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20511120600617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첩 비교해 보니.. 지지자들 호응에 대부분 완판 행렬
[김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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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첩에 담긴 우표 전지 |
ⓒ 김시연 |
윤석열 대통령 취임기념우표 발행을 계기로 5년 전 '문재인 굿즈'로 불렸던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인기가 소환됐다.
우정사업본부는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전국 총괄 우체국 200여 곳에서 취임기념우표 판매를 시작했다.
윤석열 우표도 대기줄... '문재인 굿즈' 열기에는 못 미쳐
이날도 주요 우체국마다 수십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연출됐지만, 5년 전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10일 오전 8시 40분쯤 기자가 서울 강서우체국에 도착했을 때는 30여 명이 줄을 서 있었고, 우체국 문을 연 9시쯤에는 40여 명으로 늘었지만, 미리 줄을 섰던 사람들은 대부분 우표첩을 1인당 1부씩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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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 판매를 앞둔 10일 오전 서울 강서우체국 앞. 20분 전에 도착해 번호표 34번을 받아 우표첩을 구입할 수 있었다. |
ⓒ 김시연 |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기념우표가 판매된 지난 2017년 8월 17일 당시 서울 은평우체국의 경우 새벽부터 100여 명이 줄을 서 기다렸지만, 우표첩은 선착순 30명만 현장에서 받아갔고, 나머지는 추가 발행분을 예약해야 했다(관련 기사 : "문재인 굿즈 사자" 취임기념우표 긴 새벽줄 http://omn.kr/nzb1).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기념우표 500만 장, 우표첩 2만 부를 각각 발행했지만, 기념우표는 이틀 만에 완판됐고, 우표첩도 1만 2천부를 1차로 추가 발행했지만 당일 완판됐다. 이에 예약 접수를 받아 그해 10월쯤 2차로 우표첩 24만 9천 부를 추가 발행해 전체 기념우표 발행량은 929만8천 장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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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8월 17일 오전 경남 창원우체국에 '제19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를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
ⓒ 윤성효 |
20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발행량은 300만 장으로 200만 장 줄였지만, 우표첩은 19대와 동일하게 2만 부를 발행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발행량 감소에 대해 제작 기간의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당선과 취임 100일 이후에 발행돼 제작 기간이 석 달 정도로 여유가 있었던 반면, 윤 대통령은 당선 2개월 뒤 취임식에 맞춰 발행해 제작 기간이 더 짧았다는 것이다.
인생 역정과 동반자 담은 문재인... 반려견 토리 담은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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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첩에 실린 '나만의 우표'.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인생 역정이 담긴 사진과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동반자를 함께 담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반려견인 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해 대부분 대선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구성했다. |
ⓒ 김시연 |
5년 사이 기념우표 1장당 액면 가격이 330원에서 430원으로 100원 올랐고 우표첩 가격도 2만 3천 원에서 2만 7천 원으로 4천 원 올랐다. 기념우표첩 구성은 소형시트와 초일봉투, 우표 전지(문재인 16장, 윤석열 15장), '나만의 우표' 각 1장으로 동일하다.
기념우표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직접 디자인하지만, '나만의 우표'는 신청인이 요청한 사진을 싣는다. 따라서 취임 당시 대통령의 철학도 엿볼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19대 당시 "따뜻하고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처럼 온화하면서도 당당하게 미소 짓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면서 "우표 배경에는 국민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담아 국민 통합과 공존을 이뤄가겠다는 국정기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나만의 우표'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참여정부 시절, 제18대 대통령 후보, 국민과 함께 한 세월호 단식과 촛불집회,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위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국익과 국민을 기준으로 국정을 펼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따뜻하고 당당한 모습을 담았다"면서 "기념우표첩에는 어린이와 눈을 맞추고 있는 사진을 중심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진중하면서도 친근한 일상 속 대통령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19대는 문 전 대통령 부부가 함께 손을 흔드는 사진을 중심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시 유족과 포옹하는 모습,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자신의 인생 역정을 함께 했던 이들의 모습이 함께 담겼다. 반면 윤 대통령은 대부분 대선 과정에서 촬영한 최근 사진이고, 반려견 토리와 함께 찍은 사진(붉은 원)이 눈길을 끌 뿐 배우자나 다른 동반자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우정사업본부는 11일 오전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아직 전체 판매량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주요 우체국 몇 군데를 표본으로 확인해봤더니 기념우표와 소형시트, 우표첩 모두 거의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기념우표나 우표첩 추가 발행 계획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는 지지자들 호응 덕에 다른 기념우표보다 인기가 높은 편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700만 장이 발행돼 643만5천 장(판매율 91.9%)이 팔렸고,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504만 장을 발행해 472만7천 장(93.8%),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8만 장으로 발행량을 줄여 완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