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뻔한 게임소재의 RPG 웹툰만 넘쳐나는 것에 질리셨다면
한번 읽어볼만한 작품입니다.
일단 작품의 관점이 독특합니다.
보통 작품들은 90% 이상은 주인공 중심의 서사를 풀어나가며
다양한 장치를 통해서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독자와 동일화된 주인공을 통해 다양한 난관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리만족을 제공해주지요.
그래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어떻게든 만들어내려고 작가들은 부단한 노력들을 합니다.
그런데 이 더 복서란 작품은 이런 문법에서 정반대에 위치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에게 단 1의 감정이입을 유도하지 않습니다.
그 흔한 과거회상도 거의 없고 감정표현 자체도 없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대중의 정서와는 완전 동떨어진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작품내에서도 주인공을 보며 '기계'라는 감상을 말하는 장면이 있을정도입니다.
특히나 이 작품은 강렬한 감정이 오갈 수 밖에 없는 '스포츠물'/'격투물'이란 겁니다.
그런 장르에서 주인공에게 감정을 거세한 것은 대단히 파격적인 선택입니다.
제가 보기엔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재앙'으로서 존재합니다.
그저 존재할 뿐, 허무를 상징하며 인간으로서는 절대 넘어설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존재하는 자로서, 인간이 제아무리 천재라는 재능을 타고났어도 절대 넘어설수 없는 지점에 위치하여 절망을 안겨줍니다.
이 작품은 그런 재앙을 맞이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즉, 주인공은 군상들을 표현하기 위한 기믹으로 사용될 뿐 철저히 도구로써만 활용됩니다.
워낙 주인공이 건조하다 보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마도 2~3인의 세컨 주인공들이
점점 비중을 늘려가지 않을까 합니다.
작가도 작품이 건조해질 것을 의식하고 레파토리를 늘려가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는데 굿초이스라고 보입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주인공에 대한 서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이는데 그때쯤이 이 작품의 종말 지점이라고 보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비슷하게 '보쿠라노' '펫샵 오브 호러즈' 같이 군상물이나 옴니버스 형식으로,
주인공이 딱히 없이 재앙을 맞이한 인간들의 다양한 군상물을 보여주거나,
주인공이라기 보단 단지 재앙을 위한 기믹으로써 운영되는건 기억나는데..
격투물에서 이러한 식으로 주인공을 운영을 하는 작품은 처음봅니다.
작품의 성공요인으로써 페이스가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데, 요새 트렌드에 맞게
늘어지는 부분도 없고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진행을 자랑합니다.
작가도 역량이 훌륭한게 자신의 장단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아마 다양한 앵글이나 역동적인 컷에는 장점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한 지점을 잘 꿰뚫고 본인의 정적인 연출, 심리묘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작품적으론 한번 볼만하다고 생각해서 추천해봅니다.
첫댓글 상업적으로도 성공했죠.
목요웹툰중 최상위권이에요.
제가 얘기하는 상업적 성공은 좀더 넓은 의미의 상업적 성공을 거둘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 정도 완성도면 일단 플랫폼내에서 상위권 매출은 나와줘야겠죠. 다만 작품 완성도에 비례해서 매출이 반드시 일치하는건 아니라서 다른나라 플랫폼이나 굿즈 대중적인지도등에서 어느정도까지 올라갈수 있을지 좀 궁금하더군요. 쓰고보니 상업성이란 표현보단 대중적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긴 하네요. 매출과 별개로 묘하게 매니악한 느낌이 있어서...
상업적으로는 전독시와 더불어 최고 성공작품 유료결제 댓글이 천개가넘죠 ㅎㄷㄷ
더 복서의 성공은 그냥 단순하게 주인공 강함의 경외감 + 소년물 스토리 결함+신선함의 3조합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으로 어제부터 읽어봤는데 전독시도 그렇지만 신선함 때문에
충성층이 상당할 것 같더군요. 다만 확장성이 좁더라도 매출은 높은 경우가 있어서
이런 파격적인 선택을 한 작품이 얼마나 넓은 층으로부터 폭넓게
사랑받는지가 레퍼런스가 될듯해서 여러모로 좀 궁금하더군요. 물론 저는 매우 만족한 작품입니다만 몇몇 불안한 지점때문에 지금의 텐션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정말 그 누구에게도 강추 가능한 괴물작품이죠. 정말 재밌습니다.
생각보다 차분하고 진지하지만 몰입감이 좋아 잘보고 있습니다. 근데 주인공이 누구였나싶을 정도로 주인공 분량이 적음
네 굉장히 차분하죠. 건조할 정도로요. 사실상 주인공은 주인공이 아니라서..ㅎㅎ;
그러고보니 이런 건조한 느낌의 정적인 연출 잘하는 대표적인 작품이 나루토였는데,
둘다 심리묘사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그림체는 좀 다르지만 선 쓰는 성향도 비슷하고...
주인공보다 상대선수를 응원하게 되는...
지금 진행중인 다케다 유토 이야기가 이 작품의 독특함을 잘 보여주는 거 같아요. 초반 유 이야기 할 땐 파격적 속도로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 다케다에겐 몇 회 연속 분량을 주고 있잖아요. 여기서 좋은 흐름을 보여준다면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줄 거 같습니다. 쿠키 구운 사람들이 투덜댈 만한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기도 하지만.
초반 5회까지 너무 재밌었어요. 역대급 초반부
먼치킨류는 언제나 환영이야!
현재까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최고 매출/트래픽을 기록하는 네웹에서 최상단이니 국내 만화, 웹툰을 좋아하는 층은 이미 사로잡은 것 같고..작품에 대한 평도 동료/선후배 작가들에게도 극찬을 받고 있죠. 일본 라인망가에서도 순조롭게 연재중이고 평도 좋은 편이구요.
복서만화중에서 저에겐 더파이팅이후로 최고입니다
전작 모기전쟁도 재밌습니다
네이버 멤버십으로 받는 쿠키 몰빵중입니다. 진짜 재밌어요ㅎㅎ
15화 이후로 열씨미 쿠키 굽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 최고의 웹툰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썸네일이 별로라서 안보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 최신화까지 정주행했네요. 더 파이팅보다 낫습니다.
사실 복싱만화가 아니라...신 혹은 초인을 상대하는 인간의 무기력함을 보여주는 만화~ㅎ 그러고보니 전작 모기전쟁도 비슷한 뉘앙스가 있네요~ㅎ
재밋네요 달리는중
재밌네요... 유료결제 해야되나 고민 중입니다
추천 덕분에 오랜만에 재밌는 만화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