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장 시작 전 생각: 과도하다 vs 뭔가 있다, 키움 한지영]
- 다우 +0.1%, S&P500 -0.2%, 나스닥 -0.3%
- 엔비디아 -1.7%,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0.3%, 테슬라 +4.2%
- VIX 19.6pt(+2.5%), 유가 69.2달러(-1.6%), 엔/달러 143.6엔, 미 10년물 3.75%
1.
어제 미국 증시는 패닉 분위기가 진정된 모습이었습니다.
7월 JOLTs 보고서 상 구인건수 쇼크(767.3만 vs 컨센 810.0만건)로, 유가도 70불대가 깨지고 미 10년물 금리도 3.8%대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구인건수가 8월이 아닌 7월 데이터라는 점, 오늘 ISM 서비스업 PMI, 주간 실업지표, 금요일 8월 실업률 데이터까지는 확인하고자 하는 대기심리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해준 것으로 보이네요.
Fed Watch를 체크해보니, 9월 50bp 인하 확률이 20%대에서 44%대까지 올라왔네요.
12월 FOMC까지 총 100bp 인하 확률 38%, 125bp 인하확률 36%로 올라온걸 보면, 시장에서는 올해 9, 11, 12월 FOMC에서 50bp 인하를 1~2번 정도는 해줄 걸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50bp 인하는 “뒤늦은 정책 대응”을 연준 스스로가 시인하는 격이 될 수 있어서 “금리 인하 = 주가 악재”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표에 따라 금리인하 폭을 둘러싼 컨센서스가 빈번하게 바뀔 수 있는 만큼, 지금 시점에서 Fed Watch의 확률변화에 너무 많은 의미 부여는 지양하는 게 나을 듯 합니다.
2.
어제 증시 폭락에 대한 시장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두 개의 진영으로 갈리네요.
—
“8월 초 상황과 비슷하지 않냐? 침체 불안, 엔-케리 청산 등 하락의 재료도 유사하다. 내성과 학습효과를 생각해보면 어제의 폭락은 과도했다”
VS
“8월초 상황과 하락의 재료도 비슷한데, 주가가 저래 또 급락한거면, 뭔가가 있는거다. 미국이 정말로 침체에 빠지던가, AI 버블이 붕괴직전이라던가, 아직 큰 거 한방이 남아있는 것이다”
—
이렇게 나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자쪽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침체가 온다고 보기에는 지표들이 이전 침체기때와는 상이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버블은 터지고 나서야 버블인것을 알 수 있지 사전적으로는 포착하는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3.
어제 주가 급락이 과도했기 때문에 오늘 반등은 나오겠지만, 앞으로 줄줄이 이벤트를 치러야 하는 만큼 부담은 계속 안고 가야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제처럼 급락이 나타나거나 변동성이 극심해질 경우, 이제 또 코스피 바닥이 어디일지를 찾는 작업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오늘 시점으로 밸류에이션 상 더 밀릴 여지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침체 내러티브가 재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익 추정도 후행적인 성격이 강하기에,
미래의 수치가 불투명하다는 가정으로 가장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인 12개월 후행 PBR을 확인해보니, 어제 종가 기준으로 0.9배가 나오네요.
8월 5일 코스피가 8.8% 폭락하면서 2,441pt를 기록했을 당시 0.87배까지 내려갔었는데, 이 0.87배를 현재의 BPS에 적용해보면 2,495pt 수준입니다.
이는 "침체 불안 + 엔-캐리 청산 + AI 수익성 우려"가 동시 다발적으로 부각될 시 2,500pt선 아래로 한번 내려 갔다와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존 악재에 대한 내성과 학습효과를 고려 시 8월 초와 같은 폭락장이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4.
정확한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합니다.
또 이번주 금요일 고용, 다음주 선옵 동시만기일, 대선토론회, 연휴 기간 수급 공백 이벤트 등 9월 FOMC 전까지 마음 졸이면서 주식해야하는 시기라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밸류에이션 상으로 지금 주가 수준은 매수 대응해도 되는 바닥 영역에 위치해 있는 만큼, 여기서 더 빠질 수 있는 1차 지지선 레벨을 2,500pt선 초중반 정도로 한정해놓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 잘챙기시면서 힘내시길 바랍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