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이 오빠 안녕 🙂
오늘은 뭐하구 있을랑가 모르겠어요
저는 항상 주연이 오빠의 하루를 궁금해하거든요
거의 아침부터 ..? 자기 전까지..? (넘 부담스럽게 여기진 마시구..)
잘 보냈을지 궁금해요 보고싶고 ..
구냥 오늘도 밍숭맹숭한 얘기들을 하러 온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친구들과 약속을 거의 줄이고 거의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구 있어요
오늘은 음 .. 대청소를 했고,
아마 이사를 가게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짐을 줄여두려고 대청소를 했어요 그리고 한동안 공부 했던 책들과 수많은 자료들을 버리거나 선별해서 정리해두는 일을 했어요
학교 시험 공부 용으로 과목마다 만든 요약노트라든지,
토익 영어 공부할 때 만든 문법 노트라든지
그런 것들은 나중에 꼭 보지않을 지라도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로 남겨두려고 해요ㅎㅎ
대체적으로 저에게 깨달음을 줬던 물건들은 남겨두었어요
그저 종이와 글자인 것들은 버렸구 ..
옷들도 원래 계절이나 종류별로 나눠뒀는데 색깔별로 배치를 바꿔서 정리했어요 구냥 그게 더 내켜서 ㅎㅎ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봤는데,
미장센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빗소리가 아름답게 들렸고,
가끔씩 들리는 주인공이 좋아하는 재즈 음악과 잘 어우러지게 들렸어요
그리고 뉴욕에 더 가고싶어졌어요 ! 미국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나중에 꼭 한번은 가보고싶어요
주연이 오빠는 미국 가봤잖아요 ㅎㅎ 뉴욕 주연은 거의 고유대명사인데.. 그래서 주연이 오빠한테는 영화의 풍경과 감성이 더 와닿았겠다
근데 사실 처음에는 영화가 두명의 연인으로 시작을 하잖아요,
아무리 부모님이 점지해준(?) 사랑이라곤 하지만
초반에는 둘이 꽤 사랑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저는 딱 어느 순간 애슐리가 개츠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꼈냐면,
우연히 만난 유명 배우에게 개츠비에 관한 얘기를 할 때 ‘개츠비는 아스퍼거 증후군인 거 같아요’ 이렇게 소개하는 부분이었어요
찾아보니까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와 유사한 발달장애의 일종이라는데, 만약 실제로 연인이 어떠한 증후군을 갖고 있다면 훨씬 더 조심해서 이야기를 하거나 함부로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리고 개츠비도 자신의 연인을 계속해서 발랄하고 상큼하다며 칭찬하고는 있었지만 일종의 자기세뇌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계속 부모님이 원했던 관계라는 걸 되새기는 점에서요
만약 진짜 좋아했다면 부모님이 원하는 관계라는 점은 개의치 않을 정도로 몰입해있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영화 전반의 중요한 키워드는 ‘솔직함’ 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여자 주인공이 첨에 갖고 있던 매력은 솔직함과 순수함이라고 느꼈는데, 유명 감독과 작가 그리고 배우들과의 만남을 스쳐가면서 순식간에 그 모든 매력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사람들 모두 애슐리의 솔직한 매력에 반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허상같은 감정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져요 계속 말로는 사랑한다고는 하는데, 로맨틱한 감정보다는 끝없는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현대 도시의 메마른 정서가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영화에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은 일단 셀레나 고메즈가 등장했을 때부터 바로 끝에 둘이 이어질 것을 예상했다는 점이었어요!!ㅋㅋㅋ
그리고 또 한가지는 챈과 개츠비의 감정선의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챈이 개츠비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는 많았는데, 개츠비가 챈에게 사랑을 느낀 포인트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어서
그런 부분에서 살짝 흐지부지되는 느낌도 있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원래 구속되기를 싫어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예술가적 영혼인 개츠비가 새로운 인연을 맺는 데에 어떤 제약이 있겠나 싶기도 했구 ㅎㅎ
챈의 집에서 피아노에 앉아 개츠비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좋았어요 ㅎㅎ
제가 전에 예대에 다니는 친구랑 현대미술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
친구가 뭔가 이과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왔다는 데에서 모종의 책임감이 느껴졌는지 옆에서 계속 쪼꼼씩 설명을 해주도라구요 ㅋㅋㅋ
나중에 집에 와서 친구랑 커피를 마시면서 그때 느꼈던 감상을 제대로 대화로 나누었는데,
서로 느낀 바가 완전히 달랐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어떤 작품에 대해서 ‘이러이러한 포인트에서 그리스로마신화의 대지의 여신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사실 그 뒤에는 무슨 의민지 잘 모르겠어’ 라고 얘기했는데 그 친구가 일단 자신의 감상을 얘기한 뒤에 그러더라구요
‘예술은 사실은 이해하는 게 아냐! 일단 그냥 보는 거야 사실은 무슨 뜻인지 아무도 몰라! ’
저는 계속 그 작품이 그래서 무슨 뜻인지. 무엇을 전하려하는지. 정답이 뭔지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런게 아닌 가봐요
그친구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전공으로 미술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한다면
예술에는 정말 답이 없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서의, 복잡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분위기, 개츠비의 자유분방함과 예술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석했네요 = 정해진 답이 없다 ! 라고 ㅎㅎ
제가 수학 과학을 주로 계속 공부해왔어서 자꾸 답을 내리고싶어하나봐요 ㅎㅎ
오늘은 구냥 주연이 오빠가 봤던 영화에 대해서 얘기해봤어요!!
영화 내용이 어땠건 저는 계속 주연이 오빠를 떠올리면서 영화를 봐서 저는 그런 점에서 기분이 산뜻하고 좋았어요
이제 아형 기다리려고요 🥰
넘 보구싶다
오늘도 내일도 고마워요 !!!
믿고
사랑합니당
❤️❤️
짱더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