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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人情)은 개위군중소(皆爲窘中疎)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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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인정(人情)은 모두 군색(窘塞)한 가운데서 소원(疎遠)하게 되느니라.
▶한자공부: 군(窘)-막히다, 궁해지다, 닥쳐오다, 고생하다. 소(疎)-트이다, 통하다, 멀다, 친하지않다, 서투르다, 우활하다, 늦다, 길다.
▶보충학습: 위(爲)의 용법은 ~이다, ~이 되다, ~을 하다, ~을 위하여, ~때문에 등이 있다.
▶현실적용: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 인정(人情)이란 오고 가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분(情分)이란 마음의 작용(作用)이다.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일차적으로 정다운 말을 전한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정표(情表)를 주고받는다. 정을 담은 정표가 선물이다. 선물을 보내는 것은 정을 보내는 것이다. 선물의 생명은 정성이다. 선물은 보내는 이의 정분과 정성이 담길수록 좋은 선물이다. 선물은 보내는 이의 정분이 받는 이에게 전달돼 감동을 줘야 한다. 서로 정분이 가득 담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럴수록 정분은 더욱 돈독해진다. 선물을 준비하는 데는 물질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물의 생명은 물질의 과다가 아니다. 보내는 이의 분수에 넘치는 선물이나 지나치게 비싼 선물은 받는 이를 당황하게 한다. 그럴 경우 그것은 선물이 아니다. 선물은 보내는 이나 받는 이가 기쁘고 즐거워야 한다. 그러나 선물이 뇌물로 둔갑해 사회문제가 되는 것은 정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 성취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기 때문이다.
가난하다고 누구나 다 정분이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난한 가운데도 얼마든지 돈독한 정을 표할 수 있다.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물질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성을 담아 정을 표하면 그것이 오히려 더 상대방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본문은 군색하다보면 자연히 정분을 나눌 여유가 없어 소홀하게 되고, 당연히 정표를 나눌 처지에 그러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보면 사이가 멀어짐을 걱정한 글이다. 가난해도 인정이 넘치는 사회가 부유하면서 각박한 사회보다 훨씬 아름답다.
김홍철 청주대 한문교육과 jukri@hanmail.net |
첫댓글 가난한 가운데도 정이 변치 않는 것은 희망사항이고 현실은 가난하면 자연 사이도 멀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