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당 혁신위의 '발언 주의' 핀잔 따윈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최근 언급한 "유쾌한 결별"이 '분당'을 시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11일 BBS 시사프로그램에서는 본의가 와전됐다며 한걸음 물러섰다.
이 의원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을 듯 하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마음이 상당 부분 돌아선 게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이나, 이낙연 전 대표와의 철지난 협력 촉구 등 좀처럼 당과 융합하지 못하는 언행을 보인다.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작용하고, 그렇다 보니 '수박' 혹은 '내부총질'이라는 공격이 뒤따른다.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처음 국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18대(2008년)에서는 '자유선진당'으로, 19대(2012년) 때는 다시 '민주통합당'으로 옮겨 당선에 성공한다.
대전 유성구에 뿌리를 박았지만 공천을 받기 위해 탈당과 입당을 반복했으니 '철새'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실 이 의원 말고도 화려한 '철새 스펙'을 자랑하는 충청권 정치인들은 많다.
염홍철·권선택 전 의원(대전시장)도 여야를 옮겨 다니며 정치생명을 이어갔다.
시의원과 구의원까지 합치면 그 수는 부지기수가 될 것이다.
김종필 전 총재가 주도한 '자유민주연합'이나 심대평 대표와 함께 이회창 전 총재가 나중에 결합한 '자유선진당'도 당을 넘나드는 정치인들을 규합해 한때나마 호시절을 누렸다.
충청인의 중도·보수적인 민심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그것은 이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싸우고 있는 진보·개혁 시민들을 모독하는 짓이다.
냉정하게 말해 철새 정치인들의 성공 요인은 지역정서를 바닥에 깔고 우유부단한 표심을 자극한 정치꾼들의 잔머리가 통한 탓이다.
영호남 지역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유독 충청권은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잦았다.
그렇게 충청도는 '철새들의 성지'가 됐다.
이상민 의원의 남은 정치인생은 어떨까.
25년 갈고 닦은 유성구 텃밭을 고스란히 넘겨주기는 내심 아까울 것이다.
5선은 그런다 치고 6선은 욕심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일만 잘 풀린다면 박병석 의원처럼 국회의장까지 노려볼 만 하다.
다만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만 지긋하게 6선을 버텼다.
문제는 공천이다.
내년 4월 투표용지에 인쇄될 '이상민 후보'의 소속 정당은 과연 민주당일까,
아니면······?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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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굿모닝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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