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하고 두려워하는 (+그걸 들키지 않으려는)
김혜나의 감정선
흥분한 김혜나가 SNS에 한마디만 올려볼까요?! 가진 것 없이 부실한 객기를 부릴 때
한서진은 동요없이 멱살을 잡고서 같이 죽자고(같이 터뜨리자고) 말을 하는데
반대로
한서진이 퇴학, 구속, 살길 막힘. 구체적으로 어떻게 니 인생을 망쳐버릴 수 있는지 이야기할 때
김혜나는 아줌마 말대로 되나 해볼까요. 가진 것 없는 10대의 객기 딱 그 정도의 대응밖에 못함
여기서 한서진의 <입>과 김혜나의 <눈>이 번갈아서 화면에 잡히는데
서진의 말이 혜나를 어떻게 동요시키는지 잘 보여주고 있음
창고를 나가는 서진의 모습을 쫓다가 문이 닫히고 발소리 또한 멀어지고 나서야 크게 동요하는 혜나를 통해
김혜나라는 인물이 얼마나 궁지에 몰려있고 영향력 없는 발악뿐인 어린애인지 알 수 있는 이 부분이기도 함
(15초 가까이 되는데 용량상 조금 잘라냄)
이렇게 김혜나가 독기로만 채워진 강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이 회차의 마지막은 알다시피...
.......
비록 고등학생 캐릭터에 가난한 미혼모의 딸, 소녀가장, 어머니 병수발, 고아, 혼외자식, 뒷배 없어서 스펙 밀려지는 만년 2등 온갖 비참한 설정 다 갈아넣은 것도 모자라서 입김 나오는 추운 날 19살 추락사 시킨 제작진이지만 (이 사디스트들아)
혜나의 감정선 연출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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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가 왜 어떻게 얼마나 싫고 음침한지 나열하는 건 피로 흥건한 찬바닥 위에서 눈도 못 감은 채 죽은 고3 짤 있는 이 글 말고 다른 글 가서 하세요
보라 연기 개잘해 진짜 혜나 넘 불쌍했음 ㅠ
혜나 죽은 거 진짜 며칠 내내 못 믿었음..
헉 나 다시보는중인데ㅠ 마음아파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