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장해놓은 글이 날라가지 않고 잘 있군요. 휴우...
울 까페에는 하드웨어 덕후님들이 많지 않으신 듯 해서
재미난 구경 한 번 해보시라고 글 한 번 올려봅니다.
사실 덕후+고수님들이 넘쳐나는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는
그냥 장난인 수준입니다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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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에 비스게에도 올린 적이 있는데,
제가 전에 사용하던 - 단아한(?) 인텔 8세대 시스템입니다.
저 가운데 묵직하게 박혀있는 검은 녀석은
마초 RT라고 불리우는 대형 공랭쿨러입니다.
실제로 보면 포스가 무시무시합니다.
여기에 만족하고
아예 시작을 말아야 했습니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오버클럭(<--일종의 튜닝)에 빠져 있었지만
나이도 들고 다 부질없다고 느껴져서
8세대는 '순정'으로 사용하고자 했습니다만...
오버클럭의 욕망을 삭히지는 못 하였습니다.
메모리 지연 시간을 낮춰서 속도를 빠르게 하는
램오버(메모리 오버클럭)를 하다 보니
램전압이 1.4v 가까이 들어가 버립니다.
* 통상, 램전압은 1.35v가 최대 권장 수준
(선별된 고수율 메모리는 예외)
램전압이 1.4 가까이 들어가면 발열이 심해집니다.
메모리를 식혀주어야 합니다.
마개조를 시작합니다.
집에 남아돌아서 주체가 안 되는
120mm 팬들 중 하나를 고르고,
PCI 가이드를 구부려서 지지대로 활용합니다.
120mm 팬에 붙인 지지대를 케이스 상단에 고정하여
메모리 쪽에 직통으로 바람을 쏴줄 수 있는
스팟쿨링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로써, 램전압을 아무리 높게 주어도
메모리의 발열 해소에 문제가 없게 되었습니다.
기본 속도가 2666mhz인 64GB의 대용량 메모리를
3600mh 클럭으로 오버클럭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어야 했습니다.
9세대로 넘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말기로' 합니다. (진짜?)
기분 전환할 겸 (왜?)
케이스 내부의 팬을
고~오~급 팬들로 바꾸어 줍니다.
위에 퍼~런 팬은
일명 '허세어'라고 불리우는 '커세어'의 팬입니다.
가격이 디~~~럽게 비싼 가성비 꽝 팬입니다.
아래 팬도 프랙탈디자인의 벤츄리라는
고성능 팬입니다.
역시 요즘 대세는 RGB, LED 아니겠습니까?
이제 좀 그만해도 되겠지만...
설치해놓은 NVME SSD와 시스템 온도가 높은 듯 해서
그래픽카드 아래 쪽에....
아틱의 80mm 팬 3개를 역시나 '마개조'를 통하여
연결한 뒤 케이스 하단부에 설치합니다.
점점 투머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케이스 후면팬에 LED가 안 들어오니
뭔가 깔맞춤이 되지 않아 불편합니다.
허세어 120mm 팬을 해외직구하여
케이스 후면에 설치해줍니다.
이만하면 고만 됐습니다. 이제 멈춥시다.
그런데 보유 중이었던 여러 그래픽카드를 처분하고
남겨놓은 그래픽카드에 백플레이트가 없어서
너무 허전합니다.
커스터마이징 된 백플레이트를 직구하여
살며시 덮어줍니다.
쓸데없는 디테일과 자기만족일 뿐...
이걸 누가 봅니까? 제발 그만 합시다.
단아했던 스타일에서 LED 뽕뽕으로...
9세대의 유혹? 그깟 거 성능차 별로 나지도 않습니다.
이제 헛돈 그만 쓰고, 5년 이상 존버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니
9세대 i9 CPU인 9900KF와
허세어의 수랭쿨러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요즘 대세는 '물질'하는 수랭쿨러!!)
제 자신이 무서워집니다...
와이프에겐 이벤트에 담청되어서
엄청 싼 가격에 업어 왔다고 하얀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님의 눈빛은 불신으로 가득합니다.)
솔직히!!
5.0GHz(50배수)오버클럭*이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 주 : CPU의 올코어 속도를 수동설정으로 상향 조정하여
속도를 높이는 작업입니다.
9900K의 경우 순정상태에서 올코어 속도가 4.7 GHz 인데...
이걸 오버클럭을 통해 4.9 ~ 5.0 GHz 이상으로 튜닝하는 것이죠.
오버클럭을 위해 수랭쿨러도 준비했으나,
메인보드 전원부가 9900K 50배수를 달성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애초에 보드 살 때 최고급 보드를 지르는 건데...
후회막심입니다....(응?)
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와이프님의 감시를 피해
50~60만원 이상 하는 보드를 추가로 지를 수도 없으니...
임시 방편으로 전원부 쿨링을
'마개조'를 통해 보강합니다.
** 주의 : 컴린이 회원님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메인보드 좌상단에 위치한 '전원부 방열판'을 탈착시킵니다.
위 쇳덩이가 방열판입니다.
방열판에 붙어 있는 '써멀패드'가 얇고 매우 허접합니다.
50~60만원 이상 최상급 보드들은 그렇지 않지만,
20~30만원대 미드레인지 보드들은 대개 써멀패드가 허접합니다.
(사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20~30만원짜리 보드도 고급 보드이지만요..)
저 써멀패드가 허접할 경우,
뜨거워진 전원부 부품들의 열기가 방열판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전원부 온도 급상승을 야기시키고,
오버클럭 시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하죠.
