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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지학(揚州之鶴)
양주의 학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끝없는 욕심이나, 한꺼번에 욕심을 채우려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揚 : 날릴 양(扌/9)
州 : 고을 주(巛/3)
之 : 갈 지(丿/3)
鶴 : 학 학(鳥/10)
양 손에 떡을 쥐었을 때 하나를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재물이 많을수록 더 바란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더 큰 것을 잃어도 어리석은 사람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을 모른다. 그래서 욕심을 경계하는 성현의 말은 부지기수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라는 속담이 절로 나왔을 리 없다.
법구경(法句經)에 있는 불타품(佛陀品)의 구절은 이 말과 상통한다. '하늘이 일곱 가지 보물을 비처럼 내려도, 사람의 욕심은 오히려 배부른 줄 모른다(天雨七寶 欲猶無厭).'
중국 강소성(江蘇省)에 있는 양주(揚州)라는 도시는 운하로 이어져 수륙교통이 발전한 교역의 중심지였다. 이 양주의 학(鶴)이란 성어가 인간세상의 끊임없는 욕심을 나타내게 된 것은 은운(殷芸)이라는 사람의 '소설(小說)'에 의해서였다.
재치가 뛰어나고 사소한 행동에 집착하지 않았던 그는 남조(南朝)의 양(梁)나라에서 문학가로 활동했고, 제(齊)에서는 벼슬자리에도 올랐다. 그가 남긴 소설집에서 갈수록 커져만 가는 사람의 욕심을 꼬집은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 사람이 나서 자기는 양주의 감찰관인 자사가 되고 싶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학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보는 것이 소원이라 했다(或願爲揚州刺史 或願多資財 或願騎鶴上昇).'
이 말을 듣고 있던 마지막 사람이 나섰다. '나는 허리에 십만 관의 돈꿰미를 차고 학을 타고서 양주로 날아가 자사가 되고 싶네(願腰纏十萬貫 騎鶴上揚州).'
세 사람의 욕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다. 양주학(揚州鶴), 기학상양주(騎鶴上揚州), 과학양주(跨鶴揚州)라 말해도 같은 뜻을 지닌다.
이렇게 모두의 욕심을 차지하려다가는 어느 것도 갖지 못한다. 잘 알려진 예로는 조개와 도요새가 다투다 어부가 횡재하는 방휼지쟁(蚌鷸之爭)이나 개와 토끼가 지칠 때까지 쫓고 쫓기다 농부에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견토지쟁(犬兎之爭) 등 많이 있다.
어리석은 인간을 깨우치는 앞의 법구경은 이렇게 이어진다. '즐거움은 잠깐이요 괴로움이 많아도, 어진 사람은 이것을 깨달아 안다(樂少苦多 覺者爲賢).'
▶️ 揚(날릴 양)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昜(양; 오름, 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손으로 위로 올리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揚자는 '오르다'나 '칭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揚자는 手(손 수)자와 昜(볕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昜자는 햇볕이 제단을 비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금문에서는 태양이 제단을 비추는 곳에 두 손을 높이 들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제단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곳이다. 그러니 금문에 그려진 것은 신을 찬양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揚자는 '(손을)쳐들다'나 '칭송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오르다'나 '올리다'라는 뜻이 확대되었다. 