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의 끝없는 다리– Pontchartrain Causeway]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북쪽에는,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다리가 있다. 바로 Pontchartrain Causeway다. 이 다리는 38.42km(23.83마일)에 달하는 길이로,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세계 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뉴올리언스는 거대한 담수호 폰차트레인 호수(Lake Pontchartrain)와 함께 성장해 온 도시다. 그러나 이 호수는 교통에는 큰 장벽이었다. 호수를 직접 가로질러 갈 수 있는 길이 없었던 시절, 사람들은 동쪽이나 서쪽으로 멀리 우회해야만 했다. 이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1950년대, 사람들은 과감하게 호수 위로 직선 교량을 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956년, 첫 번째 교량이 개통되었고, 1969년에는 병렬 교량이 추가로 완공되어 현재의 모습이 갖추어졌다. 이 교량은 9,500개 이상의 콘크리트 교각이 호수 바닥에 박혀 있으며, 대부분 낮게 이어지지만 중앙에는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가동교구조가 포함되어 있다.
운전자는 다리를 건너는 동안 무려 30분 이상을 물 위에서 보내게 된다. 도중에 육지가 보이지 않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위를 달리는 듯한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Pontchartrain Causeway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으며, 지금도 호수 위 교량으로는 세계 최장이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인들에게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뉴올리언스 대도시권을 연결하는 생명선이자, 태풍과 홍수 같은 재난 시에도 중요한 피난 통로로 기능해 온 상징적 존재다.
이 다리가 놓이면서 호수 북쪽의 만데빌(Mandeville), 코빙턴(Covington) 같은 도시들이 뉴올리언스와 긴밀히 연결되었다. 교외 주거지가 활발히 성장했고, 뉴올리언스 경제권은 더욱 넓어졌다. 오늘날 이 다리는 하루 평균 4만 대 이상의 차량이 이용하는 교통의 동맥으로 자리잡고 있다.Pontchartrain Causeway는 도중에 휴게소나 탈출구가 없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구조차량이 직접 출동해야 한다. 낯선 운전자는 사방이 물뿐인 풍경에 압도되어 방향 감각을 잃기도 한다. 그래서 현지 사람들은 이 다리를 특별히 부르지 않고 단순히 “The Causeway”라 칭한다.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