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강 대진 추첨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는 선수들. 이세돌(왼쪽부터), 우광야, 탕웨이싱, 스웨. |
이세돌만 남았다.
8강에 초호화멤버 4명을 올렸던 16강전 이후의 잔치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전기 우승자 이세돌이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10일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전에서 이세돌이 추쥔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박정환 김지석 안성준은 각각 중국의 스웨 탕웨이싱 우광야에게 져 탈락했다.
이세돌은 중반 초입까지 불리했지만 추쥔이 머뭇머뭇하는 사이 자신의 돌에 탄력을 불어넣은 뒤 추쥔의 엷은 곳들을 찌르며 승리했다. 박정환과 안성준은 아쉬움이 길게 남는 바둑이었다. 박정환은 고전 끝에 기회를 잡았지만 좌변를 부수자는 스웨의 승부수에 걸려들어 역전당했다.
안성준은 8강전 네 판 중 초반부터 가장 좋지 않은 형세였지만 중반에 기회를 잡았고 희망을 갖게 됐으나 중앙에서 생각지 못한 패를 허용한 뒤 전투에서 밀려 그대로 졌다. 김지석은 초반 큰 실리를 상대에게 허용한 뒤 줄곧 실리 부족에 허덕여 이를 뒤집기 위한 방편으로 대마 사냥에 나섰으나 탕웨이싱의 탄력이 워낙 풍부했다.
박정환을 제외하곤 상대전적에서 한국이 모두 우세했기에 한국이 압승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왔었지만 결과는 최악(전패)을 면한 정도다. 그나마 4강에 오른 인물이 이세돌이라는 점은 무척 다행이라는 게 현지의 분위기다.
8강 모든 대국이 끝난 직후 열린 대진 추첨에선 스웨vs탕웨이싱, 우광야-이세돌의 대진이 나왔다. 이세돌은 우광야와 첫 대국이다. 이세돌은“사실 컨디션은 최상이라 볼 수 없어 16강 대국도 그렇고 오늘 8강 대국까지 모두 내용이 좋지 못했다.”며 “4강에 오른 만큼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스웨는 “박정환 9단의 8강전은 박9단이 후반 좌상변에서 큰 실수를 하는 바람이 기울었다.”며 “준결승전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탕웨이싱은 “김지석 9단의 기보를 연구하면서 오늘의 작전을 구상했다. 그러니까 실리를 잔뜩 차지해놓고 대마를 잡으러 오게끔 유도하는 것 말이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내용으로 난전이 펼쳐졌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스웨와의 준결승전에 대해선 “스웨 9단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준결승전은 오는 11월4일, 6일, 7일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에서 열린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지난 대회부터 우승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으로 증액해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제한시간은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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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전 결과
이세돌 - 추쥔(中) : 이세돌, 165수 흑불계승
안성준 - 우광야(中) : 우광야, 170수 백불계승
김지석 - 탕웨이싱(中) : 탕웨이싱, 216수 백불계승
박정환 - 스웨(中) : 스웨, 238수 백불계승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일정
본선 16강/8강: 10월 8일, 10일 삼성화재 대전유성연수원
준결승 3번기: 11월 4일, 6일, 7일 삼성화재 대전유성연수원
결승 3번기: 12월10일∼12일 중국 쑤저우(예정)
▲ 자신의 대국을 끝낸 이세돌이 박정환vs스웨 대국을 프로기사들과 검토하고 있다.
▲ 4강 대진 추첨식에서 번호가 적힌 두루마리를 펴 보인 이세돌.
▲ 새 강자 탕웨이싱이 계속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바둑TV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무척 부끄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