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에 전임의가 삼성의료원으로 옮기고 본원에서 전공의를 마친 새 전임의가 들어오고,
또 진료 조교수가 들어오게 되었다. 그래서 신장내과식구들끼리 조촐한 송별회 겸 환영회를
새로 생긴 이태리식 레스트랑 ‘카사 디 엘레나, Casa di Elena 02-813-1580’ 에서 저녁에 가졌다.
조선일보 신문사 사주의 커다란 집 입구, 나는 이 집 아들이 나의 제자라 길 건너편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언덕위 이 집 정원에서 피로연을 참석한지도. 에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에 자리한 이 식당은
작년에 지을 때부터 한번 와보고 싶었다.
아래층의 ‘윈 Wien 02-813-1586’에서는 커피를 마신 적이 있어
그때 문도 열지 않은 오전에 여기를 구경하였고 식탁 두어개가 차려진 잔디깔린 뒤뜰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길건너에는 학군좋고 한강의 전망이 좋은 새로 지은 아파트들과
역시 재개발되고 있으며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는 단지 앞,
그리고 중앙 대학부근에 근사한 식당이 없으니 잘만되면 좋겠다.
저녁 세트 메뉴가 두가지이나 음식은 똑 같고 하우스 와인만 두잔 추가되어 있었다.
세트 메뉴는 하나라도 충분하나 주요리는 고기와 생선의 선택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와인 리스트와 메뉴판도 가죽장정으로 더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는데.
차라리 점심 세트 메뉴가 오히려 다양하다.
넓은 열린 주방에는 요리사가 딱 두명, 그리고 홀에 서브하는 분들도 두명,
인원이 모자란 듯하다.
와인셀러는 중국산으로 온도세팅이 하나로만 가능하니 화이트 와인은 어디에?
그릇이 이뻐보여 바닥을 뒤집어 보니까 독일 디자인.
빵은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와인 리스트는 그렇게 여러 와인을 복잡하게 갖출 것이 아니라 스파클링와인, 로즈와인,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종류별로 약간씩,
가격 대비 세 종류 3만원 대, 4, 5만원대, 그리고 10만원대, 지역별로 약간씩이면 충분하다.
나도 미국 시카고의 유명한 스테이크하우스인 The Chop House에서 많은 종류의 와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와인리스트로 상을 받은 것도 보았고, 서울에서도 하이야트 호텔 앞의 이태리 식당 ‘라 쿠치나’도 와인 리스트는 종류가 많치 않으나
실한 것을 보았다. 그러나 칠레 얄리의 하우스 와인은 한잔에 7천원으로 가격이 적당.
왜냐하면 이는 다량 구입하여 보관하는 와인이고 잔으로 팔수가 있으니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어야 한다.
화이트와인도 한가지 더하면 좋을터인데.
그동안의 수고를 치하하며 후배들이 사온 선물을 전한다.
선물은? 실속있게 병원내 신고 다닐 비싸고 좋은 슬리퍼이다.
나가면서 고마움과 앞으로의 포부를 말한다.
먼저 나온 아뮤즈 부쉬
나는 국물을 좋아하는데 양이 좀 적다.
샐러드는 각종 야채로 잘 어울리게 나왔다.
해물 파스타가 나오고
고기는 미디엄 래어로 시켰으나 미디엄으로 나와 젊은 친구에게 반을 떼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는 훌륭하였다. 그걸 사달라고 하였어야 했다.
이 식당의 빵과 디저트용 케이크와 과자는 바로 아래의 유명한 재과점 '윈'의 것이니까.
하나 남김없이 두어시간 다같이 잘먹고 마시고는 끝내었다.
며칠 후 친한 후배가 병원에 와서 약간 시간은 이르나 점심을 먹으러 다시 이 집에 왔다.
이 뒤뜰에 식탁을 차려서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건너편 보이는 건물에는 조선일보 역사박물관이 들어선다고 한다.
동아일보와 더불어 1920년대 창간된 대표적인 보수 신문들이다.
물론 그동안 친일 등의 굴곡도 있었지만.
건너편 아파트 들
미끄러운 얼어붙은 길.
분위기를 살리는 음악이 흐르면 더 나을텐데.
하이네켄 맥주 한병씩 마시고는
식사는 빵으로 시작하여 오늘의 스프는 강남콩스프.
내가 시킨 주요리는 토마토소스의 스캘럽과 새우의 해물파스타.
하우스 와인 한잔 더 청한다.
스마트 폰으로 주식을 들여다 보던 후배는 '형님 점심값 벌었어요.'
후배가 시킨 해물 리조토.
'형님, 이것 한번 맛보세요. 맛이 좋아요'
과연 그렇다.
오늘 신문에 난 것처럼 북핵실험에도 무덤덤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외국에서는 북핵의 심각성을 너무 모른다. 고 한다며 걱정.
커피까지 마시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언제 가족들이랑 한번 와봐야 겠다.
첫댓글 오늘 주식 값이 올랐다고 좋아하다가 내일이면 두배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주식은 내 체질이 아니지요...
나도 주식으로 아주 좋은차(지금 내가 타는 차보다도 훨씬 좋은) 한대를 말아 먹었지요.
모르는 사람인 내 의견으로는, 바쁜 사람은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우량주를 사서 보유하고, 쳐다 보지도 말아야 할것 같아요... 일희 일비 하고 단타 매매하다가는 패가 망신하기 딱이지요.... 모든 정보를 다 꿰 차고 있는 기관들과는 싸움이 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