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해상 유전지대인 보하이만(渤海湾)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난팡저우모(南方周末)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시누크)와 미국 코노코필립스가 공동 개발 중인 중국 보하이만의 한 유전사업장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지점은 보하이만 중부 지역에 위치한 '펑라이(蓬莱) 19-3' 지점으로 산둥(山东)성 룽커우(龙口)시 해안과는 38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특히 이곳은 현재까지 중국 내 건설된 해상 유전 사업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사고 발생시점은 지난달 10일 전후로 추정되는 가운데 22일 유전 사업장 북쪽에 길이 3km, 폭 20~30m에 달하는 기름띠가 발견돼 사업장 종사자들은 곧바로 기름띠 제거 작업에 나섰으며, 기본적인 작업은 완료됐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1일 모 증권사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당시에는 "그저 유언비어일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 다수였지만 25일과 26일에 걸쳐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상에 "보하이만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진지 며칠이 지났다"는 글이 확산되면서 중국 언론매체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난팡저우모는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원유 유출 사고가 사실임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지만 현재까지 중국 정부를 비롯해 공동 개발자인 CNOOC와 코노코필립스는 사고발생 사실은 물론 사고규모, 피해발생 여부, 조치상황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난팡저우모는 "오는 7월초 국토해양국에서 보하이만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업계 관계자들과 네티즌들은 "이번 사고가 '제2의 BP 사태'로 발전하는게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BP 사태'는 지난해 4월 20일 미국 멕시코만에 위치한 세계 2위 석유회사 BP의 석유시추시설이 폭발해 5개월간 대량의 원유가 유출된 사고를 말한다. 이 사고로 인해 한반도 면적을 넘어서는 기름띠가 멕시코만을 뒤덮었으며, 인근 지역이 심각하게 오염돼 현재까지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보하이만은 시누크의 석유 주요 생산지다. 지난 2011년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시누크가 보하이만에서 생산한 석유는 전체 생산량의 57%를 초과했으며, 천연가스는 12%를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