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태고종 부원장 법현스님(열린선원 원장,불교방송 즉문즉답 진행자)은 8월7일
국회본관에 있는 정각선원 법당에서 국회정각회(회장 정갑윤의원)8월 정기법회에
법사로 초청되어 "틈을 내어 받아들이고 하루를 살듯 천년 살아보세"라는 주제로
설법했다.
국회정각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불교신행을 하는 의원들의 모임이며
국회직원불자회(회장:손충덕 행안위 수석전문위원,정각회 총무)와 공동으로
정기법회를 봉행한다.
삼귀의,찬불가,반야심경에 이어서 등단하여 청법가와 청법 3배에 이어서 입정을 한 뒤
법현스님은 자비관을 지도하면서 자신과 가족 ,법우와 스님 등에게로 사랑의
염원을 전달하는 행법을 하였다. 그리고 설법에 들어가 여야 대치의 정국, 남북과
경제문제의 어려움 등을 대하는 슬리로운 불자의 자세에 관해
"틈을 내어 받아들이고 하루를 살듯 천년 살아보세"라는 주제로 풀어나갔다.
먼저 지하철풍경소리에 게시되었던 "틈"이라는 자작시를 함께 낭송하며
아무리 단단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틈이 있으므로 여유를 가지자고 하였다.
다음은 틈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허공엔/주먹이나 온갖 것이/다 들어가듯이/
구멍 하나 없는 나무토막에못이 박히는 것은/
그 안에 틈이 있어서 그렇습니다/단단하기 이를 데 없는 강철을/
무르디 무른 물이 헤집고 들어가매끈하게 잘라 낸다는 것도/
역시 틈이 있어서 그렇습니다/서로 다른 존재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들어 올 수 있는/마음의 틈을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이어서 아무리 힘이 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그것이 계속되지 않고 곧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을
부처님의 비(무)아와 무상의 가르침에서 찾아보자고 하였다.
어떤 것도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므로 변해가는 것은
곧 낙망에서 희망으로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하루를 살듯이 천년을 살아보자는 것이다.
"하루를 살듯이
일을 시작함에 평생동안 할 일이라 생각하면/어렵고 지겹게 느껴지는 것도/
하루만 하라면쉽고 재미있습니다/슬프고 괴로워도/
오늘 하루 만이라 생각하면견딜 수 있습니다./
백년도 하루의 쌓임이요, 천년도 오늘의 다음날이니/
하루를 살 듯/천년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
그리고 나와는 삶의 터전과 뜻을 함께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모든 존재가 다 소중하고 쓸모있는 존재이며
자세히 살피면 나와 함께하는 이라는 것을 알아서
소중히 해야한다는 것을
"쓸모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나니"라는 시를 통해 설하였다.
"그 옛날 부처님 계시던 때/운명적 사랑 그 틈새에서 태어나 나자마자 버려졌으나 /
붙어있는 숨으로 하여/목숨이라 이름 붙여진 지와까(Jivaka)./
나이값 하느라/사람 나수는 의사에게 의술을 배웠네./
스승이 마지막 과제라며/약으로 쓸 수 없는 풀 한소쿠리 뜯어 오라하여/
온누리 헤매다 돌아오더니/'쓸모 없는 풀은 하나도 없더이다'
그 말 들은 스승 삥갈라(Pingala)는/비로소 사람 낫게하는 일을 시켰다네.
쓸모없는 풀이 없듯이/나을 수 없는 병 없고/죽어야 할 사람 없다네."
그리고 잘 모르거나 잘못 알려진 불교관련 이야기를
정확한 전거와 교리적 관점을 들어 바로잡았다.
흔히 스님과 아가씨의 사랑이야기로 알려져 있는
상사화(꽃무릇) 피는 사연도
"천년을 어두웠던
동굴에도 빛이 스며들면
한꺼번에 밝아지듯
108번뇌 찌든 심신에도
깨달음의 빛이 들면
부처의 새 삶이 시작 되네
어둠과 빛이 공존하지 않듯
번뇌와 보리도
함께하지 않는다네"
라는 시를 통해 바로잡았으며,
"바나나를 심은 까닭"이라는 시를 통해
달마대사에게 지극한 신심을 바쳐
뒤에 선종의 동토2조가 된 혜가대사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특히 마지막에는
선거나 각종 행사에서 잘못쓰이고 있는
공염불(空念佛)이라는 말은 헛수고의 뜻이나
결과 없는 일이라는 뜻이 아니라
"공자로도 해주며 댓가를 바라지 않는
무주상의 염불"이라는 최고의 선업을
정반대의 뜻으로 쓰지 않도록 불자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를 하였다.
법현스님은 그 이야기의 전거를 중국 명나라의 선승
운서주굉스님이 쓴 죽창수필(竹窓隨筆)에서 찾아 설법하였다.
"염불하는 마음이 평등함에도 공덕이 이와같거는
하물며 그 마음이 공함에랴?"라는 글에서 공염불이
시작되었고 그것은 염불의 댓가라고 할 수있는 돈의
다과를 살펴보지 않고 정성껏 염불해준 이야기를 넘어
가난한 이에게는 댓가를 바라지 않고도 염불 등 선업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법했다.
이날 법회에는 민주당 임수경의원과
불교방송 박경수정치부장,
조계사 직장직능전법단 박경숙자문위원장도
동석했다.
동참한 불자들은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시를 통해 설법을 들어 이해가 빨랐다고 좋아했다.
국회정각회는 9월4일에 창립30주년기념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첫댓글 국회...어딘가 거부감드는 국회..언제나 국회하면 도둑이라는단어보다는 수고하시는 님들이라는 이미지로 바뀔까요? 다 그러는건 아니지만...수고하셨습니당~~
부처님공부 하는 불자 국회의원들이 많아야 겠지요...ㅎㅎㅎ
아이고~~이제는 국회에도....? 연예계,정계,관계,종교계,기업계(?),가계........ 안가시는곳이 없으시는~~자문위원장님의
광폭이 부럽습니다^^ 9월6일 블랙야크 강태손 회장님 강연회때.....초청좀 하시지요....? 국회와 교류좀하게요...^^:
그렇지 않아도 준비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