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著, 한빛비즈刊)
지난 이야기는 “詐欺꾼과 企業家‘였다. 오늘은 책 이야기를 드리려 하는데 제목이 솔직하고 재미있다. 대화를 위해 만든 책이니 먼저 대화에 관한 “썰”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서양에서는 “나”를 중시하고 “자아”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강하나 한국에서는 남과 비교를 하여 자기존재를 확인하고 “우리”를 중시하여 상대방과의 동질성을 찾아내려 노력하며 “집단”에 속하려 하는 성향이 강하다. 해병대전우회, 고대동문회, 호남향우회가 불가사의할 정도로 결속력이 강한 것은 한국인 누구에게나 저변에 깔려있는 심리코드에 기인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심리학교수가 이야기를 했다면 신뢰성이 있을 텐데 제가 하니 신뢰가 부족할 듯 하여 황상민교수의 이야기를 빌어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상대방의 나이, 고향, 직위 등으로 서로를 구분하려 한다. 타인에 의해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한국인의 심리이다. 하지만 오늘날 과거에 사용하던 구분의 경계가 흔들리고 있다. 중년처럼 보이는 70대 할아버지, 좌파와 우파를 어우르는 “중도 실용”,.. 경계와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하지만 “돈”이라는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기준이 등장했다. 이것은 비교적 잘사는 한국인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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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인가 물으면 어느 집안의 아들, 어는 회사의 직원이라 답하지 “나는 잘 웃고 친구를 좋아하고 사색과 상상을 좋아한다.”는 사람은 드물다. 한국인의 집단주의의 발로이기도 하다. 아무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아”를 찾든 “집단”을 찾든 “대화”를 통해 확인한다. “한국인의 심리 코드 (황상민著, 추수밭刊)중에서”
우리나라에 골프열풍이 불어 온지는 오래된다. “귀족스포츠”라 여겼던 골프가 대중화된 것은 골프장이 많이 생겼고 한국선수들이 PGA, LPGA를 주름잡으며 골프열풍이 불었던 것에 기인한다. 요즈음 사내에서도 “운동”하러 가자하면 골프를 치러가자는 것이고 골프를 치지 못하면 일상의 대화소통이 어려울 지경이 되었다.
골프의 장점은 골프라는 공통의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고 같이 행동한다는 동질성으로 인해 사교를 용이하게 해준다는 것이나 나는 아쉽게도 골프 트라우마로 인해 골프를 치지 못한다. 주위의 강권으로 골프스쿨에도 등록을 하고 클럽도 준비했지만 골프스쿨에 불성실 출석하여 레슨코치로부터 잘린적도 있다. 골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스크린골프 스코어는 144타 이다.(스크린골프 기계가 인식할 수 있는 최대타수는 144타 이다.)
남자들이 막걸리 한잔 먹고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이 회사이야기로 종교, 군대, 축구, 정치이야기는 금기시된다. 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 축구하는 군인이야기, 군인이 정치하는 이야기, 정치인이 축구하는 이야기목사님과 군대기수 따지기도 물론 금기시된다. 그러면 회사 이야기 말고 어떤 이야기들을 해야 하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제목을 달고나온 이 책은 대화를 위해 정말로 넓고 얕은 지식만을 제공한다.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상호관심사인 공통분모인데 과거, 현재, 미래를 막론하고 교양, 인문학이 공통분모이다.
먹고사는데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만 타인과의 대화에서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대화를 위해서는 교양과 인문학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이 필요하다.
저자인 채사랑씨는 대학시절 하루에 한권을 독파한 지식을 바탕으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에 대해 얕게 논하고 있다. 하지만 단편적인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고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써 내려갔다. 저자는 노골적으로 지적 대화에 목말라 있거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으나 독서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다. 굳이 정의를 한다면 대학에서 교양 수업을 듣는 수준에서의 지식을 전달하고자 이 책을 썼다.
책 내용 중 얕은 지식을 소개하면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기다라고 있을까?
임사체험이란 죽음의 순간에 우리가 보게 되는 광경을 말한다. 죽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임사체험담”은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으나 임사이후에 대해서는 이미 죽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에 말한 사람도 없다. 죽음 이후의 가능성은 “무”, “영생”, “윤회”, “영원회귀”로 나눌 수 있다.
o 무: 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고려하는 가능성이다. 신체와 독립된 영혼은 존재하지 않고 정신이라는 현상은 다만 뇌의 물질적 조건이 충족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o 영원: 죽음이후에도 삶과 시간이 계속된다는 것으로 신체의 죽음 이후에도 영혼이나 정신은 소멸되지 않아 새로운 경험을 계속한다는 견해다.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의 절대적 유일신교가 갖고 있는 사후관이다. 사후 지옥, 천당에 갈수도 있고 구천을 떠돌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후관이 성립하려면 물심이원론이 전제되어야 한다.
o 반복: 세 번째 가능성은 죽음 이후의 시간이 되돌아온다는 견해다. 탄생, 성장, 노년, 죽음이 다시 반복된다는 것으로 다신교인 베다철학, 힌두교,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입장이다. 인간 또는 가축으로 태어날 수 있지만 시간 개념으로 볼 때는 시간이 돌고 돈다. 이 또한 물심이원론이 전제되어야 한다.
o 영원회귀: 잘 알려지지 않은 가능성으로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영원회귀를 이야기 했는데 윤회와 비슷하다. 니체는 죽음이후 삶이 다시 반복된다 했는데 윤회와 다른 것은 윤회는 전생의 업에 따라 새로운 삶을 살게 되지만 영원회귀는 내가 살아왔던 삶을 정확히 반복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나 모든 이들은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종교, 과학의 영향으로 주관적인 사후관을 갖게 되며 나름대로 형성된 자신의 사후관은 현재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먼 훗날의 사후관은 현재의 행위를 이해하게 하는 기준점이 된다.
2015.06.21 전력사업처 임순형Dream
첫댓글 감사합니다
이 책을 읽었는데도 새삼스럽게 다가 옵니다
이것도 오랜 시간을 살아온 나이 탓인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