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 하나 해주께
부산 중앙
동 바닥에 섬놈이 도착했어
때는 추석을 지냈는지라 밤은 추웠다
몸을 누일곳이 없어서 공장 사무실에서 연탄을 피우고 작은 고양이 처럼 잠을 잤다
고속엔진 기술자가 되기위해 부산땅을 밣았는데
그공장이 계속 망해 가더라
사장님은 공장앞 식당에서 밥을 먹어라는데 눈치가 이만 저만이 아니더라
그래서 굶기를 자주했지
배고픔을 못견딜땐 라면 하나 사다가 연탄불위에다 끓여먹고
앞공장 친구가 도시락을 주어서 먹기도하고....
그친구는 영일군사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을 수 가없더라
그친구도 꼭찾아야 할 사람이고.....원수를 갚아야하니까
그러고 날짜가 계속가고 추운 겨울이 왔어
추위와 굶주림에 고생 많이했지
그러던 어느날 한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어
놀러오라고 보고싶다고 너무나 반갑더라
그친구가 놀러오라 할때 나는 친구한테
"가면 밥주나?" 이렇게 물었다
얼마나 굶주렸어면.......
85번 버스를 타고 그애가 사는곳에 갔지
나를 기다리는것은 환하게 반갑게 맞아주는 그애 얼굴
그리고 양철 밥상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밥과 반찬이 가득한 밥상이러라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그때 그순간을 잊어본적이없더라
그후 배고픔을 탈피할려구
험한길을 가다보니
인생이 뒤죽박죽되고
이리 오랫동안 그애를 기억만할뿐 어찌사는지 몰랐다
얼마전에 그애한테서 연락이 왔다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나더라
그애한테 그랬다
"내가 너를 기다렸다 나는 네가 28년전에 차려준 그밥상을 한번도 잊은적이없다
이제는 내가 너를 위해 밥상을 차릴게 친구야 "
12월달에는 그 친구를 만나러 갈라했는데 교통사고로 한달간 병원 신세를 졌다
이제는 만나러 갈 준비가 되었다
친구야 기다려라
28년전 환한 얼굴을 다시보여주렴
출처: 창선중학교30 원문보기 글쓴이: 싸울아비(원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