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오후 둘째사위 친구의 아기 돌날 잔치를 한다고 큰 외손주만 데리고 나갔다가
또 다른 친구 내외하고 집에 들렸더군요.
내가 중고자동차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릴 했나 봅니다.
그 친구가 자동차딜러거든요.
'아버님이 올라오신 김에 이 자리를 빌어...' 중고 외제차를 한번 타 보시라고 하네요.
손사래를 쳤습니다.
'빌다'에는,
1.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
2.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
3.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다.
는 뜻밖에 없습니다.
물건이나 생각을 주고받는다는 뜻은 없습니다.
또, 어디에도
'이 자리를 빌어 OOO에게 감사하고...'에 쓸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빌어'가 아니라 '빌려'가 맞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가 바릅니다.
새로 뚫린 제2영동고속도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편하고 좋더군요.
중간 쯤에 양평휴게소가 있습니다. ^^*
화장실에 갔더니 '한 발자욱만 앞으로...'라고 쓰여 있더군요.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은 '발자욱'이 아니라 '발자국'입니다.
발자욱은 북한 표준말입니다.
그리고
변기 앞으로 더 다가서라고 할 때는
'한 발자욱'이나 '한 발자국'이라고 하면 안 되고, '한 걸음'이라고 해야 합니다.
발자국은 말 그대로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인데 어떻게 다가설 수 있겠어요. ^^*
흔히 틀리는 말 가운데,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는 것도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인데 이게 어떻게 소리가 나겠습니까.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발걸음 소리가 맞습니다. ^^*
아침부터 바람이 세게 부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