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元稹 원진에게 주다
白居易(당나라의 시인)
自我從宦遊 내가 벼슬을 얻으려 돌아 다닐때에
七年在長安 칠 년간을 도성인 장안에 머물렀다
所得惟元君 관아에서 얻은 건 오직 원진뿐이니
乃知定交難 이로써 벗을 사귐에 어려움을 안다
豈無山上苗 산에 오르면 어찌 묘목이 없으련만
徑寸無歲寒 추운 해가 아님에도 한 치 정도이다
豈無要津水 어찌 나루의 물이 필요치 않으랴만
咫尺有波瀾 가까이에도 크고 작은 물결이 있다
之子異於是 이 사람은 이러한 자들과는 다르니
久要誓不諼 맹세컨대 오랫동안 속임이 없었다
無波古井水 물결이 일지않는 옛 우물의 물이오
有節秋竹竿 절조가 있는 가을 대나무 장대로다
一爲同心友 하나로 마음을 함께하는 벗이었고
三及芳歲蘭 삼 년이나 꽃다운 세월의 난이었다
花下鞍馬遊 꽃나무 아래에서 말을 타고 노닐며
雪中杯酒歡 눈 속에서 술잔을 나누며 기뻐했다
衡門相逢迎 허름한 대문에서 서로 맞이했으며
不具帶與冠 혁대나 의관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
春風日高睡 춘풍에 해가 높을때까지 잠을 잤고
秋月夜深看 가을 달을 밤이 깊도록 바라 보았다
不爲同登科 과거시험에 함께 등과하지 않았고
不爲同署官 관청에서 함께 근무한 적도 없었다
所合在方寸 마음속에 합치하는 바가 있었으나
心源無異端 마음의 근원에는 이단이 없었도다
八月秋夕 팔월 추석
金三宜堂(조선의 시인)
西疇蓑笠已成仙 서쪽 밭이랑의 도롱이 삿갓은 이미 신선이고
新釀家家賀得年 집집마다 새 술을 빚어 장수 누림을 경하한다
誰識絲牕寂寥處 깁창의 쓸쓸하고 고요한 곳을 그 누가 알리오
蟲聲月色摠愁邊 풀벌레 소리며 달빛 모두 주변은 시름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