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들의 외로움, 좌절감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동료교사, 교사회는 무엇을 했는가?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하는 교장(그리고 교감)은 무엇을 했는가? 언론 보도를 보면서 , 나는 계속 이렇게 질문했다. 교장이 부모들에게 '개인사로 인한 극단적 선택' 운운했다는 기사를 보면서는 욕도 아깝다고 생각했다. 박복선(2023.) 교사들의 분노를 어디로 갈 것인가?, 오늘의 교육2023. 09+10, 52쪽 |
인성인권부장에게 연락이 자주 온다.
훌륭한 분이다.
니코틴 타르 같이 흡입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어 고마운 분이다.
학교 폭력이나, 흡연생 징계중인데,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이어진다.
" 저는 바로 그 /인/성/인/권/부/장/ 바로 그 위치, 그 역활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이제 정년인데, 내가 뭘 어떻게 해 볼 수도 없고 난감할 뿐이다.
정말이지 10여년 동안 인성인권부장 해 보고 싶었고 대놓고 기회를 달라고 말했었다.
근데, 기회가 끝까지 없었다.
전교조 열심당원님들까지 그때마다, 오직 그때만 "선생님 일이 많잖아요~ " 이다.
유일하게 '일이 많다' 라는 말 듣는 기회다.
실제로 연초, 연말 생활지도 계획서, 결산서 써서 공유하곤했다.
바보같았다. 정석으로 하면 안되는 거였다.
나름 부서별로 말맞추고, 교장감과 구두로, 뒷담화 식으로 하는 거였다.
부장되기는, 교장감 보좌가 주된 관건이다.
인성인권부장 자리만 안 있었지, 관련 공문 거의 처리했다.
그만큼 관심이 컸었다.
년말이면 제 정신 없이 바빴다.
년말이면, 흡연청소년 관련 2개 동아리 예산 사 정산서 써댔다.
학교폭력 결산도 10여년 동안 감당했다.
그러나 비웃음만 당했다.
20년 넘게 대놓고 만년 B 등급이다.
화장실 한 번 가는 데도 휴대폰 들고 가야되는 학교위험 최전선 위험수당 3만원으론 전교조 회비도 못낸다.
전북은 보건교사 일일강사 수당도 자동차 기름 운전, 9만 2천원이다(서울은 14만원: 지하철 3천원이면 출퇴근)
우리 집 청소 해주는 분 초청시, 10만원에 점심제공, 차로 모시고 모셔다 드려야 한다.
요즘 세상, 고추 꼭대기 따는 것도 11만원이다.
인성인권부장 안한다고 세상 난리라는데, 말도 안된다.
신경정신과 병동 간호사 경력에, ... 주지과목 교사들의 영역침범으로 여겼나?
인성인권부장은 (좌)보건교사, (우)상담교사 진짜 중요한 아이들 만남과 상담 맡기고 분배하는 자리로 안다.
주지교과목 욕심이 학교의 '적자들'로 비교과인 나는 '서자'나 '사생아'로서 이번 새로온 교감에겐 따로 부탁했다.
사람들 앞에서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보통교과들은 교장감의 친절도 , 다정함도 자신들이 먼저 우선이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댓글들, 비교과 무시 발언, 보통교과 교사들이 부정적 댓글이 계속 되고 있다.
그 일을 위해 특화된 공부를 계속 해오고, 학생 심신 돌봄 나의 전공과목 아닌가?
학교장 선행을 모으는데... 어이가 없다.
나는 맨날 하는 일이고, 그 일 하기 위해 얼마나 업무분장 틈새를 내기위해 발버둥치는가 말이다.
학교 아이들 말 듣기 위해, 이 아이들 돌보고 교실 적응위한 돌볼 시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나는 싸웠는가 말이다.
교장이 한 아이를 만난 일이 이다지도 인상적인 일인가? 책에 예시로 실릴 만큼인가.
기자 출신, 교육청 출입했던 이정원 저자 글 다 좋은데, 아이 만난 학교장 현실이 웃프다.
교장실에서 대체 뭐하나?
욕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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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2023), 회색교실, 한그루
<스쿨 오브 락(락)>이라는 영화가 있다. 다큐멘터리 장르로 2021
년 개봉했다. 탈을 쓰고 노래하는 괴짜 선생님, 방승호 교장이 학업
을 포기한 아이들을 변화시킨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방승
승호 교장은 부임 후 첫 번째 만난 아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지금 여기 교장 왔을 때 첫날 만난 애가 술 취한 애였어요. 술 취해서
복도에서 돌아다니는데 애, 너 뭐야 이랬더니 입학생이라고. 그래서 그
아이 데려다 놓고 앉아서 물 먹여 가면서 이야기하니까, 밤새 남의 집
식당 가서 갈비 잘라준 거야. 아르바이트로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손님
들이 따라준 거 먹고, 걔 입장에서는 집에 가서 자야 되는데 정말 참고
학교 온 거죠. 그런데 그 아이의 행동만 보고 내면을 안 보니까, 그냥 술
취한 애라고 생각하면 학생도 아니잖아. 그런데 잠깐만 안자엇 물 한잔
주고 얘기 듣는 순간에 다른 애가 되는 거야. 가장 가정에 효도하는 아
이. 그리고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야 되는데 학교 온 아이가
되는 거야."
교장이 술 취한 학생에 대한 인식의 틀을 '문제아'에서 '모범생'
으로 바꾼 계기는 학생과 나눈 대화다. '문제아'틀을 바꿀 반론의
기회가 학생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 학생은 술 취해 학교 나온
문제아로 계속 규정될 것이다. 방승호 교자의 이야기는 학생들의
인권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