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4를 도전하는 팀에서 타이틀을 도전하는 팀으로 변모한 최근 2팀을 볼 때 한 가지 요인만 가지고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훨씬 더 공격적인 라인을 두고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빠른 센터백을 영입한 것이 큰 차이를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리버풀에는 2018년 VVD의 영입이 있었고 아스날은 지난 시즌부터 윌리엄 살리바가 1군에 합류하면서 가능해졌다.
지난 여름 34.5M의 초기 이적료를 통해 볼브스부르크로부터 합류한 발빠른 미키 반 데 벤이 반 다이크나 살리바 같이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선수의 이적료는 점차 환상적인 가격처럼 느껴진다.
8경기만 진행한 현 시점에서 토트넘이 진정한 타이틀 챌린저라고 말하는 것은 이른 일이지만 반 데 벤이 토트넘의 경기에 미치는 차이는 벌써부터 분명하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그리고 아스날같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팀들처럼 이제 토트넘도 경기할 수 있고 잠재적인 역습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발빠른 선수들이 있기에 수비수들을 하프라인까지 올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결과적으로는 더 적은 실점과 더 많은 득점에 기여하고 있는데, 이는 안제 포스테코글루가 원하는 바로 그 방식이다.
리버풀전 초반, 우리는 완벽한 예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데스티니 우도지가 높은 위치에서 소유권을 잃어버리며 동료 센터백들이 위험에 노출되게 만들었다.
발빠른 루이스 디아즈와 코디 학포가 상대 수비수 뒷공간으로 들어갈 준비가 된, 리버풀이 원하는 바로 그 상황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이 당면한 문제는 반 데 벤이 너무 빠르다는 것이었다. 지난 주 반 데 벤을 어릴 때 지도하던 코치가 "그처럼 빠른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던 바로 그 속도로 말이다.
먼저 공을 터치한 반 데 벤은 쉽게 굴리에모 비카리오에게 백패스를 할 수 있었다.
모든 토트넘 선수들은 그들이 소유권을 뺏기더라도 빠르게 뒤에서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수비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대담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우도기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위치에 있고 안전하게 경기하기보다는 공을 가지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리버풀전에는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가 디오구 조타의 퇴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반 데 벤은 "우리는 계속해서 밀어붙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다시 내려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의 센터백 파트너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도 아주 빠르고 새로운 영입생과 함께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 데 벤 개인으로서도 팀에게 좋은 영입이고 반 데 벤 - 로메로 조합은 서로의 최대치를 끌어내고 있다. 로메로는 수비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역할에서도 많은 것을 기여하며, 반 데 벤이 그 옆에 혹은 뒤에 있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지난 주말 루튼 타운과의 경기에서 이것이 뚜렷히 드러났다. 로메로는 이 자리에서 공을 잡았는데,,,
이후에는 데얀 쿨루셉스키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더니
손흥민의 슈팅을 만들어주는 패스까지 했다.
이러는 동안 페드로 포로 역시도 앞으로 올라가 토트넘의 오른쪽 수비진에는 센터백과 라이트백이 없었기에 이브 비수마와 파페 마타르 사르가 상대의 역습을 방지하기 위해 그 자리를 채웠다. 포스테코글루 하에서 로메로와 반 데 벤은 상대 진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루튼과의 전반 막판 토트넘이 골을 넣으려 할 때 두 선수가 있던 위치를 보도록 하자.
반 데 벤은 로메로로부터 패스를 받은 후 공을 달고 앞으로 올라갔다.
이후 바깥에 있던 히샬리송을 봤고 히샬리송은 메디슨에게 기회를 만들었지만 메디슨의 슈팅은 벗어났다.
로메로와 반 데 벤은 서로와 함께 뛰는 것을 즐기고 있다. 이번 시즌 로메로는 더 많은 리더십을 부여받은 것을 즐기고 있으며 지난 주말 경기를 포함해 반 데 벤과 다른 수비수들에게 위치를 집어주는 모습이 여러 차례 있었다. 반 데 벤은 로메로가 옆에 있고 언제나 그를 받쳐준다는 것을 알기에 안정감을 느낀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시즌 PL에 데뷔한 반 데 벤과 우도기 그리고 비카리오가 리그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로메로가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지난 주말에 언급한 바 있고, 우도기는 "내 생각에 쿠티는 진정한 리더다. 그와 함께 있으면 정말로 안정감을 느끼고 그는 이를 매일 훈련과 경기에서 보여주고 우리를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로메로가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고 한 리오넬 메시의 생각을 '좋은 판단'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반 데 벤의 합류는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밑에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던 로메로가 넥스트 레벨에 올라설 수 있게 돕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시즌의 로메로는 백스리의 오른쪽 수비수를 맡았는데, 이 자리는 그가 좋아하는 자리도 아니었고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 혹은 클레망 랑글레 같이 훨씬 더 느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콘테의 편을 조금 들어준다면, 그 역시도 뛰어난 왼발 센터백을 영입하고(그의 전임자 조세 무리뉴도 마찬가지였다) 싶어했으나 반 데 벤 급의 선수가 합류하지는 못했다.
