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리틀맘' 등 미혼모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울산톨게이트 화장실에서 발견된 신생아의 산모가 10대 여고생인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도로공사 울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7시20분께 울주군 언양읍 반송리 경부고속도로 울산톨게이트 화장실 변기 속에서 갓 태어난 남자 신생아가 발견됐다.
직원들은 변기속에 아기를 재빨리 건져내 아기의 코와 입속에 있던 이물질을 제거하고 수건으로 몸을 감싸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이후 출동한 119구조대가 분만장비를 이용 세균 감염 위험 등에서 아기를 보호한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아기는 다소 저체온이었지만 현재 회복돼 건강한 상태다.
경찰은 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 TV와 목격자들을 통해 수사 중 산모가 10대 여학생인 것으로 확인하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산모의 상태가 일단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원치않는 임신에 대해 청소년들이 당황을 하거나 대처 방안을 잘 몰라 신생아 유기 등과 같은 제2, 제3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산모가 아직 나타나진 않았지만 실지로 지난 8일 마산의 한 영화관 화장실에서 갓난 여자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대부분 혼전 임신을 한 청소년들의 경우 문제와 관련해 부모님이나 선생님 보다는 오히려 또래 친구들이나 미혼부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청소년성문화센터 이선영 실장은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과 이해인데 이에 대한 청소년들 지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원치않는 임신 이후의 대책마련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부터 성에 대한 이해와 교육으로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몸에 대한 소중함과 성지식으로 원치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구 미혼모시설 물푸레 박경숙 사무국장도 "10대 미혼모와 관련해 단순히 성이라는 잣대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 보다는 가정환경 등과 같은 청소년 주변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