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통령 순안 공항 영접 누가 나왔나 ◇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김여정 비롯
김영남·최룡해·김영철·리수용·김수길 등 당·정·군 최고위급 순안공항 총출동
◇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2018년 9월18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예상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첫 받을 내딛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직접 맞았다.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마지막 순간에 등장한 김 위원장보다 먼저 레드카펫 앞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수행단을 기다리고 있던 북쪽 인사들은 남쪽에서도 낯익은 이들이었다. <△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18일 영접나온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과 북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쪽 인사들이 줄 서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도열한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잡혔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은 이후 김 위원장 부부를 수행해 뒤늦게 등장했다. 군 수뇌부 둘과 평양시당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 4월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수행해 방남했던 인물들이다.
△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 북한군 서열 1위인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과 우리의 국방장관격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당시 교체된 인물이다. 노 인민무력상은 지난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수행한 바 있다. 북쪽의 군 수뇌부 가운데 남쪽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리영길 총참모장은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4월 판문점 회담엔 리명수 당시 총참모장과 박영식 당시 인민무력상이 김 위원장을 수행해 방남했다. 평양시당위원장과 평양시 인민위원장의 경우는 회담 장소가 평양이기 때문에 영접을 나온 것으로 보인다.북쪽의 주요 인사 가운데는 북한의 경제를 총괄하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다만 최근 박 총리가 3대혁명전시관과 중앙식물원,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과 평양제약공장 등을 현장 방문에 나섰다는 16일 <조선중앙통신> 등의 보도를 볼 때, 북쪽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등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공항 영접에 북쪽의 외교담당 수장들이 나선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2000년과 2007년에는 외무상이 나설 경우 남북을 공식적인 국가관계로 인정하는 의미가 있어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례는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쪽에서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나란히 김 위원장의 수행원으로 방남하면서 깨졌다.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쪽의 정상을 맞기 위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6월13일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맞았던 게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등장에 세계가 놀랐다.
△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공식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 위원장의 ‘깜짝 등장’ 이후 공개된 사실이지만 이때도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당시 양영식 통일부 차관은 공식 브리핑에서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으나 경호상의 문제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 홍성남 내각 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국태 당비서(간부담당), 김용순 당비서(대남담당) 등 12명의 당·정·군 고위층이 총출동해 김 대통령을 맞았다.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 비서인 전희정씨가 김 대통령을 기내에서부터 영접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강석주 외무성 제1부장,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우너회 부위원장, 안병수 조평통 서기국장 등이 김 대통령을 맞았다.2007년 10월2일 육로로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평양시 모란봉구역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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