태평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신비롭고 애절한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서의철 가단은 전통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해요. 가단은 예로부터 음악전문가들이 모여 문학과 풍류를 주도하고, 시대를 반영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던 일종의 밴드라고 합니다. 서의철 가단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창작 국악팀을 보며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껴 같은 뜻을 지닌 친구들과 함께 가단을 구성했다고 하네요. 서의철 가단이 전통음악계에 큰 기둥이 되어 다음 세대들에게 새로운 전통의 한 획으로 전승되길 기원합니다.
이어지는 순서는 달빛음악회와 아주 잘 어울리는 퍼포먼스인데요. 한국무용의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과 구성으로 풀어낸 창작무용단 ‘춤 추울 비슬 무용단’(이하, 비슬 무용단)입니다. 비슬 무용단은 흩어진 빛들이 하나의 빛으로 모여 조화와 화합을 이루고 그 빛의 끝에는 희망과 번영의 미래가 나타난다는 메시지를 담은 '빛볼무'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면천읍성의 새로운 시작, 찬란한 승리와 힘찬 미래로의 도약을 희망하며 역동적인 깃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막바지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마지막 피날레 공연은 모든 출연자들이 함께 면천읍성을 주제로 만든 창작곡'면천읍성'과 송소희의 ‘아름다운 나라’를 함께 부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미담콘텐츠문화연구소 신주하 대표는“지방을 여행하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됐고 외부인이 방문했을 때 연회를 열던 면천객사에서 달빛 음악회를 개최함으로써 면천객사의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싶었다.”며 “앞으로 전통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오늘처럼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