두 손을 들고 신을 찬양하던 모습은 후에 昜자가 모습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揚(양)은 (1)화살이 과녁의 위를 맞힌 것을 이르던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리다 ②하늘을 날다 ③바람에 흩날리다 ④오르다, 올리다 ⑤쳐들다 ⑥나타나다, 드러나다 ⑦들날리다, 알려지다 ⑧말하다, 칭찬하다 ⑨누그러지다, 고르게 되다 ⑩밝히다, 명백하게 하다 ⑪불이 세차게 타오르다 ⑫슬퍼하다, 애도하다 ⑬도끼, 부월(斧鉞) ⑭고대(古代)의 구주(九州)의 하나 ⑮눈두덩 ⑯흉배(胸背: 학이나 범을 수놓아 붙이던 사각형의 표장表章) ⑰이마(앞머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이 들 게(揭),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누를 억(抑)이다. 용례로는 이름을 드날림을 양명(揚名), 닻을 감아 올림을 양묘(揚錨), 방울을 울림을 양령(揚鈴), 미천한 사람을 벼슬자리에 올려 씀을 양루(揚陋), 의기가 솟음을 양기(揚氣), 뜨게 하거나 뜨는 힘을 양력(揚力), 물 속에 잠겨 있는 물건을 뭍으로 건져 올림을 양륙(揚陸), 물을 끌어 올림을 양수(揚水), 득의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모양을 양양(揚揚), 뱃심 좋게 하는 말을 언양(揚言), 들어서 빛냄을 양휘(揚輝), 접본을 옮겨 심은 후에 접목하는 일을 양접(揚椄), 치거나 던진 그물을 끌어 올림을 양망(揚網), 소매를 올림 또는 춤추는 모양을 양몌(揚袂), 돛을 올림을 양범(揚帆), 먼지를 일으킴을 양진(揚塵), 어떤 물건을 들어 던짐을 양척(揚擲), 아름다움을 기리고 착함을 표창함을 찬양(讚揚), 가라앉은 것이 떠오르거나 떠오르게 함을 부양(浮揚),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을 지양(止揚), 높이 거는 일을 게양(揭揚), 권위나 명성 등을 드러내어서 널리 떨치게 함을 선양(宣揚), 북돋우어 드높이는 것을 고양(高揚), 기운이나 감정이 몹시 움직이어 일정하지 않은 상태를 격양(激揚), 혹은 억누르고 혹은 찬양함을 억양(抑揚), 드러내어 찬양함을 표양(表揚), 생각이나 주장을 드러내어 밝혀서 널리 퍼뜨림을 천양(闡揚), 높이 받들어 올림을 거양(擧揚), 대등함이나 필적함을 대양(對揚), 바다에 있는 것을 뭍으로 올림을 육양(陸揚), 세력이나 지위가 높아서 드날림을 등양(騰揚), 이름이나 지위를 세상에 높이 드러냄을 현양(顯揚), 양주의 학이라는 뜻으로 속된 욕망을 한 몸에 다 모으려는 짓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주지학(揚州之鶴), 뜻과 같이 되어서 몹시 뽐내며 끄덕거림을 일컫는 말을 양양자득(揚揚自得), 활과 화살을 높이 든다는 뜻으로 승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양궁거시(揚弓擧矢),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구를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붊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양사주석(揚沙走石) 등에 쓰인다.
▶️ 州(고을 주)는 ❶상형문자로 시내 안의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자형(字形)은 배(舟주)를 물이 둘러싸듯이 모래톱이나 강 섬을 물이 에워싸고 흐르는 모양을 나타낸다. 냇물에 둘러싸인 삼각주를 본떠서 한정된 구역(區域)을 뜻한다. 전(轉)하여 구역(區域) 또는 행정구획(行政區劃)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州자는 '고을'이나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州자는 川(내 천)자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서 점은 하천 중간에 쌓여있는 모래톱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州자의 본래 의미는 '삼각주'였었다. 고대 인류는 물길이 완만한 하천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생활했다. 그래서 '삼각주'를 뜻했던 州자는 후에 물가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하여 '고을'이나 '마을'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水(물 수)자를 더한 洲(섬 주)자가 '삼각주'나 '모래톱'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州(주)는 (1)신라(新羅) 때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2)미국(美國),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일부 외국에서의 행정 구획의 단위 등의 뜻으로 ①고을 ②나라, 국토(國土) ③섬, 모래톱(모래사장. 