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간다.
유유자적 가는 게 아니다.
격하게 간다.
엄청 빠르게 흐른다.
인정사정도 없다.
그래서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제안했다.
"우리에게 시간이 있고 건강이 있을 때 얼굴 한번 더 보자"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한번 더 엮자"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제안을 한 건 아니었다.
작년 11-12월에 '송년모임'이 총 스물세 번 있었다.
그중에서 정확하게 12군데 모임에, 그것도 '송년모임'에서 나는 똑같은 제안을 했다.
"26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에 장거리 M.T를 가자. 누구에게 미루거나 떠넘기지 않고 내가 직접 추진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비행기 티켓이 필요한 곳은 작년 12월과 금년 1월에 이미 티켓팅을 완료했다.
예컨대 항공기로 '김포'에서 '제주'까지 왕복하면 1인당 26만 원이었다(대한항공 성수기 주말 기준).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성수기엔 '티켓확보'가 문제였다.
적어도 6-10개월 전에 부킹하지 않으면 원하는 날자, 원하는 시간대에 탑승할 수 없었다.
각 모임에 따라 국내 항공권 뿐만 아니라 해외 항공권까지 확실하게 체크했고 필요한 조치를 깔끔하게 끝냈다.
한국 내에서 추진하는 '장거리 M.T'는 떠나는 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 건씩 착수하면 큰 무리가 없었다.
1월에 한 모임의 어레인지가 벌써 끝났고, 2월에 두 모임에서 인원파악에 돌입했다.
그래서 지난 주에 서로 다른 두 개의 밴드에 'M.T 안내문'을 올렸다.
일종의 '취지문' 성격의 글이었다.
'인원파악'이 가장 중요했다.
'인원세팅' 후에 비로소 모든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나의 예시를 들자면, '동물농장'이라는 모임이 있다.
대학 다닐 때 자주 뭉쳤던 '경희대 군산 출신 선후배들'의 모임이었다.
캠퍼스 시절에 '청량리'역에서 완행열차 타고 '샛터', '강촌', '대성리', '춘천', '남이섬' 등으로 M.T도 자주 다녔다.
그때는 텐트, 코펠, 버너, 각종 부식 그리고 술과 기타가 필수였다.
대학교 정문 앞 자취방에서 시시때때로 모여 술도 자주 마셨고 밤을 새워가며 열띤 토론도 펼쳤다.
참으로 정겹고 그리운 형제들이었다.
이제는 대부분 '이순'을 넘겼고 일부는 이미 '할아버지'가 되었다.
내가 '동물농장' 밴드에 썼던 글을 그대로 옮겨 본다.
동물농장, 2026년도 상반기 M.T 안내
작년 12월 '송년모임' 때 약속했던 내용 중 하나가 2026년도 상반기에 장거리 M.T 추진이었습니다.
시간이 급류처럼 흐르다 보니 이제 4개월 앞으로 다가왔네요.
먼저 '인원파악'부터 들어갑니다.
참가 인원을 알아야 철저한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선 4개월도 결코 긴 시간은 아닙니다.
인원파악, 숙소, 렌터카 예약, KTX 예매, 식당 에약, 명승지 동선파악 등등 할 일이 많기 때문이지요.
누구에게 미루거나 부탁하지 않고 내가 책임지고 추진해 보겠습니다.
지금도 여러 모임에서 1년에 평균 6-8회 이상 M.T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에겐 비교적 손에 익은 일이기도 하지요.
우선 '인원파악'을 해보겠습니다.
'동물농장' 장거리 M.T 가능 여부를 체크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1. 언제 : 2026년 6월 13일 - 14일 / 토요일 - 일요일
2. 장소 : 여수, 낭도, 소록도, 나로도 우주센터 일대
3. 테마 : 동물농장 26년도 장거리 M.T
4. 출발지 : 6/13일, 토요일 아침 9시 전후 서울역(KTX)
5. 도착지 : 6/14일, 일요일 오후 6시 전후 서울역(KTX)
6. 현지 교통편 : 렌터카 이용, 인원수에 따라 차량 사이즈 결정
7. 비용 : 개인당 약 25만원
8. 숙소 : 인원수에 따라 신축적으로 예약할 예정. 리조트 또는 바닷가 펜션.
