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장 시작 전 생각: 플레이오프, 키움 한지영]
- 다우 -0.5%, S&P500 -0.3%, 나스닥 +0.3%
- 엔비디아 +0.5%, 브로드컴 -0.8%(시간외 -7%), 테슬라 +4.9%
- VIX 18.9pt(-3.5%), 엔/달러 143.0엔, 미 10년물 금리 3.73%
1.
오늘도 미국 증시도 지표 의존적이었습니다.
ADP 민간고용 쇼크(9.9만건 vs 컨센 14.4만건)거 침체 내러티브를 강화시킬 만도 했지만,
주간실업신규수당청구건수(22.7만건 vs 컨센 23.1만건)와 ISM 서비스업 PMI(51.5 vs 컨센 51.3)의 호조가 이를 억제 했네요.
ADP 민간 고용의 비농업고용에 대한 예측력이 이전 만치 못한 경향이 최근 자주 목격 됐었고,
ISM 제조업 PMI 내 신규주문이 부진한 반면 ISM 서비스업 PMI 내 신규주문은 개선됐다는 점도 시장이 주목했습니다.
브로드컴(-0.8%)은 3분기 매출(131억달러 vs 컨센 130억달러)은 양호했지만, 매출 가이던스(140억달러 vs 컨센 141억달러)가 소폭 부진했다는 점으로 시간외에서 7%대 하락중입니다.
이러면 AI 주들 주가가 살벌할 법 하지만, 엔비디아 등 다른 AI 주들은 시간외서 약보합이고, 지금은 매크로 장세인 만큼 오늘 밤 고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2.
이번주 목요일까지 주요 경제 지표들의 성적을 보면,
(Good is good)
- ISM 서비스업 PMI,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공장주문
(Bad is bad)
- ISM 제조업 PMI, ADP 민간고용, JOLTs
3승 3패. 7전 4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거 같습니다.
애널리스트 생활하면서 이렇게 준메이저급 지표들 하나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던 시기가 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증시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며, 이제 오늘 밤 발표되는 고용이 승패(다음주까지의 주가 향방)를 결정할 것입니다.
현재 컨센은 신규고용이 16.4만건(7월 11.4만건), 실업률이 4.2%(7월 4.3%)로 지난달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형성된 상태입니다.
결과가 잘 나온다면 걱정할 께 없습니다. 문제는 신규고용 기준으로 -2~-3만건 이상, 실업률 기준으로 +0.2%p 이상으로 나오는 쇼크를 기록할 때의 증시 반응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침체 내러티브의 확산이 8월 초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시장 심리가 그리 견고한 상태가 아닌 만큼, 쇼크 시 다음주 내내 변동성 확대를 온 몸으로 받으면서 연휴와 9월 FOMC에 돌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측과 기대의 영역에 있는 8월 고용, 이따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3.
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니, 코스피가 -3.0%, 코스닥이 -16.3%을 기록했네요.
미장도 미장이지만, 국장 투자자분들이 마음 고생이 심하실 거 같습니다.
유독 국내증시가 다른 나라 증시에 부진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 미국 침체 불안, 엔-캐리 청산, FOMC 불확실성과 같은 매크로 요인,
- 엔비디아 및 반도체 사이클 피크아웃 불안, 수출 둔화 등 펀더멘털 요인.
- 미 대선 불확실성, 국내 금투세 도입 논쟁 등 정치적인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온전히 실체화됐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관련 불확실성 그 자체가 국내 증시의 취약성을 만들어내고 있네요.
진부한 표현으로, 얽키고 설킨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야 하는 형국입니다.
그래도 낯설은 것들이 아니라, 이전의 주가 조정 등을 통해 기반영해오면서 감당가능한 범주 내로 들어온 요인들이라 생각합니다.
연휴 전까지 주식 매도 후 현금 비중 확대도 대안일 수 있겠지만, 지금의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을 고려 시 보유 전략이 더 유리한 국면일 듯 합니다.
한주가 이렇게 또 끝나갑니다. 시장 상황이 흉흉할 때는 하루하루가 엉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네요.
이번 한주 정말 고생 많으셨고, 오늘 장도 힘내시고 건강 잘챙기시길 바랍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