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백수멤버 중 두 번째 九旬을 맞은 최기한 총무가 선유도역 근처 솔향기 고깃집에서, 治療중인 정만수 친구를 제외한 11명 전원과 특별 게스트 송재덕 부인까지 12명이 모여 알차고 풍성한 生辰 잔치를 가졌습니다.
九旬이라는 나이는 말로만 해보는 어렵고 힘든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꼈던 상상의 時點이었던 시절이 그리 오래지 않았었는데 와! 벌써 우리 모임에 두 번째로 이 어려운 高地에 올라선 회원이 있음을 자랑하고싶네요. 금년에 九旬 高地에 올라선 친구가 최총무 말고 두 회원이 더 있음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고 그 잔칫날도 鶴首苦待하고 있답니다.
본래 오늘의 주인공이 총무직을 맡고 있어 선유도역에서 친구들의 집합과 引率을 해야 하는데 주인공 따님의 차로 이미 솔향기에 와 있다고 나에게 그 책무를 맡아달라는 전화를 하는군요. 孝心이 지극한 이 딸은 나중에 최총무의 자랑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오늘 친구들에게 “아낌없이 쏘세요”라는 뜻으로 자기 카드까지 맡겼더군요. 이리저리 닿지않는 데가 없는 女福을 갖고 태어난 최총무 당신이 부럽구려.
걷기가 불편한 夫君을 부축하느라 애쓰신 부인과 함께 송재덕 친구가 나타나자 지난 번 신년 축하 모임 때 보고 처음 보는 친구들이 반갑게 환영하는군요.
한회장이 오늘 모임의 취지를 간단히 설명한 후 오늘의 주인공을 위해 치료중인 건강을 무릅쓰고 일부러 먼 이곳까지 오로지 友情 하나로 달려온 이평희 書伯이 축하 揮毫를 담은 품위가 있는 簇子를 선물하는 순서가 있었답니다. 이어서 한회장이 제작한 주인공의 멋지고 훤출한 美男 사진을 건내며, 37 동기 동창 중 미남으로 손꼽혔던 두 친구를 소개한 후, 生存한 동기 중에서 가장 잘 생긴 친구는 오늘의 주인공인 최기한이라고 광고를 하는군요.(사진 참조)
차로 이 먼 곳까지 픽업하고 카드까지 맡긴 최총무 따님이 놓고 간 고급스런 나무 상자에 들어 있는 일본 술을 내놓고, 김병철 관장이 그 유명한 토속 명주인 이강주를 축하의 의미로 선물하는군요. 일본통인 주재원 선장에 의해 이름있는 사케(정종)라는 해설이 있었고 이강주는 남북 회담이 있었던 시절 食卓에 올랐던 도수높은 명주임도 알게 되었답니다.
소갈빗살이 불판에 올려지고 協贊 名酒 두 병으로도 우리 나이에는 충분한 것 같은데 빨간 딱지 소주와 맥주를 추가 주문하니 분위기는 뜨겁게 달궈지는군요. 심술 첨지 조원중 거사는 물만난 물고기처럼 송재덕 친구와 김병철 관장을 번갈아가며 쪼아대며 목소리를 높여가고 김병철 관장은 성경 구절과 漢書의 名句를 인용하여 도사다운 講論을 펼치는 일이 마무리되자 주인공 최총무에게 질문의 화살이 쏟아지는군요.
“제천댁에게 무슨 선물을 받았는지,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두 사람만의 분위기 있는 장소는 어디로 잡았는지,또 자식들로부터 받은 생신 축하금은 몇 백이 되는지 등등”
후식으로 냉면,열무김치 국수,된장국 등으로 뱃속을 정리했으니 이제는 본래의 루틴대로 커피 샵으로 옮겨야 할 시간이 된 것 같군요. 주인공이 딸로부터 받은 카드를 흔들며 오늘 커피는 이 카드로 한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모든 친구들이 일제히 반대를 하며 들고 일어서는군요.
“우리 모임의 커피 타임은 맏형님의 빨간 색 카드로 지금까지 해결해온 그 傳統을 절대로 깨면 않된다”라는 유머스런 趣旨랍니다.
이에 묵묵히 微笑로 是認하는 맏형의 여유있는 태도가 멋지게 보이내요.
단골 커피샵인 “BABEAN”으로 몰려가 미리 자리잡고 있었던 중년 한쌍을 다수의 힘으로 밖으로 몰아내고 안쪽 룸 전체를 차지하고 또다시 웃고 떠들며 한없이 즐거운 對話의 늪으로 빠져드는 행복을 맛보는군요.
매번 이 동내에서 모임을 가질 때마다 커피 타임 후식을 준비해줬던 송재덕 부인이 오늘도 맛있는 上品 딸기를 한 박스 내놓고 조원중 거사가 견과류 후식까지 더해지니 풍성한 후식 타임이 이뤄지네요.
커피 타임 대화 중 귀를 쫑긋하게 했던 두 가지 대화를 소개합니다. 최기한 총무 바로 앞에 앉은 송재덕 부인이 정색을 하고 오늘의 주인공에게 “이제는 함께 살림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라는 우리 모두도 공감했던 의미있는 참뜻을 전하는군요. 그러니 최총무는 펄쩍 뛰며 “지금 이 친구들이 하는 얘기는 모두 가짜 뉴스이고 우리 사이는 순수한 오빠 동생 사이”라는 늘상 해오던 변명을 했지만 이를 인정하는 눈빛은 찾아볼 수 없군요.
또 한 가지는 김병철 관장 입을 통해 나왔어요. 우리 때문에 밖으로 밀려나간 한쌍의 중년 중 여자가 김관장 옆구리를 슬쩍 찌르더랍니다. 그래서 김관장이 우리 모두 90세 전후의 동창들이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하는군요. 그러나 모든 친구들은 이 여인이 멋지게 차려입은(사진 참조) 잘 생긴 김관장에게 일종의 “작업”을 건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는군요. 조거사 말대로 “이렇게 차려입고 다니니 여자들이 안 따르고 베겨?”라는 말을 실감하게되는군요.
4시가 가까워지자 오늘의 즐겁고 풍성한 생일 잔칫상으로 ,또 아기자기한 대화 마당이 된 커피 타임을 만들어서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 준 최기한 총무와 윤영연 맏형님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박수를 보낸 다음 지하철 역으로 향했답니다. (맏형이 나에게 살짝 귀띰을 해주는데, 이 커피카드를 쓰면 세금 공제가 되어 실제로 내가 내는 게 아니라 정부에서 내는 거라고 하는군요. 앞으로는 아무 부담감 없이 이 카드를 자주 이용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군요)
[오늘 함께 즐긴 회원들] 최기한,윤영연,주재원,조원중,조남진,전완묵,이두훈,김병철,이평희,송재덕,한현일, 특별 게스트 송재덕 부인
[다음 주 모임 안내] 4월 17일 금요일 11시 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