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여행하면서 잘 들어가려 하지 않는 곳이 두 곳 있다. 하나는 대성당이라고 또 하나는 수도원이다.
2. 대성당은 필요 없이 너무 크고 호화롭기 때문이고 수도원은 주를 사랑하고 헌신하기 위하여 결혼도 하지 않고 좋은 음식도 마음껏 먹지 않고 고행을 해야만 생각하는 것이 옳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 예수님 당시 예수님은 자칭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에게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었다. 좋은 음식을 먹고 맛있는 포도주를 즐기는 것은 저속한 것이고 사회적인 책임 의식이 없는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지속되고 있는 무겁고 조금은 무서운 사회적 편견이다.
4. 좋은 음식이 있을 때 그것을 먹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건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먹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죽을 때까지 좋은 음식을 멀리하며 살아야만 하는걸까? 꼭 그래야만 훌륭한 것일까? 먹으면 안 되는 것일까? 먹으면서 그것을 부끄러워하며 감추어야만 하는 것일까? 먹었으면서도 안 먹은 척 해야하는 것일까? 먹으면 먹는다하고 먹고 좋으면 좋다고하고 그것을 감사해하며 누리면 안 되는 것일까?
5. 아들이 좋은 차를 사주면 좋은 일 아닐까? 아들하고 비오는 날 깔깔거리면 골프 칠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닐까? 그런 기회가 왔는데도 이런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 때문에 머뭇거리고 누리고도 무슨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힘들어하지 말라고 의식 없는 돼지 취급 받을까보다 몰래 몰래 숨기지 말라고 자유하라고 정직하게 누리고 살라고 나름 소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바보 같이 끈질기게 글을 올리는거다.
6. 수도원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수도원에 들어가야만 하는 건 아니다. 수도원에 들어갔다고 수도원 밖에 있는 사람들을 함부로 정죄하면 안 된다. 특히 자원해서 수도원에 들어간 것도 아닌 경우라면 더더욱 그러면 안 된다.
7. 난 우리 아이들이 우리 교인들이 좀 더 솔직하게 예수님처럼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좋은 음식 먹고 행복해 하고 좋은 포도주 마시고 즐거워 할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자신만 누리지 말고 그것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같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했으면 좋겠다.
8. 변명하려고 쓰는게 아닌데 써 놓고 보면 또 변명처럼 보인다. 그래도 변명은 아니다. 그래도 이젠 그만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