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그런가?
왜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지나간 이야기 하나 풀어놓습니다.
이왕에 내 이야기를 들으려면 위의 동영상의 플레이를 클릭해서 음악과 함께하면 좋고요... ㅎㅎㅎ
늙탁이 40대 끝무렵이니 지금으로부터 최하 15년은 더 세월이 흘렀군요.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내 장사라는걸 할 때.
거래하던 한 업소의 영업을 총괄하는 여자 메니저가 있었는데
나이가 30대 중반에서 후반쯤?...
비쥬얼이 보이쉬한 여자였는데 가끔 내가 방문을 하면
난蘭을 만지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았고
나를 만나면 새로 커피를 진하게 뽑아서 제가 마시는 동안에
차분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 여자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눌 정도로 친해졌는데
대구에 어머니 한분 계시는데 자신은 일 때문에 혼자 왔노라고...
다시 말해서 쏠로라는 겁니다.
피차 쏠로이니 금방 어쩌구 저쩌구 사건이 일어날것 같지만
그게 이익을 추구하는 장사가 우선이니 그런 사건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ㅎ~
(여기서 자연재해로 인하여 여인을 도와 더욱 친해지게된 사연은 생략)
동종업종을 하는 후배와 년말에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여
바닷가 횟집에 앉아 소주 한잔하면서 후배가 제안을 하기를
누구든 여자를 한사람씩 불러내서 함께 놀자는겁니다.
불러내지 못하면 술값 몽땅 덤테기쓰기로...
녀석은 이미 자신이 있었던거지요. 망할눔~
늙탁이 마땅하게 불러낼 여자가 없기에 영업상대였던 여인에게 전화를 했지요.
의외로 흔쾌하게 와주겠다며 달려왔는데 제가 좀 우쭐해졌다는... ㅋㅋ
암튼 그렇게해서 저녁과 술 한잔 거나하게 먹어주고
2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그곳에서 여인이 부른 노래가 바로 지금 듣고있는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 입니다.
사실 늙탁은 건성으로 노래가 나오면 듣긴 하지만
가사를 음미하거나 노래를 배워서 따라 부르거나 하는게 별로였기에(지금도 역시...)
그 여인이 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 때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요.
노래가사와 그 여인의 흐느끼는듯한 음색에 그야말로 뿅~ 갔다는... ㅎ~
여인에게 마음이 무척이나 흔들렸던게 사실입니다. 당시에...
그러나...
그렇게 조금씩 여인에게 관심을 갖고 알아가다보니
여인에게는 남자가 있었고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여인은 피하고 남자는 찾으러 다니고...
뭐 이런 숨박꼭질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지요. 쩝~
여인이 근무하던 거래처를 그만두고 칩거해 있을 때
다른 업소에 추천하여 취업도 한번 시켜주기도 하였지만
대충 그정도 선에서 여인과의 연락도 소원해지고... ㅎ~
그러나 지금도 이 노래만 들으면 그 때 그 여인이 생각은 나네요. ㅎ~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이야기)
늙탁은 고음불가라는 불치병으로 노래방에 가는거 엄청 두려워 하는데
그래도 사회생활 하면서 안갈 수 없는곳이 노래방이기도 하더이다.
그래서 어디 만만하게 부를만한 노래 없나?를 생각하다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가사도 마음에 들고
저음으로 부르는게 어쩌면 좀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그날 이 노래를 불렀는데...
아~ 세상에...
그게 노래냐?
국어책 읽냐?
후배녀석과 여인에게 얼마나 쫑코를 먹었는지... 흑~
다시는 노래 안한다고 승질승질을 부렸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첫댓글 재미있고 아련한 사연이네요
추억이 있다는건 다행인 일지요
근데 이노래는 나의18번 중의 하나라는걸...
ㅎㅎㅎ...
다음 기회있을 때
저를 위하여 한번 불러주실래요? ㅎ~
@늙탁 그럴까요...?
회식때는 강수봉이라고... ㅋㅋ...
비나리도 함께...
@아리솔 그 때 그 여인의 눈빛처럼 그윽하게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주신다면 더욱 좋고요. ㅋ~
@늙탁 그건 좀 자신 없는데...
ㅎㅎㅎ...
