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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젤렌스키가 ‘승리 계획서(Victory Plan)’라는 보따리를 짊어지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같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보따리 속에는 ▲우크라 즉각 나토 가입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가 들어 있었다. 둘이 엎드려 러 본토 공격 허가를 간청했다. 그러나 바이든이 거부했다.
그런데 거부한 지 두 달 만에, 트럼프 당선 열흘 만에 돌변해 미사일 러 본토 공격을 허가했다. 서명한 지 이틀 후 11월 19일 에이태킴스 첫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로 발사됐다. 11월 20일에는 우크라에서 영국 스톰 섀도도 러 본토로 발사됐다.
바이든이 변절해 러 본토 타격 허가
미·영·프가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군 자체가 작동 운영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미사일 제공국이 이를 발사해야 한다. 푸틴은 나토 미사일이 나토에 의해 러 본토로 발사되면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 개정된 핵교리에 의거 핵으로 맞대응을 하갰다고 선언했다. 11월 1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이 나토를 방문해 북한군 쿠르스크 참전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했다. 또, 브라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북한군 파병을 막아달라고 했다. 북한군 파병을 빙자해 러 본토 공격을 합리화, 정당화하려는 술책이다.
드디어 11월 19일, 우크라로부터 미국 에이태킴스 미사일이 러시아의 쿠르스크 북쪽으로 6발 발사됐다. 러시아 방공망은 5발을 격추하고 1발을 놓쳤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다음날 영국도 스톰 섀도 미사일을 같은 방향으로 12발 발사했다. 쿠르스크 주변 병기창을 향해 발사됐으나 큰 피해는 없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시대의 개막에 의도적으로 재를 뿌리는 짓이라는 비난이 빗발친다. 오죽하면 트럼프 장남이 “평화를 구축, 생명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꿈을 군산복합체가 망친다”라고 격노했을까.
북한군 파병설 배후가 미 네오콘?
최초 북한군 파병설을 제기한 것은 우크라이나군 정보 당국이고 곧이어 한국의 국정원과 주거니 받거니 파병 소동을 점차 확대해 나갔다. 세계 군사 정보에서 선두를 달리는 미 정보 당국을 제치고 우크라가 먼저 파병 정보를 흘린 건 뭔가 이상하다고들 했다. 초기에 미국과 나토는 확인이 안 됐다고 하다가 점차 수긍, 인정, 확인이라고 수위를 높혀갔다. 파병설의 흐름을 보면 한국의 살상무기 지원과 한국군 파병 불가피성 홍보에 초점이 맞혀지고 있다. 결국 북한군 구실로 러 본토를 공격해 확전하고 한국군 파병을 정당화 하자는 것이다.
이미 한국의 공군 여러 명이 루마니아에서 대기 중이고 참관단은 우크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러 본토 미사일 공격 허용도 북한군의 파병에 대응한다는 구실을 댔고, 미영의 미사일 발사 목표 지점도 북한군이 참전하고 있다고 떠들어대는 쿠르스크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가 침공한 쿠르스크 전선에 북한군 15,000여 명이 투입됐다고 물적 증거도 없이 소란만 피우니 신뢰하기 어렵다. 모든 정황으로 봐서 여러 나라가 입을 맞춰야 하는 북한군 파병설 배후가 미국이 분명한 것 같다.
트럼프에게 우크라전 책임을 뒤집어씌워
러-우 전쟁에서 우크라의 패배는 시간 문제가 됐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나토의 러 본토 미사일 공격이 더 계속되어도 패배가 확실한 전황을 바꾸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8월 쿠르스크 침공 우크라군 3만여 명 중 살아남은 수천 명의 패잔병을 본국으로의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미영 미사일이 러 본토로 발사됐다고 보는 건 무리다. 북한군 파병을 기정사실로 믿게 만들어 한국 무기 지원, 국군 파병에 속도를 내도록 하기 위해 쿠르스크 방향으로 미사일을 날렸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한국군이 파병돼야 확전이 될 수 있고 트럼프가 전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고 바이든이 판단한 걸로 보인다. 말하자면 바이든의 부질없는 꼼수다. 아마 바이든은 “트럼프, 너도 한 번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을 봐야 한다”라며 엿 먹이려는 게 아닌가 싶다. 젤렌스키가 손들고 항복하는 건 나토의 처절한 치욕이고 개망신이다. 적어도 더러운 패전 딱지만은 붙지 말아야 한다는 심정일 것이다. 바이든은 두 달만 견디면 일단 패전 책임을 트럼프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기 때문에 임기 전 종전을 결사 저지하고 있다.
사실 러 본토 공격 허용 문제는 핵대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다. 그런데 차기 수권자인 트럼프와 상의도 없고 알리지도 않았다면 작은 일이 아니다. 트럼프 진영이 일제히 대로해서 펄쩍펄쩍 뛰는 건 너무 당연하다. R. F. 케네디와 공동 대선 유세에 나섰던 트럼프는 유명한 정치 잡지 ‘더 힐’에 3차 핵대전으로 확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즉시 그리고 직접 모스크바와 대화할 것을 바이든에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당선자 신분으로도 종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트럼프에 반해 바이든은 핵전쟁에 불을 붙였다.
전쟁하지 못해 환장하는 윤-젤의 꿈은 일장춘몽
최대 최고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윤석열은 이미 비상 위기 탈출 계획을 세워놓고 이것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윤석열의 위기 탈출 공작 계획 순서는 ‘북한 도발 유도→국지전 개시→계엄령 선포→반윤세력 척결→정권 공고화’ 순으로 돼 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도발을 유인했으나 기대했던 북한의 도발이 없자 무인기 침투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실패하고 망신만 당했다.
윤 정권이 하는 짓이란 오로지 북한군 파병에 대응해 한국군의 우크라 파병 당위성 홍보에 전력투구하는 것뿐이다. 우크라에서 남북이 교전하게 되면 이를 한반도로 옮겨와 한반도에서 전쟁을 치르겠다는 게 윤석열의 꿈이다. 반전평화를 앞세우고 당선된 트럼프는 윤-젤 둘의 우크라전 확대와 한국군 파병 공작을 정면 도전이라 생각하고 이 두 사람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게 뻔하다.
윤의 전쟁 유도와 젤렌스키의 확전 공작은 트럼프 승리로 사실상 일장춘몽이 됐다고 봐야 맞다. 압도적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윤석열이 전쟁 계엄으로 정권을 유지하려는 작태에 트럼프가 눈감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