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중에 “소돔과 고모라”에서
유래가 된 Sodomy란 단어가 있다. 주로 남성 동성연애자들의
성행위를 의미하지만, 원래의 뜻은 출산/생식을 위한 정상적인
성행위를 제외한 모든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갑자기 이 단어가 생각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7월2일에 홍콩에 다시
돌아와서 출퇴근시에 포스터를 하나 보았다. 작년에 개봉한 “Wolf
of Wall Street”이라는 실제 인물과 사건에 대한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 주인공의
실제 인물이 홍콩에서 강연을 한다는 광고 포스터였다.
그 영화 내용은 90년대 말 서민들을 대상으로 주식 사기로 갑부가
된 Jordan Belfort라는 인물과 그 회사의 대한 내용이다. 부자
보다는 적금보다 이자가 조금 높다는 이유로 주식에 투자한 많은 중산층 사람들이 피해를 봤고, 주체할
수 없는 돈으로 술, 마약, 그리고 여색을 추구한 이들의
생활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결국엔 FBI한테
꼬리가 잡히고, 수사에 협조하여 마지막엔 형이 감량되어 22개월
큰집에서 살고 나온다. 수사에 협조했다는 것은 자기가 채용한 동료들도 같이 체포되게끔 FBI를 도와준 것을 말하며 형무소도 제일 편한 곳에 계시다 나오신 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방탕하게 살았는지 세상이 알게된 계기가 이 사람이 쓴 책 “덕분”이고, 그 책 덕분에
헐리우드에서는 디카프리오에게 주연을 맡기는 영화가 만들어졌고, 그 영화 덕분에 이 사람의 특강 선전에는
항상 “The Real” Wolf of Wall Street이라는 문구가 따라다닌다. 홍콩에서 이사람 특강 입장료 가격이 자리에 따라 원화로 9만~22만원 사이.
“월가의 늑대”가 아니라
“월가의 양아치 사기꾼”이란 타이틀이 솔직하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다시 돈을 벌게 된다. 책을 쓰고, 그 책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고, 그 영화 덕에 특강은 더 인기가 높아진다. 책과 영화에서 나오는
인세만 하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있다. 미국에서 범죄자가 책을 쓰고, 그 책이 영화가 되어 인세로 돈 버는 경우는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런데, 그 책을 돈으로 구입하고 영화로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죄”와 관련된 일련의 행위들이 독자나 관객에게는
“오락” 즉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것이다.
홍콩에 온지 이제 만 1년이 된다.
갑갑한 것도 많았지만, 그래도 지하철에서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는 것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나은 태도를 볼 수 있다. 그런 홍콩에서 저 사기꾼이 특강을 한다니 참 실망스럽니다.
지은 죄가 오락이 되고, 오락이 되면서 “관객의 성원”으로 그 죄인이 또 다시 부를 축척하게 되는 세상을 보니
갑자기 홍콩을 포함한 이 사회는 의롭지 못한 것들이 서로 뒤엉켜 Sodomy를 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God Bless~
p.s. 돈 주고 극장에서 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탄 비행기에 이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탄 항공사는 조금이라도 돈을 냈을 것이고, 제가 지불한 항공료에 그 영화 값이 조금이라도 포함되어 있었겠지요. 그래서
매우 찝찝합니다 – 30분 보다 잠들고 다신 안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