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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민주통합당 인재근 의원 ⓒ문양효숙 기자 |
세계인권선언의 날이었던 지난 12월 10일 ‘김근태 고문치유센터’(이하 치유센터) 건립을 위한 후원의 밤이 열렸다.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후원의 밤에는 설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인재근 의원을 비롯해 영화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과 배우 박원상 씨, 고문 피해 당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는 고문 피해자들을 위한 치유센터,
고문 방지와 피해자 지원 제도 입법화, 사회연대 기금 조성 활동 등 펼칠 계획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자 보상지원 위원회,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 등 각종 과거사 관련기구가 199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조사한 국가폭력 피해 규모는 총 8,560건으로 피해자가 303,480명에 이른다. 인권의학연구소가 2011년 실시한 ‘고문피해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문피해자들의 76.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으며 신체 증상(43.2%), 대인관계적응문제(27.7%), 우울(25.5%), 불안(31.9%) 등 정서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유센터 설립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인권의학연구소 이화영 소장은 “아직까지 드러내지도 못한 고문 피해자들이 더 많다”며 “고문 피해 당사자로 치유의 길을 열었던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의 뜻을 이어받아 고문치유센터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치유센터를 통해 “신체적, 정서적 치유에 힘쓰고 나아가 국가폭력이 더 이상 이 땅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고문 방지와 피해자 지원 제도 입법화, 피해자들을 위한 사회연대 기금을 조성 활동 등을 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 김근태고문치유센터 후원의 밤에 참석한 영화 <남영동 1985>의 감독과 배우들 ⓒ문양효숙 기자 |
유엔고문방지협약이 발효된 날인 6월 26일에 문을 열 예정인 치유센터 건립에 필요한 기금은 총 15억이다. 이 중 1차 모금목표액은 8억으로 현재 약정된 후원금은 5억이다. 첫 설립 기금을 낸 이는 고 김근태 고문의 부인인 민주통합당 인재근 의원이었다. 후원의 밤에 참가한 인 의원은 후원자들과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고문을 치유하는 것은 단지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역사를 치유하는 것이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의원은 “센터를 통해 고문 치유에 머물지 않고 고문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김근태와 함께 하는 길이라 행복하다. 여러분과 함께 걷는 길이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 열 손가락에 매니큐어 "모금액을 다 모으면 지울 수 있다"
함세웅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모두 그에게 빚을 졌다”며 “정의구현사제단은 생전에 김 고문에게 ‘더 싸우라’ ‘더 열정적으로 앞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그가 혹독한 고문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올해 1월 3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의원의 영결미사에서 “그동안 당사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너무 잊고 살았다”며 “고문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한 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날 행사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라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함세웅 신부,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 소장 등이 내놓은 물건으로 경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2부 행사를 진행한 개그우먼 김미화 씨는 “우리 사회는 아직도 제2, 제3의 김근태 의원이 있다. 김종익 선생을 보라. 민간인 사찰이 얼마나 심각한가. 여러분들이 제2, 제3의 김근태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주인공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함세웅 신부의 양 손에 매니큐어를 바른 후 “모금액이 달성되면 그 때 지우실 수 있다. 달성되지 않으면 그 상태로 미사를 드리셔야 한다”며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 개그우먼 김미화 씨가 발라 준 매니큐어를 들어보이는 함세웅 신부. 모금액이 다 차면 메니큐어를 지울 수 있다. ⓒ문양효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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