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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송탄) 신장동 중앙시장 앞 공중화장실
이곳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송탄 중앙시장 부근의 로데오거리에 있는 친구의 가게에 잠시 들렸다가
볼 일을 마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을때는 햇살이 따뜻한 정오시간이었다
전에는 이곳 송탄 중앙시장 부근에 왔다가 볼 일이 급하면 저 앞에 보이는 신장육교 아래
으슥한 골목길로 슬그머니 들어가 노상방뇨를 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에 공중화장실이 새로 생겼으니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점잖은 체면에 육교 아래 담벽에 노상방뇨를 하려면 경계근무를 서는 군인들처럼 눈을 번뜩이며
좌우를 잘 살펴봐야 되고 더 이상 아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 되었을때
얼릉 노상방뇨를 하고 재빠르게 바지를 추스려야 했었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시치미를 뚜욱 떼고 점잖게 걸어 나오곤 했었는데
어떤때는 볼 일을 보는 순간 동네 아저씨에게 발각되어 망신 당한적도 있었다
" 어허 ~ 이 사람 ! 여기가 무슨 소변보는덴줄 알어 ? "
" 지...지...지송 합니다 ! 너무 급해서..."
그러고는 망신살이 뻗쳐 꽁지 빠지게 삼십육계 출행랑을 친적도 있었다
겨울철에는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 보다도 화장실을 더 자주 들락 거리게 된다
이날도 나는 이곳 중앙시장을 몇 차례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저 공중 화장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송탄 신장동 중앙시장 앞 공중화장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화장실은 신혼집처럼 아주 깨끗하고 칼큼하게 보인다
이 공중화장실이 없었을때 급하면 저 육교 아래로 허겁지겁 달려가 눈치보며 노상방뇨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이 화장실은 이사궁전 꽃밭과도 같은 아주 깨끗하고도 고마운 화장실인 것이다
신사들이 사용하는 공중화장실 출입구
신사용 공중 화장실 이 신사용 공중 화장실에는 총 3개의 소변기와 4개의 좌변기가 있었는데
가장 끝 좌변기는 자물통이 채워져 있었고 나머지 3개는 사용이 가능 하였다
드나드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은 시간이고 바닥 타일도 반들반들 아주 깨끗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근심걱정을 풀고 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그런데 첫 번째 문을 슬그머니 열어보니 첫번째칸 화장실은 문고리가 없었다
문고리가 떨어져 나간 시장앞 공중 화장실 첫번째 칸
" 이렁...이거 문고리가 없자너 ? 도대체 어느 녀석이 어렇게 만들어 놓은거야 ? "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중얼 거리며 다시 가운데 칸을 슬며시 밀어 보는데
에헴 ~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슬쩍 열렸다. 순간 나는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 버리고 말았다
그곳엔 왠 중년의 싸나이가 똥 밟은 표정으로 빤히 치다보며 기합 소리를 넣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앗 ! "
그 순간 나도 기합소리가 저절로 흘러 나왔다
" 억 ! "
사실 그때 변기 위에 앉아서 문고리를 꼬옥 잡고 있던 그 중년의 싸나이보다 내가 더 놀랐다
깜짝놀라 문을 얼릉 닫고는 말을 더듬 거리며 사과 말씀을 드렸다
" 지...지...지송...합...니...다 "
"........................................"
중년의 싸나이가 앉아서 근심걱정을 풀고있던 공중 화장실 가운데 칸
문고리가 떨어져 나간 공중 화장실 마지막 칸
그러고는 뒷 머리를 긁적이며 마지막 칸을 열어보니 그곳도 문고리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그러니까 이 공중 화장실은 문고리가 몽땅 없는 화장실이었던 것이다
문고리 없는 시장앞 공중 화장실
다시 처음에 문을 열었던 첫번째 변기가 있는곳을 열고 들어가 문을 닫아보니
안에서 밖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 이렁...이곳은 문고리도 없으면서 밖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곳이네 "
나는 속으로 또 이렇게 중얼중얼 거리며 결국은 마지막 칸으로 들어갔다
문고리 없는 시장앞 공중 화장실
문고리 없는 시장앞 공중 화장실
몇번의 웃지못할 헤프닝을 벌인끝에 겨우 찾아간 곳은 마지막칸에 있던 동양식 좌변기였다
어느 햇살 따뜻한 정오에
시장앞 공중화장실에 홀로 앉아
긴 종이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화장실로 들어오는
또 한 사람의 발자욱 소리
뚜벅 뚜벅 뚜벅.....