강가나 바닷가에 있는 넓고 큰 모래벌판) ④마을, 동네 ⑤모여서 살다 ⑥모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고을 군(郡)이다. 용례로는 주와 군의 뜻으로 지방을 말함을 주군(州郡), 모든 주 또는 그 주의 전체를 전주(全州), 나라의 영토를 구주(九州), 큰 바다 가운데 있는 섬을 명주(溟州), 다른 주 또는 다른 나라를 타주(他州),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 주를 속주(屬州), 오래 살던 타향을 고향에 견주어 이르는 말로 제2의 고향을 이르는 말을 병주고향(竝州故鄕), 뇌물을 주고 벼슬길에 오르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일곡양주(一斛凉州), 지역이 넓고 산물이 많은 고을이라는 말을 웅주거읍(雄州巨邑), 속된 욕망을 한 몸에 다 모으려는 짓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양주지학(揚州之鶴), 땅이 넓고 물산이 많은 고을이라는 말을 웅주거목(雄州巨牧)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鶴(학 학/흴 학)은 ❶형성문자로 鹤(학)의 본자(本字), 嶌(학), 鶮(학)은 동자(同字), 鸖(학)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희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隺(학)으로 이루어졌다. 흰 새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鶴자는 '학' 또는 '두루미'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두루미는 순수 우리말이고 한자어로는 '학'이라 한다. 고대부터 학은 신선이 타고 다니던 새로 알려져 있으면서도 선비를 상징했다. 길게 뻗은 흰 날개의 자태가 우아하고도 고상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때 선비들이 즐겨 입던 옷도 학의 자태를 흉내 낸 것이니 학은 우리 선조들의 일상과도 친숙했었다. 고대 중국에서도 학은 고상함의 상징이었다. '고상하다'라는 뜻을 가진 隺(고상할 학)자와 鳥(새 조)자를 결합해 만든 글자가 바로 鶴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鶴(학)은 두루미의 뜻으로 ①학(鶴) ②두루미(두루밋과의 새) ③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학과 거북으로 둘 다 목숨이 길어서 오래 삶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는 학구(鶴龜), 높은 사람의 하얗게 센 머리털을 비유하는 말을 학발(鶴髮), 학의 날개를 학익(鶴翼), 학의 울음소리를 학려(鶴唳), 전해 주는 말이나 소식의 높임말을 학성(鶴聲), 학처럼 고개를 빼고 발돋움하여 바라본다는 뜻으로 간절히 바람을 이르는 말을 학망(鶴望), 학처럼 고개를 빼고 발돋움하여 바라본다는 뜻으로 간절히 바람을 이르는 말을 학기(鶴企), 학의 목으로 목을 길게 빼고 간절히 기다림을 비유하는 말을 학수(鶴首), 두루미의 나이 곧 오래 산 늙은이의 연령을 이르는 말을 학령(鶴齡), 다리와 목이 가늘고 길며 우는 소리가 큰 새의 하나로 두루미를 백학(白鶴), 춤추는 학을 무학(舞鶴), 푸른 빛깔의 학을 청학(靑鶴), 검은 빛깔의 학을 현학(玄鶴), 전설에서 누른 빛깔의 학을 황학(黃鶴), 우는 학을 명학(鳴鶴), 구름과 학을 새긴 무늬를 운학(雲鶴), 떼를 지은 많은 학들을 군학(群鶴), 봉황새와 두루미를 봉학(鳳鶴),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닭이 많은 곳에 학이 서 있다는 뜻으로 눈에 띄게 월등함을 이르는 말을 학립계군(鶴立鷄群), 벼슬을 하여 뜻을 펴지 못하고 초야에 묻혀 있는 탄식을 이르는 말을 학명지탄(鶴鳴之歎), 하얗게 센 머리에 찬찬한 어린이 얼굴이라는 뜻으로 신선의 얼굴을 형용하는 말을 학발동안(鶴髮童顔), 구름 속을 나는 두루미라는 뜻으로 고상한 기품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운중백학(雲中白鶴), 한가로운 구름 아래 노니는 들의 학이란 뜻으로 벼슬과 어지러운 세상을 버리고 강호에 묻혀 사는 사람을 나타냄을 한운야학(閑雲野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