부품 수명도 단축되고요.
기존의 써멀패드를 제거하고
값비싼 고급 써멀패드를 별도로 구매하여
방열판에 부착시켜 줍니다.
오버클럭을 설정하고, 이 시스템이 안정적인가를 테스트할 때
엄청난 부하를 주는 테스트 유틸리티들을 돌립니다.
(링스, 프라임95, OCCT, 기타등등)
이 때 상상 이상의 부하량이 가해지기 때문에
전원부 온도가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저렇게 최상급 써멀패드로 교체해주면
아무리 부하가 가해져도 전원부 온도가 치솟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온도가 높아진 방열판을 효율적으로 식혀주기 위해
또 마개조를 합니다.
해외직구한 아틱 80mm팬 2개를 연결하고
'ㄱ'자 꺽쇠를 이용하여 케이스 후면팬과 연결한 뒤
전원부 위에 설치합니다.
하는 김에 메인보드 칩셋 방열판의 써멀패드도 교체해줍니다.
메인보드 칩셋 방열판을 탈착시켜 보니
역시나 전원부와 마찬가지로
허접한 써멀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전원부에 붙이고 남는 써멀패드(GELID 제품)로
교체해줍니다.
사실 칩셋 써멀패드는 교체해줄 필요는 없습니다만,
칩셋의 경우 항상 40~50도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쿨링성애자'인 저는 써멀패드를 교체해주었습니다.
써멀패드 교체 후에는
칩셋 온도가 절대 40도를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제 끝난 걸까요?
아니요.
케이스 전면 패널에 붙어 있는 먼지필터의 수명이 다 하였습니다.
기분 전환도 할 겸 (또 왜?)
기존의 블랙 패널에서 화이트 패널로 교체해주었습니다.
이제 정말 끝입니다.
하드웨어는 됐으니....소프트웨어로...
오버클럭을 진행합니다.
상당 기간 공을 들여서
49배수 및 50배수 오버클럭 세팅을 모두 안정화하였습니다.
이제 쓸데없는 지름을 멈추고 싶습니다.
어느 날...
딸내미가 '아빠는 컴퓨터 가게 사장님이야?' 라고 물어봅니다.
응, 아니야.
와이프가 오죽하면 애가 그러겠냐고 깔깔댑니다.
이제 진짜로 멈춥니다.
DDR5 대중화될 때까지 존버합니다.
그런데....
자꾸만 꿈에 나타나고,
눈에 아른거리는....
10세대 10900K....
Z490 APEX 보드.....
너무나 고급진 프랙탈디자인 디파인 7 케이스.....
코로나로 인해
술자리를 극도로 자제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총알은 자꾸 쌓여가고....
참아낼 수 있을지...
의미없는 헛돈질을 멈출 수 있을지....
나사만 보면 조이고 싶은 도라이바질을 멈출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집니다.
제발 저에게 존버의 힘을 주십시오.
안 그래도 itx 시스템에 구겨넣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고성능 부품들을 itx 케이스에 우겨넣으면서 쿨링도 챙기는 게 정말 고수라고...ㅎㅎ
이제 게임을 지르시면 됩니다! ^o^
무려 저 시스템으로 하는 게임은....스타1 ㅋㅋㅋㅋㅋ
게임을 좋아하진 않는데...무료 쿠폰으로 받은 레데리2를 깔아놓긴 했는데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네요.
개발자이신가요? 대단하네요 나중에 궁금한거 있을때 여쭤봐도 되나요? ㅎㅎ
개발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송합니다' 출신입니다. ㅎㅎ
어쩌다 하드웨어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질문 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 드릴게요~
와 쩌네요~ 저도 이번에 9900kf에 어쌔신3 질렀어요 할부로 ㅠㅜ 크라켄이 아른거리는 단계라 위험해요!
어쌔신3이면 '소음' 빼고는 여태껏 공랭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녹투아 농협(NH-D15) 뺨을 후려갈기는 녀석이라
9900KF 충분히 사용 가능해요. (순정 상태에서는 차고 넘치지요)
그런데 CPU 전압이 1.3V 넘어가면 공랭쿨러로 감당이 버거워지기 시작합니다. ㅎ
48~49배수 정도로 적당히 타협보면 어쌔신3으로도 충분히 쓰실 수 있고,
50배수를 노리신다면 CPU 수율도 받쳐주어야 하지만, 어느 순간 크라켄을 지르실 수도 있어요. ㅠ
나중에 저도 여유가 되면 하고 싶네요. (대학교 초반에 많이하다 지금은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너무 없어서 ㅠㅠ) 엄청난 게임 풀옵으로 잠깐 돌려보고 부드럽게 잘 돌아가는거 보면 뿌듯해하고 게임은 안하는게 묘미죠 ㅋㅋㅋ
시간적으로 좀 여유가 될 때 너무 몰입하지 말고 설설 해보시면 또 재미를 찾으실 겁니다.
하이엔드 데스크탑은 조립 후 관상용으로 볼 때가 제일 뿌듯하긴 합니다. ㅋ
고수시다... 근데 중간짤에 컴안에 머그컵에 식물?? 같은건 뭐죠??? ㅋㅋㅋ
와이프님에게 인테리어 관상용으로 어필하기 위한 모조품입니다. ㅋㅋㅋ
@ΕΜΙΝΕΜ 통할정도의 데코인듯요ㅋㅋ