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봄비가 새벽까지 내리면서 대지를 촉촉히 적셔 놓았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겨울 땅이 얼지 않았을때 집옆에 파종했던 튤립이 파랗게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데 단비까지 맞았으니 금새 올라올것 같다.
오늘 아침식사도 누님댁에서 얻어 먹고 바로 올라가서 어제에 이어서 건너편 산기슭에 있는 유실수 가지치기 작업을 했는데 오전에 실생 매실나무 30여 그루를 작업했다.
실생 매실나무는 묘목을 구입해서 심은것이 아니고, 매실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져서 씨앗이 발아된것을 뽑아다 옮겨 심었는데 잘자라서 성목이 되어 지난해부터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 시작했다.
실생나무를 성목으로 키우려면 오랜 기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병충해에 강하고 수명도 길다는 장점이 있다.
점심식사는 집에 내려와서 라면을 끓여 먹고 올라가서 작업을 했는데, 미니 사과나무는 지난해 고라니와 멧돼지가 열매를 따 먹으면서 큰가지까지 부러뜨려 놓아서 몇그루는 아예 고사해 버렸다.
무화과 나무와 버찌 나무는 해충에 약해서 그런지 나무 줄기속에 깍지벌레 피해를 입어 고사직전이라서 무화과 나무는 새로 돋아난 가지를 키우기 위해서 큰줄기를 베어 버렸지만, 버찌나무는 피해가 심해서 회복이 어려울것 같다.
오늘은 늦게까지 작업해서 계획보다 많은 작업을 하고 집에 내려왔다.
저녁에는 몇달만에 처음으로 저녁밥을 지었는데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압력밥솥을 사용하는데 생소한 느낌마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