9. 요즘 여수와 고흥은 다리로 연결되어 옆동네로 변했습니다. 여행과 맛기행입니다.
10.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쪽빛바다에서 멋진 추억을 엮어볼 예정입니다.
11. 인원파악 시한 : 오늘부터 2월 22일까지 11일간 의견을 접수한 뒤에 결정하겠습니다.
12. 동물농장 장거리 M.T에 참가 여부를 댓글로 표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큰 얼개는 이렇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참여도'와 '관심'입니다.
작년 '송년모임' 때 이미 소통했던 내용입니다.
그래서 전혀 새로운 주제나 제안은 아닐 것으로 믿습니다.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선 마냥 여유로운 시간은 아닙니다.
아래에 자신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의견을 취합해 보고 장거리 M.T 가능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지금도 서울 근교에서 가끔씩 M.T를 진행하고 있는데, 왜 갑자기 장거리 M.T를 가자고 하는지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요.
내가 고향으로 내려갈 날이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고로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했습니다.
진리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생각이 있을지라도 만나기도 힘들고 인간관계도 점점 멀어지지요.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건강하고 서로에게 인생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우리 형제들과 멋진 추억을 엮어보자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설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명절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동물농장,
파이팅!!!
10여 일 전에 우리들 밴드에 이런 글을 올렸다.
오늘 아침에 열어보니 8명이 참가하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인원수 체크가 중요했다.
모든 프로세스의 시작이 바로 참가인원 확정부터였으니까.
하지만 핵심은 참가 인원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았다.
형제들의 강한 신뢰와 깊은 정, 이것이 뼈대였다.
서로의 미소가 싱그럽고 푸릇푸릇할 때, 얼굴 한번 더 보고 감사인사 한번 더 건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뿐이었다.
작년에 내 절친 중 5명이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
소중한 사람들이 떠난 뒤에야 '감사와 사랑'의 표현을 충분하게 건네지 못했음을 절감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 깜냥엔 소중한 사람들을 자주 만났고, 그런 표현도 자주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절친들이 속절없이
떠나고 나니 그 사람의 빈자리가 너무 휑했고 심장을 도려낸 듯 너무 아렸다.
그때 깨달았다.
"아무리 많이 했어도 한번 더 감사를 건넸더라면, 그리고 따스한 손길을 조금 더 잡아 줄 것을..."
형언할 수 없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오늘도 하늘이 내게 묻는다.
"네 인생에서, 그것도 '환갑'이 넘은 나이게 진짜로 중한 것이 뭐냐?"
나는 그때마다 속으로 고백했다.
"아무도 자신의 앞날을 알 수 없기에 서로가 건강할 때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 한번 더 보는 것이 잘 사는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살았고, 그렇게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나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적극 헌신하면서 살고 싶다.
지난 36년 이상, 매일 새벽마다 그리 기도했었다.
'소, 공, 추'를 인생의 '메인테마'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마음을 담아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모임, 여러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자고 제안했다.
각 모임을 리드하는 회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신뢰, 우정, 배려, 공감이 '행복의 첩경'이자 '코어'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사람은 제각각 생각도 다르고 행동도 달랐다.
그러나 다름을 인정하면서 서로 어울려 살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나는 나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살면 그것으로 족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배려하고 적극 소통하며 최대한 조화를 유지한 채 함께 가고 싶었다.
넓은 바다는 수백 곳의 강물을 마다치 않는 법이다.
관건은 우리 각자의 '스피릿과 마인드'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스피릿을 심화하고 마인드를 확대하는 건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기에 더 이상 부연하고 싶지는 않다.
2026년도 병오년,
금주가 지나면 2월도 딱 한 주 남았다.
상술한 바와 같이 시간은 정신없이 흐르고 있다.
서로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며 살자.
'물질중심'의 삶이 아니라 '가치중심'의 삶이길 소망해 본다.
그렇게 즐겁고 예쁘게 살았으면 좋겠다.
'명절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까지 줄곧 훈훈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브라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