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골토성 청계산점 >
(서울특별시 서초구 청계산로 434)
저희가 방문한 옛골토성은 하산하고 차로 30분 정도 이동해서 도착할 수 있었어요. 한 자리에서 장사를 오래한 곳 답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기와지붕을 보고 한눈에 알아봤어요.
다행이도 청계산 맛집은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하는데 걱정이 없었어요. 고기를 훈제 시키는 모습을 밖에서도 볼 수 있게끔 해두셔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어요.
실내로 들어서자 마자 그동안 다녀간 연예인들의 싸인이 벽에 붙어있는걸 볼 수 있었답니다.
안은 생각보다 훨씬 깔끔했는데요. 층고가 높고 유리창이 커서 개방감이 있더라고요. 바닥부터 테이블, 의자까지 원목으로 통일되어 있으니까 멋스럽더군요.
각자 떨어져 앉아서 먹고 싶은 메뉴들을 골랐어요. 저희는 솥밥, 오리훈제바베큐, 옛골모음, 통뼈 오겹살, 선지해장국과 술을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상 가득 차려주셨어요. 차림새가 웬만한 한정식 전문점 만큼 잘나오는거 같아서 좋았어요.
양상추와 적양배추로 만든 샐러드부터 먹어봤는데 드래싱이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니 애피타이저로 먹기에 제격이었어요.
청계산 맛집의 백김치는 새콤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어느 고기와 곁들여 먹어도 잘어울리더라고요.
식초랑 고춧가루 정도만 들어간 상추 겉절이도 아삭한게 식감도 좋고 산뜻했어요. 기본적으로 손맛이 뛰어나셔서 밑반찬들이 맛있었어요.
할라피뇨가 나와서 의아했는데 쌈을 싸먹거나 고기에 한점씩 얹어서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매콤한게 구미가 당기더라고요.
무채도 구분이 많아서 시원했어요. 안그래도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지치고 갈증이 났었는데 무채를 먹어주니까 살거 같더라고요.
오리 훈제 바베큐를 찍어 먹을 소금이랑 특제 소스도 주셨는데 두개 다 맛있고 특색이 달라서 번갈아 먹으면 물리지 않고 좋더라고요.
훈연 과정을 거쳐서 겉도 노릇하고 속까지 잘익어있었는데요. 바로 먹었어도 되지만 구워 먹으면 기름도 빠지고 더 맛있었답니다.
불판에 훈제 오리와 통마늘을 올려서 구웠어요.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에 자극되서 입에 침이 고였답니다.
적당히 익힌 오리고기를 바베큐 소스에 푹 찍어서 먹어봤어요. 예상보다 훨씬 야들야들하고 양념도 달짝지근하더군요.
이번엔 백김치에 싸먹어봤는데 개운함이 입안을 감돌았어요. 청계산 맛집은 반찬이랑 메인 요리가 참 조화로운거 같아요. 무엇보다 참나무의 향이 짙게 베여서 매력있었어요.
황급히 비우고 오겹살로 이차전을 시작했어요. 은은한 불에 익혀서 고소한 풍미가 조금씩 느껴졌고 통뼈 그대로 나와서 양도 푸짐하더라고요.
뼈채로 나오는 오겹살은 처음이라서 궁금했는데 육질의 퀄리티부터 차이가 나더군요. 기름기도 쪽 빼서 엄청 담백했어요.
뼈는 먹기 편하게 잘라서 놓고 천천히 익혔어요. 아무래도 그릴기로 구워서 연기도 안나고 냄새도 덜하니까 좋았답니다.
오겹살은 껍데기는 바삭한데 살코기 부위는 쫄깃해서 씹는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최고일거 같았어요.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많아서 물리지도 않고 이날따라 술도 쭉쭉 잘들어가더라고요. 청계산 맛집이 왜 사랑 받는지 알거 같은 마음이었어요.
고기로만 배를 채우기엔 아쉬워서 같이 먹으려고 솥밥을 시켰는데 비주얼이 되게 독특하더라고요.
은행, 검은콩처럼 맛있고 영양 가득한 재료들을 넣은 솥밥도 고슬소글하게 잘지어졌더라고요.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구수한 향이 싹 퍼졌답니다.
옆에서는 옛골 모듬을 먹고 있길래 자연스럽게 합류했는데요. 두가지 종류의 고기를 맛볼 수 있는게 제일 큰 장점이었어요.
소고기랑 청계산 맛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동시에 맛보는거 자체가 메리트여서 딱 한가지만 주문해야 한다면 옛골 모듬으로 주문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다른 부위보다 부드러운 식감이 덜한 편이라서 즐겨 먹지 않았던 등심도 이날 따라 맛있어서 폭풍흡입 해버렸답니다.
짭잘한 소금에 찍어서 솥밥이랑 먹으니까 기가 막히더군요. 입맛이 없을 때 먹어도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조합이었어요.
술을 마시면서 떠 먹을 국물이 필요해서 선지 해장국을 추가했는데요. 얼큰하면서도 파에서 우러나오는 단맛이 느껴져서 좋더군요.
싱싱한 선지를 쓰니까 식감도 탱글탱글하고 피비린내도 전혀 안났어요. 건더디가 많아서 점심 식사로도 훌륭했어요.
마무리로 구수한 숭늉을 먹고 입안을 깔끔히 정리해줬어요. 옛 청취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청계산 맛집에서 좋은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가 됐네요. 다음에는 가족들이랑 함께 방문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