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학교폐지 주장에 힘이 실려 가고 있는 이제야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가지다 좀 이상한 게 있어 공개 질의합니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영재고 입학을 위한 사교육비가 가장 많습니다. 월 150만원 이상 고액 시교육비를 쓰는 비율이 일반고 1.4%%, 광역자사고 7.2%, 전국자사고 10.2%, 외고/국제고 4.7%, 과학고/영재고 22.5%로 과학고/영재고가 외고의 4배 이상, 전국자사고의 2배 이상, 일반고의 10배 이상입니다.
또 뉴스타파 목격자들의 보도 ‘사교육의 몸통은 영재고다’에 따르면 영재고의 대표격인 서울과학고 입학생 중 60% 이상이 강남 3구 출신이고 5구 출신이 80% 이상이라고 합니다. 가히 강남 귀족학교인 셈입니다. 또한 영재고 입학생 중 70% 정도가 대치동 특정학원 출신이라고 합니다. 보도대로라면 진정한 사교육의 몸통인 셈이지요. 보도에는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의 관계자도 영재고 입시 사교육비가 월 수백만원이 든다고 증언하고 계십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서 왜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영재고 과학고를 폐지대상에서 배제하고 있는지 의아합니다.
영재고를 폐지해야 할 특권학교에서 제외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재고에 대한 향후 입장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제가 과문한지는 몰라도 처음에는 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고’ 등 특권학교 폐지 주장을 하다가 어느새 ‘특목고 자사고’ 폐지 주장으로 바뀌더니 슬쩍 ‘외고, 자사고’ 폐지로 바뀌었습니다.
SBS에서 서천석 박사님의 SNS 캡쳐해서 올린 것을 보면 영재고 내신 사교육 비용이 한 과목에 시간당 20만원 월 320만원 들어간다고 밝히시고 계시던데요. 그렇다면 본 단체에서도 영재고 사교육비를 알고 계셨다는 이야기인데요.
서천석 박사님 자제분이 대치동에서 영재고 입시로 가장 유명한 학원을 보내셨고 또 입학을 위한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영재고를 보내셨네요.(저는 서박사님과 운영진의 해명대로 월 80만원 정도밖에 안 쓰셨다는 말을 믿습니다.)
당연히 우연이겠지만 하필 과거에는 그렇게 영재고를 사교육의 주범이라고 비난하다가 최근에는 영재고를 폐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이 서천석 박사님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오해도 있습니다.
물론 영재고 학생들 중 90% 정도가 자연계로 진학하므로 과학인재 양성이라는 합목적성을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정부당국자의 변명을 되풀이하시지는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영재고는 자연계 학교인데 당연히 자연계열로 진학하지 인문계열로 진학하겠습니까? 고등학교 인문계열 학생들 대부분이 인문계로 진학하고 자연계열 학생도 대부분 자연계열로 진학합니다.
자연계 우수 인재들이 의대로만 쏠리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게 영재고/과학고 아닌가요?
뉴스타파 목격자들의 '사교육의 몸통은 영재고다"에서 서울과학고 교감선생님께서 밝힌 바에 다르면 서울과학고 재학생중 50% 정도가 의대에 지원하고 졸업생 중 20%가 의대에 진학한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의대를 경기 과학고, 대전과학고 등 대부분 영재고가 10%이상 의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오던데요. 어떤 학교 유형도 영재고보다 의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유형은 없습니다. 상위권을 중심으로 전체학생 중 50% 이상이 의대를 지원하는 현실에서 과학 영재교육이 가능하겠습니까?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위해 여러모로 애쓰고 계신 운영진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다만 영재고와 관련된 사항은 너무도 의아한 측면이 많아 질의를 하는 것이니 혹시나 불순한 의도라고 깎아내리지 마시고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선생님, 안녕하세요.
문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의 사항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말씀 주신 것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답신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입니다. 주신 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학교 및 과학고를 포함한 특목고(과학고/외고/국제고 포함)·자사고로 인한 불공정한 고입전형 문제와 사교육 유발의 폐해를 지속해서 제기해왔고, 지금도 변함없이 동일한 입장을 견지하며, 특목고(과학고/외고/국제고 포함)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주장해오고 있습니다.
영재학교의 경우는 기존 입장에서 새로운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몇 년 전부터 현재까지 단체의 고교체제 대안에서는 수월성 교육의 필요 때문에 영재학교를 인정했었습니다. 물론 서천석 전 이사님과는 별개의 사항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재학교의 입학전형과 과도한 속진 교육과정, 사교육 유발 등을 보면서 그대로 영재학교를 놔둬서는 안 되겠다는 내부 논의가 시작되어, 지금은 영재학교도 일반고로 전환하고 영재교육이 필요한 학생에게 위탁 교육을 제공하는 대안을 연구 중입니다. 조금 기다려주시면 대안을 정리해 공식적인 안을 발표하겠습니다.
다만 이번 특권학교 폐지 운동은 개별 단체의 운동으로는 성사시키기 어려운 과제이니만큼 24개의 교육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이 안에는 다른 의견들이 다소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이와 관련해서 연대 내에서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단체는 만약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이라는 연대운동 차원에서 영재고, 과학고를 포함하지 않고 진행을 한다면, 저희 단체만의 별도의 운동을 전개하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 최종 논의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조금 더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한여름 약 3주간 정도는 특권학교 폐지를 위한 1인 시위 및 목요문화제 등이 중단된 상태입니다만, 다음 주 연대 대표자회의를 통해 곧 재개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도 관심 갖고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불공정한 고교체제 쇄신을 위한 운동을 변함없이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추가 문의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귀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