로메로 개인으로 봤을 때는 센터백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었지만 오히려 로메로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이 전방으로 나가고 있다. 이번 시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로메로가 기록한 터치 맵을 보도록 하자.
아래는 지난해 10월에 유나이티드를 상대할 때 로메로가 기록한 터치 맵이다. 콘테가 이 날 기용한 3명의 센터백들 중 로메로가 가장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토트넘의 새로운 수비진 - 골키퍼까지 포함해 5명 중 3명은 이번 시즌이 잉글랜드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고 나머지 2명 중 한 명인 포로도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했다 - 은 토트넘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경기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그리고 토트넘의 주전 수비진 모두가 벌써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 로메로가 2골, 반 데 벤이 1골, 우도기가 2골 그리고 포로가 하나의 어시스트를 기록 - 에메르송 로얄 역시도 첫 경기였던 브렌트포트전에 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공격적으로 경기하는지 혹은 아래로 내려서서 경기하는지를 평가하는 좋은 방법은 '필드 틸트'인데, 이는 각 팀 파이널 서드에서 이뤄진 패스의 비율을 측정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43%의 필드 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PL 16위에 해당됐으며 그들이 얼마나 자주 상대에 의해 지배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의 필드 틸트는 63.1%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아스날 그리고 시티 다음인 3위에 해당된다.
상대가 파이널 서드에 진입하는 것으로 막아내는 적극적인 수비진들이 없다면 이러한 수치를 기록할 수 없으며 적극적인 수비진들은 동시에 공격진들이 상대 파이널 서드에서 경기할 토대를 제공해준다. 반 데 벤, 로메로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이러한 일들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러한 토대는 토트넘이 더 많은 소유권을 가지게 한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 경기당 점유율은 61.4%로, 이는 49.8%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대비된다. 또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파이널 서드에서 58회의 볼 탈취를 기록했는데, 이는 62회의 유나이티드와 60회의 첼시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토트넘은 또한 그들의 수비 행위당 패스(PPDA) - 다시 소유권을 되찾으려 하기 전에 상대 팀이 성공하는 패스 수 - 에서 드러나듯 PL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압박하는 팀이다. 포스테코글루의 팀은 평균 9회의 PPDA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13.8회에 그쳤던 지난 시즌(토트넘은 이 부문 지난 시즌 공동 14위)과 차이가 난다.
이번 시즌의 데이터는 작음 스몰 샘플 사이즈에 의해 왜곡되어 있고, 현 시점 10위 이하 팀들을 상대로 한 경기들에서 시즌 평균 수치를 끌어올렸을 가능성도 높지만 초반의 숫자들은 토트넘이 지난 시즌에 비하면 더 공격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기본적인 수비 면에서도 반 데 벤의 합류는 팀이 더 적은 실점을 하는 데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경기당 1.7골을 허용 - 토트넘의 PL 역사상 최악 - 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경기당 1골로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콘테의 토트넘처럼 실점을 피하기 위해 내려앉는 것은 이제 거의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다.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을 하는 동시에 강한 수비를 보여주는 팀이기에 동경받는 팀이다.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보다 더 적은 골을 허용한 팀을 찾으려면 19-20 시즌으로 돌아가야 한다.)
토트넘의 경우 단단한 수비의 일부 공은 맷 웰스 코치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팀의 수비를 이끄는 웰스는 토트넘의 레전드 클리프 존스의 외손자이며 35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풀럼과 본머스 그리고 클럽 브뤼헤를 경험(역자 주 :: 스콧 파커 사단 출신)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토트넘 아카데미에 있었고 지난 시즌 라이언 메이슨의 코치로 승진했다. 이제 포스테코글루는 그에게 팀의 수비를 맡겼고 크리스탈 팰리스와 호주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밀레 예디낙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경기 전 토트넘 선수들의 웜업을 보면 웰스가 수비수들을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감독 경력에서 포스테코글루가 이렇게 명확히 코치들의 역할을 분담한 것은 처음이지만 (웰스가 수비진, 메이슨이 공격 플랜, 롭 버치가 골키퍼, 그리고 크리스 데이비스가 모든 것을 관할)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비는 아주 인상적이고 반 데 벤의 합류는 토트넘의 플레이스타일을 바꾸는 데에 핵심적이었다.
이것이 토트넘을 진정한 타이틀 챌린저로 만드는 데에 충분하다고 누가 생각할까? 그러나 최근의 역사를 살펴보면 반 데 벤 같은 선수 혹은 반 데 벤 - 로메로같은 파트너쉽 없이 시티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ttps://theathletic.com/4948256/2023/10/11/van-de-ven-romero-spurs/
첫댓글 김민재랑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