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술 마시고, 새벽에 해장으로 본 영화다.
영화 장면 중, 해갑이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 가사
“돈도 명예도 다 싫다.......”
이 구절이 영화의 주제다.
나의 생활 신조와 일치하는 영화다.
나는 별 볼일 없이, 멋대로 사는 편이다.
아이들 교육도 하고 싶은대로 살라고 했다. 학교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고 했고, 학원도 보내지 않았다.
“알아서 살아라........”
이말이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유일한 잔소리였다.
그렇게 했던 두 딸은, 한 녀석은 미국에서 보석디자이너로, 한 녀석은 일본에서 간호사로 일한다.
못마땅한 건 안 하고, 할 말은 하는 이 시대의 갑, 최해갑 가족이 온다!
못마땅한 건 안하고, 할 말은 하며 살고 싶은 최해갑과 가족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남들과 달라도 잘 살수 있다고 믿는 그들은 행복을 찾아 남쪽 섬으로 떠난다. 그러나 평화로운 생활도 잠시, 섬을 뒤흔드는 뜻밖의 사건에 부딪히게 된다.
소설 < 남쪽으로 튀어 > 의 주인공은 우에하라 지로로 영화 속 나라다.
< 남쪽으로 튀어 > 를 단순한 성장소설로 보는 것은 오판이지만 소설은 지로를 중심으로 각 가족구성원의 일화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이를 통한 지로의 성장기가 주를 이뤘다. 영화로 옮겨지면서 나라의 비중은 대폭 축소되었고 영화는 나라의 '성장'에서 해갑이 바라보는 '세상'으로 탈바꿈했다.
영화의 결말은 소설의 결말과 유사하다. 들섬을 지키려던 해갑은 봉희와 함께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자신의 조부 역시 찾아 떠났던 남쪽 섬을 향해 떠난다.
해갑을 도청, 미행하는 등 민간인 사찰을 하던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에 끊임없이 의구심을 가졌다. 번뇌를 거듭하던 그들은 세상에 자신들의 잘못을 알린다.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던 민주는 남쪽 섬으로 떠나는 아빠에게 옷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하며 아빠와의 관계에 진전을 보였다.
들섬을 떠났었던 만덕 역시 다시 돌아오고 카메라는 들섬의 평화로운 모습과 아울러 만덕과 나라의 한가로운 한때를 비춘다.
첫댓글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