은근히 그때를 그리워하신듯
생각이지만 그때에 잘좀 해보시지 않구요
그럼 이 가실이 외로버 하지 않을탠디
이리도 좋은 계절엔 딱 좋은사람이 무지 하게
생각이 나기도하긴 해요 쪕
추억를 돌아 보면 살어 가나봅니다ㅓ
이 가실이 가기전에 고은 추억 맹글어 보세요
오늘도 화이팅
이런 추억이나 이야기하고 있다는건 말이죠... 흑~
고은 추억 맹그는게 이제는 엄청 어렵다는 야그랍니다. ㅎㅎㅎ
모든 여인들의 18번이죵 ㅋ 특히 마지막 부분 당신이 너무 좋아 하믄 남정네들이 뿅 ^^^^
빙고~ ㅋ
@늙탁 근디 음색이 심수봉 처럼 아리 까리 묘해야 제맛 ㅋ
@애니 . 또한 빙고~ ㅋ
꺼내어 볼 추억거리가 있다는건 ... 고마운 일입니다
누군들 추억거리가 없겠습니까?
꽁꽁 감추고 있을 뿐... ㅎ~
ㅋ~! . 잼. 있게 읽었습니다.
늙탁님 가을 많이 타시는군요, ㅋ~~
핫~ 가을을 타는것 같은가요? ㅎ~
가을은 다례님의 계절인것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좋아요^^
캄사~ ^^
저도 원래 음치이긴 하지만 그 노래를 즐겨 불렀었죠
근데 가끔 오해하는 분들이계셔서 이젠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곤 안부르려고 해요 ㅎ
오늘 합창반 가는날이라 벌써 설레내요 나이들어 부르는 가곡과 팝송들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드는지..언제 함 뵙게 되면
늘어난 노래솜씨로 이 노래를 불러드릴께요 원하시는 그윽한 눈빛과 함께..ㅋㅋ
으악~ 최고의 대박 댓글.... ㅋ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곤 안부르는 노래인데...
늙탁에게 그윽한 눈빛과 함께 불러주신다고요? ㅎㅎㅎ
그런데 언제 함 뵙죠?
개구리 턱수염 날 때? ㅋㅋㅋ
@늙탁 늙탁님은 제가 아무리 그윽한 눈빛으로 콧소리를 내봐도
오해하시지 않을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이신것 같아서..ㅎ
근데 쓰고보니 칭찬인지 흉인지? ㅋㅋ
@마리나 흉같은 느깜이~
@늙탁 아닌~데~에? (비정상 회담의 쌤 오취리 버젼..) ㅎㅎㅎ
흉은 아니고 늙탁님이 말씀은 그리 하셔도 사랑에 관해선 어째 좀 니힐리스트 같아서요 @@
여자들은 비음이 다나오시니 이노래를 남자앞에서 부르면 대개야릇해지죠 ㅎㅎ
그래서 오즉하면도우미 님들에 18번이겟어요 ㅎㅎ남자가 흔들리는건 여자에콧소리 눈물아니겟어요 ㅎㅎㅎ
앗! 그랬나요?
그럼 그 때 난 잠시...?
그런데 그런 상황이 아니였기를 바랍니다. ㅎ~
내 추억을 위하여... ㅎ~
@늙탁 물론이죠 그분도 좋은기억으로 남앗을겁니다 어디선가 그리워하실지도모르고 ㅎㅎㅎㅎㅎ
오마낫!
꽁아의 18번이 "사랑밖엔 난 몰라"
일주년 정모 때도~무대에서...큭!
꽁아는..
딘따루~
사랑밖엔 난 몰라!
꽁아는 우울한 음색!
꽁아가 울산에 가서~
탁오빵 칭구에게 애절하게
불러 드리오리다!
푸훗~.^♡
앗!
내 칭구 꽁아가 출현했다! ㅎ~
우울한 음색으로 애절하게 부르면...?
뒤집어지고 말것같아. ㅋ~
@늙탁 오빵 칭구얌~~
꽁아의~
"사랑 밖엔 난 몰라~~앙"
노래 들으면...
쓰러진다~~쓰러져!
늙탁님 이제
여자들이 너두 나두 사랑밖에 난몰라 를 부를것을
내 18번은 아니라 다행이야
장미님 18번은 뭘까?
더 멋진 노래가 분명 있을꼬야. ㅎ~
사랑 밖엔 난 몰라~~가 아니고 늙탁님 밖엔 몰라~~
난 이렇게 불러 보려구용~~ㅋㅋ
허걱~
이런 댓글을 이제서야 보다니...
꼭 그렇게 불러주세요. 제발... ㅋㅋㅋ
선배님
여성들에
콜
부럽 습니다
사랑밖엔
난 몰라에
힘이 이리 클줄이야
우짠데유
리기
밖엔 모르는디
수봉이에
기봉이는
꾸벅
기봉이 얼굴 방갑네요^
버그네 아우님도 사랑밖엔 난 몰라~
한번 해보지 그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