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의 임무는 공을 던지는게 전부가 아니다. 공을 던지고 난 후의 수비와 베이스 커버도 공을 던지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특히 1,2루간의 땅볼 타구가 나올 경우 투수는 무조건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기아 신인 투수 김진우와 강철민은 투수로서 해야할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했다. 김진우와 강철민은 2회와 6회 SK 이진영의 1루수 앞 땅볼 타구가 나왔을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아 평범한 땅볼을 모두 안타로 만들어 주고 말았다. 기아 1루수 장성호는 좋은 수비를 하고서도 공을 던질 곳을 찾지 못해 헤매야 했다. 특히 강철민은 이 때문에 추가 실점까지 했다.
투수의 베이스 커버는 본능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각 팀들은 캠프 기간부터 수백번씩 투수들의 1루 베이스 커버를 훈련시킨다. 프로야구에서 뛰는 대부분의 투수들은 이를 잊지 않고 잘 수행한다. 좀처럼 보기 힘든 베이스 커버 실수가 연속 두 번이나 나왔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좋은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5의 야수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반면 SK 이진영의 베이스 러닝은 칭찬받을 만하다. 이진영은 평범한 땅볼을 때리고도 전력 질주를 함으로써 소중한 안타 2개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