화들짝 놀라 손을 뻗쳐
문고리를 잡아 보니
손은 짧고 문고리는 멀어
그만 아랫 주머니에 있던 동전 몇 잎이
쪼르르 흘러 떨어지고야 말았다
동전 몇 잎은 내 발바닥 아래로 떨어졌지만
또 몇 잎은 좀 전에 실례했던
그 중년 아저씨가 앉아 있는 쪽으로
굴러 가고 말았다
" 또르르르르 ~ "
동전 굴러가는 소리....
그 순간 갑자기 칸막이 아래쪽으로 떡 두께 같은 손이 불쑥 들어와 손을 벌리고 있어
나는 또 한번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 엇 ! "
깜짝 놀란 나는 이렇게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 손을 바라 보았더니
그 손엔 5백원짜리 동전 하나와 백원짜리 동전 서너개가 들려 있었다
" 저기.........굴러온 동전....여...기...있습니다 "
순간 나는 고맙다는 생각에 앞서 나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에이 ~ 니미럴 ~
하필 이런때 동전이 떨어져 옆으로 굴러갈께 뭐냐....
나는 속으로 이렇게 구시렁 거리며 그 가운데 변기에 앉아 있던
중년의 싸나이에게 말을 더듬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 고.....고....고맙...습니다 "
그러고 있는 사이 동전이 떨어지게 된 원인을 제공했던 발자욱 소리는 소변기에 쪼르르르....
볼일을 보고 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제서야 손을 길게 뻗어 잡고 있던 공중 화장실 문고리를 놓았다
휴우 ~
이렇게 안도의 숨을 길게 내 쉬고 있는 사이 이번에도 화장실 칸막이 아래로 손이 불쑥 들어 왔다
" 으엇 ! "
나는 또 한 번 화들짝 놀라 속으로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옆 화장실에서 더듬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저기.....선....생...님..."
".........................."
" 담배...있으면.....한대....빌릴수 있을까요 ? "
순간 나는 너무 황당하여 속으로 이렇게 중얼중얼 거렸다
"이제 화장실에서 별걸 다 빌려 달라고 하네....젠장할....."
그러고는 칸막이 아래로 불쑥 들어온 떡두께 같은 손에 담배 한 개피 쥐어 주었다
사실 이곳은 금연구역이기 때문에 담배를 태워서는 안 되는곳이지만
옆으로 굴러 들어간 동전까지 집어 주었는데 차마 거절할수가 없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불까지 빌려 달라며 손을 또 불쑥 내민다
" 저.....죄송하지만......불 도 좀...."
" 아니...이 솨람 도대체가 입하고 재떨이만 가지고 다니는 솨람이가 ? "
나는 이렇게 또 한 번 속으로 궁시렁 거리며 이번에는 라이터까지 빌려 주었다
휴지걸이까지 떨어져 나간 시장앞 공중 화장실
휴지걸이까지 떨어져 나간 시장앞 공중 화장실
그래도 휴지까지 빌려 달라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이 사람
볼 일을 다 보고 나가면서도 내가 앉아 있는 화장실 문앞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깍듯이 하고 간다
" 저....선...생....님....고맙....습니다 "
"......................................."
그 한 마디 남겨 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 중년의 싸나이가 나가고 난뒤 나는 낮은 소리로 중얼 거렸다
" 화장실에서 선생님이라니...그냥 슬그머니 나가면 안되나...오늘 별사람 다 보는군....젠장할 !
그런데 오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대사를 해결 하러 여기 들어왔다가 이게 먼 꼴이여 ? "
칸 막이 아래로 손이 불쑥 들어왔던 시장앞 공중 화장실
문고리가 몽땅 떨어져 나간 시장앞 공중 화장실에서 이런 황당한 소동이 지난 뒤에서야
나는 겨우 이곳에 근심걱정을 풀어놓고 밖으로 나갈수가 있었다
문고리가 모두 떨어져 나간 평택시(송탄) 신장동 공중 화장실
문고리가 모두 떨어져 나간 송탄 신장육교 앞 공중 화장실
For A Few Dollars More - O... - Titoli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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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밖으로 뛰어오른 망둥이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나먹통아님
첫댓글 대화 하기 쉬우라고?^
누군가 아주 악성취미네요... 화장실 문고리만 모은다거나 아니면 문고리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는 사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왜 빨랑 안고칠까 ==
똑똑 하면 어서오세요. 할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