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리던 부모님의 의견도 무시하고
뒤늦은 나이에 공부한다고 외국으로 나갔지요
학비에 보탬 한다는 명분으로
가까이 지내던 언니라는 여자에게
꽤 많은 돈을 잠시 맡겼다가
사기 당하고
완전 거지가 되어
빈몸으로 귀국해서
맨땅에 해딩하듯 삶에 부딯힐 그때 였지요
우리나라가 IMF 터지던 그해 입니다
핸드백 하나 살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길거리에서 아무거나 사서 들고 다닐
내 성격도 못되어
버스비도 아끼느라 어디든 걸어서 다니던 그때
무심히 지나던 헌옷가게 유리문으로 보이는
백 하나
색상도 사이즈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단돈 3천원에 삿던것 입니다
사랑하는 남자랑 데이트 할때도
샤프하게 멋을 내고 싶을때
참 즐겨 들었습니다
한때는
너도 나도 갈색의 귀저기 가방같은 큼지막한
명품백 이란거 자랑할때도
나는 기죽지 않고 이 작은 가방을 들고 다녔지요
색이 바래지고 낡아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그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낸 내 자신에게
응원하는 추억처럼
가끔 내손에 들려 가볍게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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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가 / 나의 애장품ㅡ3천원짜리 핸드백
이젤
추천 2
조회 305
21.05.14 23:15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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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아~~
그런 애틋한 사연이 담긴 자그마한 핸드백.
참 이쁩니다.
이젤님 처럼요.
삶방 추억의 사진전 할때
남편과 첫여행때 미술관앞에서 그이가 처음으로 찍어준 사진에도 이 가방이 들려져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요런 가방이 유행이지요
단아하고 살짝 명품 느낌이...
저도 엘칸토인지 에스콰이아인지 하나 쳐박아둔 것이 있긴한데 안들게 되더라구요.
미국 친구가 보내준 케이트 스페이드와 친척 조카 애기 봐주고 받은 버버리백만 주구장창 들고 다닙니다.
제가 얼굴이 작은편이라
요런 것들이 제게 어울립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지고 있네요
기막힌 상황 속에서 빛이 보이듯 나타난 명품빽이 마음을 달래 주었네요
지금 봐도 단아한게 들고 다녀도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남이 어렵게 모은돈 그리 사기 치는 사람 제대로 발 뻣고 살런지요
제일 치사하고 나쁜 사람이 친한 사람 등쳐먹는 사람같아요
37번이십니다
그 여자는 결국 구속까지 되었어요
버릴까도 했지만
아직도 상한곳은 없어요
그래서 가끔 들고 다니는데
속에도 보면 아주 싸구려물건은 아니였던거 같아요
그림 그리는 이젤님 눈에 띈 가방이어서 인지 가격의 고하를 막론하고 오랜 세월이 흘렀다지만 아직도 멋진 가방 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
이런거에 전혀 욕심없는 저 인데
스처지나가는 눈길에도 발이 멈춰졌어요
아마 지금 어느곳에서 봐도 삿을거 같아요
그런 사연과 함께 핸드백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여성들은 핸드백에 대한 애착이 참 큰 것 같아요.
남성들은 상상도 못 하지요.
어려운 고비를 넘기던 때의 물품이라 무엇보다 더 애착이 갈 것 같네요.
석촌님께서 007 가방이나 누런가방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나 비슷할 겁니다
저는 백에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필수품이라 가질뿐이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태리제 라고는 되어있고
내피나 속에도 명품처럼 잘 되어있는데
이름있는 명품은 아닌듯 하구요
다만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도 흠이 없는거 보면 잘 만들어진거 같아요
요즘 다시 이런 가방들이 유행하니
빈티지 느낌으로 즐깁니다
오늘 비오면 도마사장님은 어쩌나요? 도마가 잘 팔리려나
@나무놀이 그렇게 무리하셨으니
방콕도 약입니다
이젤님
마음에 드는물건은
비싸든 싸든 오래오래 두고 쓰게 돼지요
맞아요
오늘도 생각난김에 들고 나갔지요
전혀 어색함 없이 빈티지 입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
눈썰미가 있네요.척 봐도 명품입니다.
아 그런가요?
그림하는 사람들은 관찰력이 좋은거지요
명품을 들고 다닐려면
사람도 명품 반열에 들어야
대충 구색이 맞는데
糞品같은 사람들이
어울리지도 않는 명품을
들고 다니는 걸 보면
명품이 하품으로 보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3천만 원 짜리 핸드백은
주인을 제대로 만났습니다
3천원 짜리를 3천만원으로 부풀려주시니
감개가무량 합니다
어쨋건 그 어려운 시기에
눈이 보배라고
재활용 옷 매장에서 그게 내눈에 들어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