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권 박사님은 1945년 경상도 울주군 신명리 바닷가의 한 낙후된 시골마을에서 해방동이로 태어났다. 딸부잣집의 늦동이로 태어나서 응석받이였지만, 주변 이웃들의 어려운 사정을 직접 체감하고 자란 박사님은 그들을 배불리 먹이리라는 각오를 다진다. 그의 삶은 한마디로 도전이었다. 다수 외국학자들과 자국 동료 공직자들의 편견, 무시, 반대, 비웃음을 무릅쓰고, 특유의 성실함을 무기로 수원19,20,21호를 성공적으로 재배하여 우리 농민들을 배불렸으며,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검은 대륙 아프리카 중부지방에 옥수수 위축바이러스 저항성 옥수수 100여종을 개발해 많은 아프리카인들의 배를 채웠다. 그리고 그는 현재까지도 도전한다. 굶주림에 삶의 끈을 놓아가는 우리 민족 북한 동포들을 살릴 슈퍼옥수수를 개발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일흔에 가까운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김 박사님에게서 배운 삶의 태도는 바로 소명의식이다. 나는 종교를 갖고 있진않지만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할때 '하늘'은 있다고 믿는다. 김순권 박사님이 어려움속에서도 소명의식 '가난한 자를 배불리겠다'는 그 생각으로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 내셨듯이 우리 모두도 각자의 목표와 소명을 가지고 인류의 삶에 특정 부분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하늘이 우리에게 삶이란 선물을 준 대신 얹어준 빚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