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장 시작 전 생각: 컨센서스의 역설, 키움 한지영]
- 다우 -0.4%, S&P500 -0.6%, 나스닥 -1.1%
- 엔비디아 -2.1%(시간외 -6%대), 슈퍼마이크로 -19.0%
- 원/달러 1,337.2원, 엔/달러 144.4엔, VIX 16.5%(+6.2%).
1.
어제 미국 증시는 AI 관련주들이 지수를 끌어내렸네요.
엔/달러 환율도 144엔대로 잠잠했고, 유가도 중동 불안 우려 완화로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매크로나 지정학 상으로는 양호했지만,
장 마감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 경계심리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보수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게 만들었네요.
더군다나, 회계 부정 이슈에 휘말렸던 슈퍼마이크로(SMCI)가 재무상태와 관련한 내부통제 효율성 확인 목적 등으로 연례보고서 제출이 지연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9% 폭락한 것도 AI주 전반에 걸쳐 투심을 취약하게 만들었습니다.
2.
장 마감후 발표한 엔비디아 실적을 살펴보면, 나쁠게 없었습니다.
2분기 매출액(300억달러,컨센 289억), 매출총이익률(75.7%, 컨센 75.7%), EPS(0.67달러, 컨센 0.65달러) 등 2분기 숫자도 잘나왔고,
3분기 매출(325억달러 +/- 2%, 컨센 317억달러), 매출총이익률(75%, 컨센 75%) 등 향후 가이던스도 예상보다 잘나왔습니다.
컨퍼런스콜에서도 블랙웰 생산도 4분기에 시작될 것이며, 여전히 칩 수요는 좋다고 밝혔고, 500억 달러 추가 자사주 매입까지도 발표했음에도, 지금 시간외에서는 주가가 5%대 넘게 하락 중에 있네요.
실적 잘나왔는데도 왜 빠질까를 생각해보면,
“마음속 컨센서스에는 미달, 스트릿 컨센(한국에서는 여의도 컨센)을 미 충족”
주도주나 시장에서 유행하는 주식들이 숙명처럼 치를 수 밖에 없는 기대치와의 싸움 문제에서 찾아볼 수 있겠네요.
엔비디아 역시 8월초 폭락 이후 전고점 부근까지 빠르게 복귀하는 과정에서 이미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상당부분 선반영해온 측면이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실적 발표 당일날 Sell-on 물량이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긴 합니다.
3.
수급 앞에 장사없다고 마음먹고 던지는 물량을 막아내는 건 어려운일이 맞습니다.
오늘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하겠네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어디까지나 마음속에서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이지, 실적 추세나 AI 사이클에는 별 다른 훼손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늘 여러 반도체 애널리스트 분들께서 보고서를 내실텐데, 그 이후 이루어지는 시장 참여자들간의 의견 교환, 해석에 따라 분위기가 호전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최근 국내 일부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처럼, 주도주,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는 주식들의 “호실적 but 당일 Sell-on”은 새로운 진입기회를 제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가적으로 전일 현대차 인베스터데이 이후 주주환원 테마가 부각이 될 거 같은데, 주주환원은 시장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측면이 있는 만큼, 자동차, 은행 등 기업 밸류업 관련주들도 현재의 장세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만만치 않은 하루겠지만, 건강 잘 챙기시면서 힘내시길 바랍니다.
장중에 상황 급변 시 코멘트 또 드리겠습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