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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당시 그라스호퍼를 이끈 지오르지오 콘티니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정상빈을 겨울
전지훈련 중 평가전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오른쪽 윙백으로 중용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
을 내리기도 했다.
“저도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던 거 같은데요. 어쨌든 프리시즌이었고, 감독님은 제
가 새로운 걸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거 같아요. 개인적인 미팅
에서 저한테는 윙백이 또 다른 옵션이라고 설명을 해주셨고요. 저도 고등학교 때 잠깐이나
마 윙백을 본 시절이 있었는데, 반가운 포지션은 아니죠. 설 수 있는 포지션이다 보니까 서
긴 섰지만요. 감독님이 그런 의견을 주신 거에 대해서는 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계신다는
거니까 한편으로는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상황이 쉽지 않겠다고 느꼈어요.”
(중략)
당시 벤투 감독은 정상빈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빠르고 부지런하다. 소속팀에서 투톱을 구
성했을 때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봤다. 대표팀도 4-4-2, 3-5-2 등을 쓴다. 전술적 이해도, 수
비적 이해도가 상당히 좋다. 부지런하고, 많이 뛴다. 공수 전환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소
속팀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본인의 능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제가 스트라이커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벤투 감독님은 제가 등지고 나와서 볼을 받
았을 때 볼을 더 지켜주고, 패스 연결을 더 세밀하고 정확하게 하라고 요구하셨어요. 그
리고 골대 앞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는 거. 오른발은 이미 충분히 마무리가 되니까 왼발
마무리도 더 노력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A대표팀은 훈련장 분위기가 달랐어요. 워낙
퀄리티가 높고, 집중도가 높고. 선수들이 거의 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라서 자연스
럽게 훈련 몰입도나 이런 게 차이가 많이 났어요. 제가 실수를 하면 안 될 거 같은 느낌
이(웃음)… 너무 많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